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지분 헌납? 꼼수"…이스타항공 노조, 내주 이상직 부녀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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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헌납? 꼼수"…이스타항공 노조, 내주 이상직 부녀 고발

이민재
기사승인 : 2020-06-30 17:12:40
"주식 헌납할 거면 제주항공에 했어야…혼자 빠져나가려는 것"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가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딸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를 업무상 횡령과 배임 등 혐의로 다음 주 중 검찰에 고발한다. 당초 이번 주 중 고발 예정이었으나 법률검토 등을 거쳐 내주 중 고발하기로 했다.   

▲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가 지난 29일 서울 방화동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항공이 인수작업을 서둘러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위원장은 "현재 공공운수노조 법률원에서 내용 검토를 하고 있으며 다음 주 수요일 정도에 이상직 의원을 고발할 예정이다"라고 30일 밝혔다.

고발 내용은 △업무상 횡령 및 배임의혹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증여세 탈루 의혹 등이다.

이상직 의원의 딸인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는 현재 이스타홀딩스 지분 33.3%를 가지고 있다.

이스타홀딩스는 이 의원의 두 자녀가 자본금 3000만 원으로 세운 회사다. 설립한 지 1년이 채 되기도 전에 이스타항공의 지분 68%를 보유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서 주식 취득 적법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전날 열린 이스타항공 매각 관련 기자회견에서도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가 "현재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 대주주님(이상직 의원)이 회사와 임직원들의 고용 문제를 위해 결단 내리신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노동자 상황이 최악인 건 옛날부터다"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이 의원에 대한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상직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이스타항공 측 대독을 통해 "가족회의를 열어 제 가족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지분 모두를 회사 측에 헌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타항공 측은 지분 헌납을 통해 마련한 재원을 통해 그동안 문제가 된 임금 체불 등을 해결할 수 있을 거란 입장이다.

그러나 조종사 노조 측은 지분 헌납을 통해 임금 체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데다가, 오히려 제주항공과 인수 절차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사실상 이상직 의원의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매각 주체인 이스타홀딩스가 이스타항공으로 주식을 헌납하면, 양 회사 간 거래로 인해 세금이 발생한다"면서 "게다가 이스타홀딩스에서 이스타항공으로 계약 주체가 바뀌기 때문에 계약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식을 헌납할 거면 이스타항공이 아닌 제주항공에 헌납했어야 한다. 그러면 인수절차는 마무리됐을 것"이라면서 "결국 모종의 꼼수가 숨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상직 의원이 어떤 방식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 당장 말하긴 어려우며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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