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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이 시각 평양' 실시간 홍보한다

김당
기사승인 : 2020-05-14 16:18:20
[평양 톺아보기] 7. 평양에서 가장 '럭셔리한' 대성백화점 풍경
코로나19 방역 속에 일상 복귀한 마스크 쓴 시민들의 다양한 표정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이 마스크를 쓰고 방역 속 일상으로 복귀한 평양 시민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해 눈길을 끈다. 북한 매체들이 체제 선전을 하는 것은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주민들의 일상을 실시간으로 담은 영상을 시리즈로 연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 북한 대외 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이 13일 '이 시각 평양, 그 한토막'이란 3분 분량의 동영상 시리즈(1, 2회)를 연달아 게시해 눈길을 끈다. [조선의오늘 캡처]


'조선의오늘'은 13일 '이 시각 평양, 그 한토막'이란 3분 분량의 동영상 시리즈(1, 2회)를 연달아 게시해 평양 대성백화점에서 쇼핑하는 시민들과 이들의 여유로운 일상을 공개했다.

 

대동강구역의 대성백화점은 1986년 처음 문을 열었다가 재건축을 거쳐 지난해 4월 15일(김일성 생일)에 재개장한 평양 최고의 명품 백화점으로 알려져 있다.

 

'취재-렌즈를 통해 본 그 한토막' 영상 시리즈 개시

 

'취재를 통해 본 그 한토막' 영상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속 일상으로 복귀한 평양 시민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았다. 시민들의 표정에는 일상으로 복귀한 여유로움이 묻어 나지만 하나같이 마스크를 쓴 모습이다.

 

▲ 북한 대외 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이 13일 게시한 '이 시각 평양, 그 한토막'이란 동영상의 한 장면. 마스크를 쓴 외국인들이 대성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조선의오늘 캡처]


대성백화점에서 찍은 이 영상에는 쇼핑을 하는 젊은 부부와 외국인 고객들로 붐비는 모습이 담겼다. 마스크를 낀 외국인 손님들로 붐비는 백화점을 보여줌으로써 코로나19 방역 능력을 과시하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건강 이상설'을 계기로 보도된 평양의 '사재기 소동'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의도로 풀이하는 분석도 있다. 
 

'렌즈를 통해 본 그 한토막' 영상에도 대성백화점과 전승역 인근 시민들과 궤도버스를 탄 시민들, 그리고 시내 공원 등지에서 산책하는 부부와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담겨 있다.

 

▲ 북한 대외 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이 13일 '이 시각 평양, 그 한토막'이란 동영상 시리즈(1, 2회)를 연달아 게시해 눈길을 끈다. [조선의오늘 캡처]


영상에는 "상품도 많고 자주 옵니다", "1주일에 세 번 오는데 우리 식품이 맛도 좋고 가격도 편합니다.", "요구되는 것이 다 있습니다" 등 취재에 응한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도 담았다. 대부분 젊은 여성이지만 "올 때마다 가짓수가 많아지는 것을 느낀다"는 젊은 남자와 "손소독겔을 사용하는데 아주 좋다"는 부부 인터뷰도 있다.

 

영상에 외국인 손님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외국인 인터뷰는 없다. 백화점 봉사원은 "매일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데 상품도 그만큼 보장된다"고 강조했다.

 

식품관과 매장 곳곳에서는 젊은 여성들이 휴대폰으로 통화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평양에서도 여성들이 붐비는 곳은 화장품 코너이다. "우리나라 화장품은 여성들의 피부를 좋게 하고 아름답게 해줍니다." 화장품 매장 봉사원의 자랑이다.

 

▲ 북한 대외 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이 13일 게시한 '이 시각 평양, 그 한토막' 동영상의 대성백화점 이발소 모습. [조선의오늘 캡처]


카메라는 백화점 1층의 한국 백화점 식품매장과 비슷한 슈퍼마켓 매장뿐만 아니라 지하 수영장·탁구장과 목욕탕, 이발소, 그리고 4·5층에는 식당과 오락시설도 보여준다.

 

소금 한증방(한증막)에서 '탄산단물'을 마시는 한 남성은 "한주에 두 번 정도 온다"고 말한다. 동무의 생일을 맞이해 꽃집을 찾은 젊은 여성은 수줍게 웃으며 "동무가 제일 좋아하는 장미꽃다발을 선물하려고 한다"고 말한다. 

이밖에도 궤도버스 안에서 휴대폰을 보는 시민들과 공원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산책하는 부부와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이 등 주민들의 일상이 다양하게 담겨 있지만 영상의 대부분은 대성백화점과 관련된 것이다.

 

김정은 지시로 1층에 슈퍼마켓 들어서…일반 시민에겐 '그림의 떡'

 

▲ 평양 대성백화점 각 매장에 진열된 상품들 [조선중앙TV 캡처]


대성백화점은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인데 1층에 슈퍼마켓이 들어선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 때문이라고 한다

 

김정은은 지난해 4월 재개장을 앞두고 대성백화점을 현지지도하면서 "인민들의 지향과 요구를 원만히 충족시킬 수 있게 질좋은 생활 필수품들과 대중 소비품들을 충분히 마련해 놓고 팔아주어 인민들의 생활상 편의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 2019년 4월에 재개장한 대성백화점의 이전 건물과 매장 모습 


실제로 재개장 이전의 대성백화점 매장 공간을 보면 한국의 80년대 재래식 상점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김정은은 "현대판 백화점이 훌륭히 꾸려진 결과 수도시민들에게 질좋은 갖가지 식료품들과 의복, 신발들, 가정용품과 일용잡화들, 학용품과 문화용품들을 더 많이 보장할 수 있게 되었다"면서 백화점 개장에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

 

평양에는 대성백화점 말고도 중국 자본이 건설한 광복지구상업중심과 국영 평양제1백화점 등이 있다. 평양제1백화점은 지난 2월 종영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도 나오는 전통 있는 백화점이지만, 대성백화점에는 다른 백화점에선 볼 수 없는 사치품까지 진열돼 있다.

 

▲ 평양 대성백화점의 명품 매장 [조선중앙TV 캡처]


매장에는 필립스 TV, 지멘스 드럼세탁기, 무선 진공청소기 같은 각종 가전제품이 진열돼 있다. 또한 북한에서 최고 혼수품인 오메가·롤렉스시계는 물론, 샤넬, 페라가모 같은 해외 브랜드 제품도 판매한다고 한다. 한 마디로 평양에서 가장 '럭셔리한' 공간이다.

 

하지만 대성백화점에서 평범한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북한 돈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1층이 전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3층의 '해외 명품' 매장은 미국 달러로 결제해야 해 노동당 고위간부나 '돈주'(자본가)들을 위한 곳일 뿐, 일반 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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