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安 "민주 위성정당 총선 뒤 합쳐 조국 대통령으로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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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민주 위성정당 총선 뒤 합쳐 조국 대통령으로 만들 것"

임혜련
기사승인 : 2020-03-31 12:08:15
관훈토론회서 "두 위성정당 모두 조국 수호정당 아닌가"
"기득권 양당, 배부른 돼지가 더 먹으려고 하는 행태 보여"
"중도층·무당층은 비판적이고 합리적…중요한 지지층"
"정부, 코로나 초기 대응 실패"…대만 성공 사례와 비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31일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을 향해 "후안무치하다"고 일갈했다. 이어 "민주당은 위성 정당을 하나도 아니고 둘이나 만들었다. 둘 다 조국 수호 정당 아니냐. 이대로라면 총선 뒤에 합쳐서 조국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세계 민주주의 역사상 이런 일이 있었느냐. 부끄러운 일이다"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안 대표는 "기득권 거대 양당은 배부른 돼지가 더 먹으려고 하는 행태를 보인다"면서 "기득권 양당이 가져갈 수 있는 의석수가 더 많아질 수도 있다"고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창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어 "현명한 유권자 분들께서 이런 점을 꿰뚫어 보시고 기득권 양당을 심판해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 대표는 "내일 오후부터 400㎞ 국토 종주를 하며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밝히며 "전국 종주는 기득권 정치 세력의 꼼수 위장 정당과 맞서 싸우겠다는 제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4월1일 전남 여수를 시작으로 400km 국토 종주를 하며 현장을 찾을 계획이다. 안 대표는 2017년 대선에서도 배낭을 메고 전국을 일주하는 '뚜벅이 유세'에 나선 바 있다.

안 대표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의 취지가 왜곡된 것과 관련해 "방향은 좋았지만, 구체적으로 구현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여러 허점에 대한 보완이 없었다"며 "이번 21대 국회가 개원하면 민생 문제를 최우선으로 하겠지만, 어떻게 하면 이러한 구조를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9월 정기국회에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4·15 총선 구도에 대해서는 "여당 심판, 야당 심판이 아니라 '20대 국회 심판'으로 말하고 싶다"며 "국민들도 다 불만이라고 욕을 하시면서 21대 국회를 똑같은 구성으로 만든다면 우리나라는 희망이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국민의당이라도 20%의 국민적인 지지를 받아서 중심을 잡겠다. 20이란 숫자가 가진 의미는 절대로 어느 정당도 과반을 넘지 못하게 하는 수치"라며 "저희가 균형자 역할을 하며 민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기득권 양당의 멱살을 잡아서 제대로 일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한 결정이 사실상 통합당과의 선거연대 효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정치적 연대란 협상으로 주고받는 게 있어야 한다. 지금 그런 것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안 대표는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은 것은 분열 논쟁, 통합 논쟁에서 벗어나기 위한 결단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 귀국한 날부터 연대와 통합 논의가 지속했다. 또 사표 문제, 야권표를 분산한다는 말이 계속 나왔다"면서 "제가 정책을 많이 발표해도 국민도 언론도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할지에 대한 저의 비전이나 정책에 대해선 아무 이야기도 들을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런 논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결단을 내렸다"며 "야권 연대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거듭 선을 그었다.

통합당으로 당적을 옮긴 안철수계 의원들을 향해서는 "굉장히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워낙에 힘든 길을 걷는다. 양당에 위탁해 편하게 정치하지 않는다. 국민들이 원한 게 그것이 아니란 걸 알기에 힘든 걸 알면서도 그 길을 갔다"며 "그러다 보니 함께 한 분들이 고통스러운 결단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제가 의도치 않게 만들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4년 전 총선과 비교하면 '국민의당'이란 당명은 그대로라는 지적에는 "당명은 같지만,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의 엄중함은 더하고 제 간절함도 더해졌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우리나라가 더 힘들어지고 'n번방 사건'과 같은 상상할 수 없는 일들까지 국민의 마음을 괴롭히고 있다"고 우려했다.

안 대표는 "기득권 양당 중 한쪽에 기대 있으면 무슨 걱정이 있겠느냐. 그런데 정치가 우리나라 전체를 하향 평준화시키고 있다"면서 "이 핵심에는 기득권 양당이라는 낡은 정치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를 불러준 국민의 열망은 이런 정치를 바꿔 달라는 것"이라며 "저는 기득권 양당 구조를 바꾸고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는 데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2년 차기 대선 출마에 대해서는 "총선 이후는 제 머릿속에 전혀 없다"며 "지금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민심이 극도로 양극단으로 분열되어 있다"고 했다.

이어 "중도층 유권자, 무당층 유권자분들을 4년 전 총선에서 직접 만나면서 깨닫게 된 점이 있다"며 "기존 정치권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을 가진 분들이며 굉장히 합리적이다. 쉽게 결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안 대표는 "그분들이 저희의 중요한 지지층"이라며 "제 머릿속 모든 관심사도 이번 총선을 제대로 잘 치러서 공언했던 20%의 정당 득표율을 통해 우리나라가 제대로 일하는 정치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본인이 4·15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이유에 대해선 "간절함을 1%라도 전달할 수 있다면 제가 무엇이 되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제가 불출마하면서 많은 후보를 도와드리고 실용적 중도의 길을 걸으려는 분을 한 분이라도 더 국회에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안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지원과 관련해서는 △월 25만 원씩 4개월에 걸쳐 100만 원 지급 △자영업자에 대한 세금 감면 △공무원·공기업 재직자 월급 10%를 지역 화폐나 온누리 상품권으로 지급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항목 변경 등을 제안했다.

안 대표는 "추경안에 대해 제가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보다 먼저 제안했다"며 "올해 예산은 코로나19 사태 전에 짠 예산으로 쓰지 못할 항목도 많다. 거기서 항목 변경으로 필요한 예산을 조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에 대해 "한마디로 초기 대응은 실패했다"면서 "중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대규모 확산이 시작된 나라였다. 전적으로 미리 (초기 대응을) 못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안 대표는 대만의 코로나19 방역 성공 사례를 언급하며 "대만은 외국인을 전면 입국 금지했다. 대만은 중국에서 오는 관광객 숫자가 271만 명으로 우리나라보다 5배가 많고 경제 의존도도 높다. 그런데도 차단을 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마스크를 비롯한 의료물자를 비축하는 노력을 하고, 중국 전역에서 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막는 노력을 했으면 이 정도로 확산하지 않았을 확률이 높았을 것"이라며 "경제 타격 때문에 그랬다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외교적 득실을 따졌다고 해도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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