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경영난 책임, 직원에게 전가"…홈플러스 매장 정리에 노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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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책임, 직원에게 전가"…홈플러스 매장 정리에 노조 반발

남경식
기사승인 : 2020-06-03 16:14:31
홈플러스, 3개 점포 '폐점 전제'로 매각 추진
홈플러스 노조 "고용 안정? 새빨간 거짓말"
롯데마트 노조 "사측, 폐점 점포 직원 원거리 발령"
온라인 쇼핑의 성장과 경기 불황 등이 맞물리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점포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직원들은 "노동자만 일방적으로 희생당하고 있다"며 호소하고 있다.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밀실 매각 MBK 규탄 기자회견'을 3일 열었다.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최대주주다.

홈플러스 노조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달 NH투자증권과 딜로이트안진을 각각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안산점, 둔산점, 대구점 3개 매장의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이번 매각은 매장 폐점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건물을 헌 뒤 주상복합건물을 지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매출은 줄어드는 반면 운영 비용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 앞서 홈플러스는 자산 유동화를 위한 부동산투자회사(리츠·REITs) 상장에 실패하면서, 점포 폐점까지 고려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 김기완 위원장이 3일 '홈플러스 밀실 매각 MBK 규탄 기자회견'에서 "알짜 매장 매각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남경식 기자]

김기완 마트노조 위원장은 "동아시아 최대의 사모펀드라고 칭송받는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정상적인 경영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며 "급기야 홈플러스 전국 매장 중 매출 최상위권인 '알짜 매장' 안산점을 폐점을 전제로 매각을 추진하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은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고 직원들과 함께 살 대책을 찾아내야 한다"며 "홈플러스를 우량 기업으로 만들 자신이 있고,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하더니 뜻대로 되지 않자 부동산 투기를 동원해서 자신의 이익을 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인근 매장으로 직원들을 옮겨서 고용 안정을 유지한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인근 매장은 이미 가득 차 있어 일할 자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홈플러스 둔산점에서 오픈 전인 2003년부터 일했다는 장미영 홈플러스지부 둔산지회장은 "그동안 홈플러스는 몸집을 키웠지만, 저와 동료들은 길게는 하루 12시간씩 일하면서 온몸에 아프지 않은 곳이 없게 됐다"며 "회사의 무능력을 열악한 노동 환경에서 회사를 지킨 직원들의 희생으로 돌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언론을 통해 점포 매각 추진 소식을 접한 홈플러스 직원들은 다른 점포 역시 매각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떨고 있다.

주재현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위원장은 "홈플러스는 매각 추진에 대해 완전히 함구하다가 언론 기사가 나오니까 사실을 인정했다"며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다른 점포도 이미 매각을 추진하고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홈플러스는 점포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고, 직원의 고용 안정을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유통업계의 급격한 변화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해 대형마트를 비롯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홈플러스 역시 생존과 변혁을 위해 자산 유동화 등 다양한 경영 전략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자산 유동화는 회사 경영 전략 차원에서 홈플러스 경영진이 검토와 결정 권한이 있는 사항"이라며 "대주주(MBK파트너스)가 직접 관여하거나 주도할 사항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 6월 폐점이 예정된 롯데마트 양주점. [롯데마트 홈페이지]

대규모 점포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롯데마트에서도 현장 직원들의 아우성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200여 개 점포 구조조정 계획을 밝힌 롯데쇼핑은 롯데마트 3개점 영업을 이달 종료한다. 올해 3~4분기에는 롯데마트 13개점 구조조정이 계획돼 있다.

롯데쇼핑은 점포 정리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직원들의 이야기는 다르다.

이현숙 마트노조 롯데마트지부 사무국장은 "폐점 예정 점포에서 사측이 원거리 발령을 내면서 직원들이 줄줄이 퇴사하고 있다"며 "일산킨텍스점은 인근에 고양점, 주엽점, 은평점 등이 있는데 여기를 안 보내고 경기도 양평, 인천 송도, 영종도 등 멀리 있는 점포로 발령을 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는 대형 점포를 폐점하고 부동산 개발을 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2017년 폐점한 이마트 울산 학성점 부지에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2018년 폐점한 이마트 부평점 부지에는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섰다. 2018년 폐점한 홈플러스 중동점 부지에는 오피스텔이 건설 중이다.

이달 말 폐점이 예정된 이랜드리테일의 아울렛 '2001 수원점' 부지는 청년주택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대도시 중심부에 위치한 대규모 점포는 입지가 좋아 부동산 개발 시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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