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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 끝?…세븐일레븐 슬며시 '일본맥주' 판매

남경식
기사승인 : 2020-06-16 17:07:40
세븐일레븐, '4캔 만 원' 행사에 아사히 포함…10개월 만
롯데마트, 세계맥주 행사보다 저렴하게 삿포로·기린이치방 판매
일본맥주 수입액, 지난해 8월 22만 달러→올해 5월 77만 달러
일본맥주가 편의점과 대형마트 매대에 다시 등장하고 있다. 불매운동 영향으로 재고로 남아있던 상품뿐 아니라 올해 3월 제조된 상품도 할인 판매되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6월 '맥주 4개 만 원' 행사 리스트에 아사히 맥주를 포함시켰다. 지난해 8월 '맥주 4개 만 원' 행사에서 일본맥주를 전부 제외한 지 10개월 만이다.

▲ 세븐일레븐 '맥주 4개 만 원' 행사 포스터. 오른쪽 맨 아래에서 아사히 맥주를 찾을 수 있다. [남경식 기자]

삿포로, 기린이치방 등 다른 일본맥주들은 여전히 '맥주 4개 만 원' 행사에서 제외됐다.

세븐일레븐 외에도 GS25, CU, 이마트24 등 편의점들은 지난해 8월부터 일본 불매운동 여론을 고려해 '맥주 4개 만 원' 행사에서 일본맥주를 제외해왔다.

세븐일레븐 측은 가맹점에 남아 있는 아사히 맥주 재고의 유통기한이 임박하면서 점주들의 요청에 따른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통상 캔맥주의 유통기한은 제조일로부터 1년이다.

하지만 일부 매장에서 제조일자가 올해로 표기된 아사히 맥주가 판매되면서, 재고 소진만이 목적은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아사히 맥주를 국내에서 판매하는 롯데아사히주류와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롯데그룹 계열사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아사히 맥주를 꾸준히 찾는 소비자들도 있다"며 "해수욕장 인근 등 입지상 맥주 판매량이 많은 매장에서는 아사히 맥주가 추가 발주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 롯데마트 서울역점 냉장시설에 진열된 아사히, 기린이치방, 삿포로, 에비스 등 일본맥주. [남경식 기자]

롯데마트에서도 아사히 등 일본맥주는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16일 기준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는 아사히 500㎖ 캔이 2000원, 기린이치방 500㎖ 캔이 2200원, 삿포로 500㎖ 캔이 22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세계맥주 4캔 9000원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일본맥주는 세계맥주 행사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4캔에 8000원~8800원 수준이라 더 저렴하다.

다른 대형마트와 비교해도 저렴한 가격이다. 이마트에서는 아사히 500㎖ 캔이 2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마트는 세계맥주 4캔 9400원 행사를 진행 중인데 일본맥주는 행사 리스트에서 제외됐다.

두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일본맥주는 대부분 제조일자가 올해 2월, 3월이었다. 불매운동으로 인한 재고는 아니라는 뜻이다.

홈플러스는 아사히, 기린이치방, 삿포로 등 일본맥주를 판매하고 있지 않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 불매운동 때 발주를 중단했고 이후 추가 발주가 없었다"며 "현재 남아있는 상품은 유통기한이 임박하거나 경과해 매대에서 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일본맥주 수입금액은 올해 1월 12만6000달러, 2월 26만4000달러, 3월 64만8000달러, 4월 63만 달러, 5월 77만2000달러로 증가 추세에 있다.

일본 불매운동 직전인 지난해 6월 수입금액 790만4000달러와 비교하면 여전히 턱없이 적은 수준이지만, 불매운동 직후인 지난해 8월 22만3000달러, 9월 6000달러, 10월 3만8000달러 등과 비교하면 회복세가 분명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일본맥주가 불매운동 이전의 지위를 되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아사히는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수입맥주 판매 1위를 지켜왔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최근 CU에서 곰표 밀맥주가 인기를 끄는 등 수제맥주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주세법 개정과 주류산업 규제 완화가 이어지면서 앞으로 국산 맥주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돼 일본맥주가 다시 차지할 수 있는 자리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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