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연간 590억 달러 기록할 것이라는 조사국 7월 전망 흐름 유지"
올해 9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11개월 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3분기 누적(1~9월) 경상수지 흑자는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19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9월 경상수지는 74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93억5000달러)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110억1000만 달러)보다는 30% 넘게 줄었다.
2002년 5월부터 83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내던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지난 4월 일시적으로 적자 전환했다가 다시 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세부항목별로 살펴보면 9월 상품수지는 88억4000만 달러로 작년 9월(130억1000만 달러)과 비교해 감소했다. 수입에 비해 수출의 감소 폭이 더 크게 나타난 결과다.
수출은 460억1000만 달러로 작년 9월 대비 10.3% 줄어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은은 세계제조업 및 교역이 위축되는 가운데 반도체 및 석유류 단가 하락세와 대중국 수출 부진이 지속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품 수입은 371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 감소하면서 5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서비스 수지는 25억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 개선에도 불구하고 운송 및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 악화 등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는 적자 폭이 전월 동월 11억5000만 달러에서 7억8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이는 일본 여행 급감으로 출국자 수가 감소한 반면 중국인을 중심으로 입국자 수는 늘어난 것이 주로 기인했다. 반면 운송수지는 화물운송수입 감소로 전년 동월 6000만 달러 흑자에서 올해 9월 3억2000만 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 역시 국내 IT 기업의 특허권 사용 지급 등으로 적자 규모가 6억6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흑자 규모가 전년 동월 9억7000만 달러에서 14억 달러로 흑자 폭이 4억3000만 달러 확대했다. 이는 국내기업의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의 배당 수입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이전소득수지는 적자 규모가 전년 동월 4억9000만 달러에서 2억5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9월 중 금융계정은 순자산(자산-부채)이 61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세부항목별로는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2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4000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가 23억 달러 늘었다. 다만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6억1000만 달러 감소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는 미중 무역분쟁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감소했으나 외국인의 채권투자는 해외 발행 책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축소했다. 파생금융상품은 6억 달러 증가했고, 준비자산은 19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1~9월 중 경상수지 누적 흑자는 414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570억2000만 달러에서 155억5000만 달러 축소됐다. 이는 2012년(261억3000만 달러) 이후 최소 규모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올해 4월 계절적인 배당 요인으로 일시적으로 적자를 보였던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5월부터는 다시 흑자로 전환됐고 그 이후에는 월평균 60억 달러 흑자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현재까지는 연간 590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조사국의 7월 전망 경로에 크게 벗어나지 않고 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품수지 흑자 폭이 전년 대비 축소된 것과 관련해서는 박 국장은 "세계 경기 둔화의 요인도 있지만, 반도체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해석된다"면서 "주요 요인은 반도체 수출의 감소 폭이 200억 달러 상회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행을 비롯한 서비스 수지가 기조적으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고 본원 소득 수지가 배당 및 이자 수입 증가에 힘입어 큰 폭의 흑자로 전환했고, 이전소득 역시 원화 약세 등으로 적자 폭이 축소되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 "대외 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감소로 상품수지흑자 폭이 상당히 축소되고 있으나 서비스, 본원소득, 이전소득의 전반적인 개선으로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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