KPI뉴스 - 임은정 "윤석열에 한동훈 버리라 했지만…정치검사 정리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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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윤석열에 한동훈 버리라 했지만…정치검사 정리 거부"

주영민
기사승인 : 2020-07-27 10:16:00
'검찰 내부고발자' 임은정, 윤석열 향한 조언 공개
"검찰 인사 유감 드러냈다가 욕 많이 먹기도" 고백
'검찰 내부고발자'를 자처하는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지난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내정자에게 한동훈 검사장 등 정치검사 정리를 요청했던 사실을 공개했다. 

▲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27일 윤석열 검찰총장 내정자 시절 보낸 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페이스북 캡처]

임 부장검사는 2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작년 7월 12일, 윤석열 검찰총장 내정자에게 다음과 같은 메일을 보냈다"며 건의 내용을 적었다.

당시 임 부장검사는 메일을 통해 "이번 청문회에서도 말이 나왔고, 내부에서 검사장님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특수통 전성시대가 더욱 확고히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병우 라인이 대윤 라인이고, 대윤 라인이 소윤 라인인 것은 공지의 사실이다. 몇몇 검사들이 약간 솎아지긴 했지만, 정치 검사들이 여전히 잘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잘 나갈 거라는 걸 검찰 내부에서는 모두 알고 있다"고 직언했다.

또 "조상철 대검 차장, 김기동 고검장 확정적, 한동훈 검사장 확실, 신자용은 요즘 핫한 남부2차장 등 여러 말들이 떠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은) 이제 특수통의 보스가 아니라 대한민국 검찰을 이끄는 검찰총장이다"며 "간부들이 대개 그 모양이라 다 버리라고 차마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만 너무도 도드라졌던 정치검사들은 버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임 부장검사는 "(윤석열) 검사장이 정치검사들의 방패막이로 소모되면 국민들이 검찰에 더 이상 기대를 품을 수 있겠는가"면서 "검찰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되찾을 마지막 기회를 헛되이 날리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한동훈 등 정치검사를 쳐내라고 요청했다.

임 부장검사는 "윤 총장에게 해당 메일을 보낸 후 '검찰 인사 유감'이라는 칼럼을 썼다가 문재인 정부 지지층으로부터 욕을 많이 먹었다"며 "검찰 바로 세우기 일환으로 내부 부조리 비판에 매진해온 '내부 고발자'로, '조직 부적응자'였다가 홀연 '친정부 검사'로 거듭난 갑작스런 신분 변화에 당황스럽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최근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 대검찰청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서 한 검사장이 "권력이 반대하는 수사를 하면 어떻게 되는지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억울하게 감옥에 가거나 공직에서 쫓겨나더라도 끝까지 담담하게 이겨내겠다"고 말해 주목받게 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임 부장검사는 "2013년 박근혜정부 시절부터 속칭 '검사 블랙리스트' 제도가 폐지될 때까지 명단에 올라 지독히 탄압받았고, 블랙리스트 관련 업무를 직무상 담당하였을 한 검사장 등에 대해 지금도 문제 제기하고 있는 피해자로서 만감이 교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검사장의 문제 제기가 정당한지는 별론으로 한 검사장 역시 검찰 수사의 문제점에 대해 뒤늦게나마 고민하게 된 것은 같은 고민을 하는 입장에서 매우 반갑다"고 밝혔다.

KPI뉴스 / 주영민 기자 cy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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