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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 높고 항로 불투명한 통합당호, 830세대에 키 맡길까

남궁소정
기사승인 : 2020-04-28 11:17:31
김종인이 끌고 김세연이 미는 정치 신인들
호남 출마 천하람 "기를 쓰고 최선 다할 것"
도봉 출마 김재섭 "교육봉사로 다음 기약"
미래통합당은 4·15 총선에서 "젊은 피를 수혈해 낡은 정치를 타파하겠다"고 공언했다. 총 234곳의 지역구에 45명의 3040세대 후보자를 공천했다. 하지만 결과는 초라하다. 이 중 생존자는 단 12명뿐이다. 특히 통합당이 야심차게 공천했던 '830세대(1980년대생·30대·2000년대 학번)' 11명 중 생환한 이는 배현진(서울 송파을) 당선자가 유일하다.

그럼에도 당 안팎에선 산업화·민주화 세대 이후 새로운 주류로 떠오를 830세대를 전면에 세워 당을 쇄신하자는 주장이 나온다. 청년들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의 비대위원으로 선임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들은 과연 통합당의 '개혁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외치는 보수 정치 차세대 주자의 면면을 살펴봤다.

▲ 조성은 브랜드뉴파티 대표(왼쪽)와 미래통합당 순천 출마자인 천하람 젊은보수 대표가 3월 5일 국회 정론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신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천하람 "4년 뒤에도 순천 출마…당선되려면 먼저 여당돼야"

통합당이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노리고 공천한 830세대는 배 당선인을 제외하고 모두 고배를 마셨다. 그럼에도 원외 활동을 지속하는 이들이 있다. 청년 정당 '젊은보수' 천하람(34) 대표도 그들 중 하나다.

'김앤장 변호사 출신 대구 사람'인 그는 통합당에 험지 중 험지인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 출마해 3% 득표율에 그쳤다. 그래도 실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UPI뉴스⟩에 "소외된 분들을 돌아볼 수 있는 따뜻한 보수주의자가 될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4년 뒤 순천에서 패자부활을 노린다. 이번 선거에서 사용했던 캠프 사무실을 변호사 사무실로 바꾸고 지역민심을 갈고 닦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4년 뒤 당선되려면 우리 당이 최소한 여당이라도 돼서, 순천 시민들에게 여당인 통합당을 뽑아야 순천에 도움이 되게끔 해야 한다"며 "기를 쓰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27일 '청년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해 당의 전면에서 개혁·쇄신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청년 비대위를 통해 단기적으론 당의 이미지·콘텐츠·인물을 바꾸고 싶고, 장기적으론 이 그룹 내에서 최고위원·당대표·대선후보까지 길러내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천 대표는 금배지가 없는 청년들의 도전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원내에 있는 김웅·김형동 당선인을 비롯한 중진들 중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고 한 사람이 많다"며 "현재 통합당은 수구 권위주의적 모습을 보이고, 정책도 인기영합적인 면모를 보인다. 그런 부분들을 차츰차츰 바꿔나가겠다"고 했다.

청년 비대위는 다음 달까지 매주 두 차례씩 모여 당 혁신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치 드라마 '웨스트 윙'의 공화당 후보 아놀드 비닉이 롤모델이라는 천 대표의 4년 후가 기대된다.

▲ 김종인 미래통합당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9일 서울 도봉구 창동 쌍문역 앞에서 열린 도봉구지원유세에서 도봉갑 김재섭 후보자, 도봉을 김선동 후보자와 함께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최연소 청년 후보 김재섭…"다음번엔 꼭 선택 받겠다"

통합당의 최연소 청년 후보로 서울 도봉갑에 출마해 40% 내외 득표를 한 김재섭(33) 전 '같이오름' 대표도 기대되는 인물이다. 그는 천 대표와 함께 통합당 청년 비대위 결성을 주도했다.

서울대 법대를 우등 졸업한 김 전 대표는 법조인의 길을 걷지 않고 IT스타트업 '레이터'를 창업했다. 그는 출마 당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도 이 법, 저 법에 다 걸렸다"며 "이대로 두면 스타트업 성장동력이 떨어지겠다 싶어 바꿔보고자 했다"며 정치권 입문 배경을 밝혔다.

김 전 대표의 후원회장은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었다. 김 전 위원장은 선거 운동 마지막 날까지 김 전 대표를 찾아 지원유세를 펼치는 등 애정을 보여왔다. 이로 인해 김 전 대표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비대위원과 핵심 당직 등에 기용될 가능성이 큰 인물로 언급됐다.

22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남은 4년, 그는 교육봉사 활동에 뛰어들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교육 낙후지역에 속하는 도봉의 아이들이 학업 때문에 멀리 학교를 다니는 게 가장 마음이 아팠다던 그는 "지역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며 주민들과 공감대를 쌓아 다음번엔 꼭 선택을 받겠다"고 했다.

▲ 지난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청년인재 회동에서 참석자들이 대화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광진갑 김병민 후보,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천하람 후보, 윤선형 미래통합당 청년국장, 김성용 전 중앙선대위 부위원장 겸 청년위원장, 서울 도봉갑 김재섭 후보. [뉴시스]

향후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청년들의 목소리는 한층 힘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은 줄곧 "1970년대 후반에 태어난, 혁신할 수 있는 자질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2008년 36세에 국회에 입성해 3선을 한 통합당내 40대 대표주자인 김세연 의원은 당의 간판을 '830세대'로 교체하자고 말해왔다.

이밖에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830세대는 서울 노원병 이준석 최고위원을 비롯해 김병민(광진갑), 김용태(경기 광명을), 김용식(남양주을), 신보라(파주갑), 박진호(김포갑), 김소연(대전 유성을), 김수민(충북 청주청원) 후보 등이 있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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