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70년 '칠성사이다' 김 빠지나?... 칠성사이다 '흔들' 스프라이트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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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칠성사이다' 김 빠지나?... 칠성사이다 '흔들' 스프라이트 '맹공'

황두현
기사승인 : 2020-07-24 17:22:06
지난해 국내 사이다 판매 2942억 원…매년 3~4% 성장세
칠성사이다, 작년 매출 2% 감소…점유율 70% 붕괴
스프라이프, 매출·점유율 동반 성장…매출 격차 7배->3배 축소
국내 사이다 시장이 매년 성장하는 가운데 독보적 1위 브랜드 '칠성사이다'의 독주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코카콜라음료의 '스프라이트'가 젊은층 공략에 성공하며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불과 수년 전 까지 칠성사이다의 10% 수준이었던 스프라이트의 매출은 지난해 30%를 넘었다.

출시 7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는 칠성사이다와 성장에 속도를 높이려는 스프라이트의 경쟁이 여름철을 맞아 치열해질 전망이다.

▲ 코카콜라사가 친환경정책에 발맞춰 지난해 4월 스프라이트의 기존 초록색 페트병을 재활용에 용이한 무색으로 교체했다. [코카콜라사 제공]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유통채널에서 판매된 사이다 음료는 2942억31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2012년 2235억 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3~4% 대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음료업계는 청량감에 대한 선호도, 저렴한 가격 등의 강점으로 사이다 시장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두 브랜드의 표정은 엇갈린다.

칠성사이다는 10여 년 전 80%에 육박하던 시장 점유율이 최근 60%대까지 내려앉았지만, 같은 기간 스프라이트는 두 배 이상 끌어 올렸다. 

지난해 칠성사이다의 매출은 204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2억 원) 감소했다. 전체 사이다 음료 판매는 늘었지만 칠성사이다는 되레 뒷걸음질 친 것이다. 시장 점유율도 69%까지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스프라이트는 677억 원의 매출을 올려 12%(73억 원) 증가했다. 2012년 200억 원대에 그치던 매출도, 수년 만에 3배가량 늘었다. 지난해 시장 점유율도 23%에 달했다.

이에 따라 두 브랜드 간 매출 격차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2012년 칠성사이다의 매출은 1731억 원으로 스프라이트(235억 원)보다 7배 이상 많았다. 하지만 2015년 4배 차이로 줄었다가 지난해에는 3배까지 축소됐다. 

지난해를 기간별로 나눠보면 차이는 확연하다. 칠성사이다는 탄산음료 성수기인 4~6월을 제외하고 나머지 시즌에는 일제히 매출이 감소했다. 반면 스프라이프는 전 기간 일제히 증가하며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사이다 음료는 이 외에도 일화 '천연사이다', 동아오츠카 '나랑드 사이다' 등도 있지만 매출과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스프라이트가 수지, 청하 등 인기 모델을 연이어 기용하고, 여름 물 축제 '워터밤'에 참여하며 젊은층 공략에 힘쓴 것이 효과를 냈다. 반면 1950년 출시된 칠성사이다는 이미지 변신에 한발 늦은 것으로 풀이된다. 

병 교체가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4월 스프라이트는 '사이다는 투명색'이라는 걸 강조하며 투명색 병으로 일제히 교체했다. 반면 롯데칠성음료는 12월이 돼서야 칠성사이다를 상징하는 초록색 병을 투명색으로 바꿨다.

올해 출시 70주년을 맞은 칠성사이다는 본격적으로 젊은 층 대상의 마케팅을 강화해 구겨진 자존심을 되찾는다는 계획이다.

▲ 올해 70주년을 맞이한 칠성사이다는 앞으로 1년간 방탄소년단을 새로운 얼굴로 앞세워 맑고 깨끗한 청량감을 선사하는 칠성사이다의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 제공]

우선 가수 방탄소년단(BTS)과 전속 모델 계약을 맺고 신상품 '복숭아·청귤' 맛을 담은 신상품을 선보였다. 기존의 '레몬·라임' 맛에 더해 상품군을 확대했다. 이미 지난해에는 당분과 칼로리를 낮춘 '로어슈거' 상품도 내놨다.

굿즈 마케팅의 일환으로 BTS 멤버 7명이 그려진 한정판 상품을 내놨다. 유리 사이다병을 형상화한 메탈 배지와 마그넷 오프너도 자사 쇼핑몰 '칠성몰'과 온라인을 통해 판매한다.

코로나19 발생으로 출시 70주년 오프라인 행사는 무산 또는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여름철 전국 해수욕장에 조형물을 설치하고, 제품 증정 이벤트를 진행했던 것도 잠정 보류됐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올해는 창사 70주년이기도 한만큼 새로운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코로나 발생으로 기존에 진행했던 대면 이벤트는 제한되기 때문에 비대면 채널을 활용해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스프라이트도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올해는 '워터밤' 행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틱톡을 통해 비대면 마케팅을 진행한다. 지난달에는 가수 청하와 스프라이트의 청량감을 강조한 '비 유어셀프' 뮤직비디오도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프라이트는 탄산이 덜 느껴지면서 상큼한 레몬 맛이 강해 젊은 층에 인기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칠성사이다가 과즙을 담은 신상품을 출시한 것도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함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KPI뉴스 / 황두현 기자 h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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