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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8개월만에 마이너스…5월 -0.3%

양동훈
기사승인 : 2020-06-02 09:48:03
석유류 가격 급락·공공서비스 물가 하락 영향 커
"공급 요인으로 일시적 저물가…디플레이션 아냐"
지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해 8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가격이 떨어졌고 공공서비스 물가 하락도 하락했다.

▲ 소비자물가지수 주요 등락률 추이. [통계청 제공]

통계청이 2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71(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3% 하락했다.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1~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 이상 올랐지만, 코로나19의 영향이 반영되기 시작한 4월 0.1%까지 상승률이 둔화됐고 5월에는 마이너스가 됐다.

부문별로는 공업제품은 2.0% 하락했다. 국제유가 인하로 석유류가 18.7% 급락하며 물가 하락을 이끌었다. 석유류 가격 하락이 전체 물가 하락에 미친 영향은 0.82%P에 달했다.

서비스 물가는 0.1% 상승해 1999년 12월(0.1%) 이후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공공서비스 물가가 1.9% 하락해 전체 물가를 0.27%P 낮췄다. 이는 정부 정책으로 고교납입금과 유치원납입금이 낮아진 영향이 컸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0.9% 올랐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0.6%였고, 외식 외 물가는 1.2% 올랐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단체여행비는 7.7% 하락했다.

농·축·수산물이 3.1% 상승했다. 수산물(7.7%)과 축산물(7.2%) 가격은 올랐으며 농산물은 1년 전보다 0.5% 하락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 마이너스 물가의 가장 큰 원인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석유류 가격 둔화"라며 "교육 분야 정책 지원으로 고교 납입금, 유치원 납입금이 낮아지는 등 공공서비스 가격이 하락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 심의관은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디플레이션은 경기가 안 좋아지며 수요 부족에 의해 물가가 낮아져 지속되는 현상인데, 이번 물가 하락의 원인은 수요 측 요인이라기보다 공급 측 요인"이라며 "마이너스 물가 기간이 한 달밖에 되지 않았으므로 디플레이션으로 판단하기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5% 올랐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0.1% 올랐다.

체감물가를 파악하기 위해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하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0.7% 하락했다.

생선·해산물·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3.4% 상승했다.

KPI뉴스 / 양동훈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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