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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같은 사람 누구…범보수 잠룡들 꿈틀

남궁소정
기사승인 : 2020-06-24 14:13:31
김종인, '백종원 대선주자' 언급으로 정치권 시끌
원희룡 "白같은 사람 되겠다"…오세훈 "새겨들어"
황교안·홍준표·유승민·안철수·김태호 행보 주목
"백종원 씨 같은 분은 어때요?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분인 것 같던데. 백종원 씨는 싫어하는 사람이 없던데요."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9일 당내 초선 의원들과 만나 건넨 말의 파급력은 상당했다. 정치권은 순식간에 '백종원 대선주자설'로 시끌벅적해졌고, 급기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대선은) 꿈도 꿔본 적 없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국회 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사회안전망 4.0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원희룡 제주지사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정치권의 말을 종합하면, 김 위원장이 차기 대선주자로 백 대표를 거론한 이유는 세 가지다. △전 국민적 호감도 △높은 인지도 △뛰어난 소통능력을 두루 갖췄다는 점이다. 2022년 대선까지 1년 9개월 남은 상황. 그렇다면 현재 거론되는 범보수진영의 잠재적 대권주자들은 이 조건을 충족할까.

현재 거론되는 대권 후보로는 황교안 전 대표와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태호 의원 등이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백종원 마케팅'을 펼치는 인물은 원 지사다. 그는 24일 자신이 "백종원 같은 사람이 되겠다"면서 대선 출마 의지를 다졌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김 위원장이 백 대표를 언급한 이유로 "어려움에 처한 자영업자와 젊은 창업자들의 멘토이자 엄격한 트레이너로서 백 씨가 가진 국민의 기대감, 대중 친화적인 것들이 있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전의 원희룡은 잊어달라"라며 "조금 더 현장의 문제, 민생의 문제에 치열하게 달려들고 있다. 국민과 함께 갈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모습을 바꿔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원 지사는 "보수의 유전자를 회복하자"며 '보수 적자'를 자임하고 있다.

▲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영리 공익법인 회계투명성 확보와 부패방지 방안 마련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이날 김 위원장 말의 속뜻을 알아야 한다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오 전 시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백 대표를 언급한 이유로 "국민적 거부감이 없고 소통이 잘되는 인물을 찾아야 된다, 혹은 그런 인물이 돼야 한다는 취지의 주문으로 해석했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의 말을) 굉장히 새겨듣고 있다"며 "지금 상태로는 도저히 정권 재탈환 불가능하다. 분발하고 더 노력하는 메시지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출마를 선언한 잠룡들도 수면 아래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러 차례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힌 홍준표 전 대표는 전국을 돌며 주민을 만나고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정치 버스킹'을 계획하고 있다.

홍 전 대표에게 주어진 제1과제는 복당이다. 김 위원장과 줄곧 각을 세웠던 그는 최근 "김 위원장이 미통당의 당명을 바꾼다고 했을 때 참 적절한 결정이라고 생각을 했다"며 화해 메시지를 날렸다.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유 전 의원도 정치적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유 전 의원의 측근은 "가을쯤 본격적으로 대선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안철수 대표 역시 김종인 위원장이 던진 화두에 공감을 표시하며 통합당과 주파수를 맞추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양측이 당분간 정책 연대를 한 뒤 대선이 임박하면 본격적인 '통합'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황교안 전 대표도 여전한 보수층 지지에 힘입어 가을쯤 공개 행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온(ON)국민방 제3강 '비동의간음죄 넘어, 동의가 왜 중요한가?'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문제는 이들의 낮은 지지율이다. 최근 나온 여론조사가 보여주듯 모두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고, 당 지지층으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는 인물 역시 지지율이 20%도 넘기지 못했다.

한국갤럽이 9~11일 전국 유권자 1000명에게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를 물은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 야권 대선주자급 인물들의 지지율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각각 2%,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각각 1%에 불과했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오마이뉴스 의뢰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1.9%p)에 따르면, '지지 정당은 통합당'이라는 응답자들의 선호도는 ▷황교안 17.9% ▷홍준표 16.7% ▷오세훈 11.5% ▷원희룡 8.0% ▷유승민 6.35% ▷안철수 5.6% 순이었다.

게다가 한국갤럽이 지난해 12월 10일부터 12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정치 지도자 비호감도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에서 안철수 전 의원은 비호감도 69%로 1위를 기록했다. 황교안 대표(67%)와 유승민 의원(59%)이 그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 김무성 전 의원은 16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회의적인 말은 항상 나온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될 줄 알았나,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되리라고 누가 생각했나"라며 "정치란 그렇다. 지금은 우습게 보여도 장이 펼쳐지고 흥행이 되면 거기서 용이 탄생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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