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풀려난 尹, 지지자에 주먹 '불끈' 인사…헌재 압박 여론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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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려난 尹, 지지자에 주먹 '불끈' 인사…헌재 압박 여론전 예고

장한별 기자
기사승인 : 2025-03-08 21:43:20
檢, 법원 구속취소 결정 수용…尹대통령, 체포 52일만에 석방
尹, 두차례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에 허리숙여 깍뜻히 인사
각별한 배려·격려…내주 탄핵심판 선고 겨냥 지지층 결집 의도
野 "개선장군이냐…'끝까지 싸우겠다'며 난동을 부추기기 시작"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석방됐다. 지난 1월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돼 구금된 지 52일 만이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5시 19분쯤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에 대한 석방 지휘서를 서울구치소에 송부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법원은 전날 오후 2시쯤 구속이 부당하다며 윤 대통령이 낸 구속 취소 청구를 받아들였다. 검찰은 법원 결정에 불복해 '즉시항고' 등 대응 방안을 놓고 하루 넘게 장고하다 결국 석방 지휘 쪽으로 결론을 냈다. 특수본이 반발해 진통이 벌어지기도 했다.


검찰의 석방지휘서 송부는 법원 결정 후 약 27시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윤 대통령은 석방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변호인단을 통해 "불법을 바로잡아준 중앙지법 재판부의 용기와 결단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응원을 보내주신 많은 국민들, 그리고 우리 미래세대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49분쯤 서울구치소 정문을 걸어나왔다. 구치소에 몰려든 지지자 수백명은 멀리서 윤 대통령이 탑승한 경호 차량이 보이자 열광하며 환호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차량에서 내려 오른손을 들어 흔들고 주먹을 쥐어 보이며 지지자들의 환호에 응답했다. 윤 대통령은 환한 표정으로 지지자들에게 "감사합니다"라고 말했고 90도 가량 고개를 숙여 수차례 인사도 했다. 약 3분간 150여m 구간을 걸으며 지지자들을 챙긴 뒤 다시 탑승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의 뒤에는 대통령실 정진석 비서실장, 김주현 민정수석 등이 따라 걸었다. 국민의힘 김기현·윤상현·박대출·이철규 의원 등 친윤계 10여명은 이날 이른 오후부터 서울구치소 앞에 집결해 윤 대통령을 기다렸다. 윤 대통령은 의원들에게 "힘내자" "고생했다", "수고들 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15분쯤 관저 앞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관저 앞에서도 경호차에서 내려 약 5분간 지지자들과 악수한 뒤 다시 차에 올라 관저로 향했다. 

 

윤 대통령은 관저에서 김건희 여사, 정 비서실장 등과 함께 김치찌개로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이자리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앞으로도 대통령실이 흔들림 없이 국정의 중심을 잘 잡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건강은 이상이 없다. 잠을 많이 자니 더 건강해졌다"며 "구치소는 대통령이 가도 배울 것이 많은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경을 많이 읽었고 교도관들이 어려운 여건에서 고생 많이 하는 것을 봤다"며 "과거 구치소에 간 지인들을 하나둘씩 떠올리며 그들은 어떻게 지냈을까 생각해보기도 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풀려나면서 지지자들을 유난히 배려하고 격려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깍듯하게 허리를 굽히거나 주먹을 불끈 쥐며 수차례 인사하는 건 "뭉쳐서 싸우자"는 메시지로 비친다. 그런 만큼 대대적인 지지자 집회를 통한 여론전을 시사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나 용산구 한남동 관저 입구에 도착한 뒤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불끈 쥐며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르면 다음주 윤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예상된다. 윤 대통령으로선 지지자들을 최대한 결집시켜 헌재 결정을 흔들 필요성이 큰 처지다. 탄핵 반대를 외치는 지지자들 목소리가 클수록 헌재 부담은 가중된다는 게 윤 대통령 측 계산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견제에 나섰다. "윤석열의 행태가 가관"이라고 맹비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불끈 쥐는 등 개선장군 같은 모습을 보였다"며 "자신이 여전히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피의자임을 부정하는 파렴치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윤석열의 파렴치한 모습을 보면 내란 세력과 추종 세력들의 난동이 더욱 극렬해질 것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며 "윤석열은 이미 '끝까지 싸우겠다'며 난동을 부추기기 시작했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대검찰청은 "심우정 검찰총장은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을 존중해 특수본에 윤 대통령의 석방을 지휘했다"고 밝혔다.


대검은 "과거 헌재의 결정 취지와 헌법에서 정한 영장주의 원칙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즉시항고는 제기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법원 보석 결정이나 구속 집행정지 결정 등 인신구속과 관련한 즉시항고시 재판 집행을 정지하도록 했던 과거 형사소송법 규정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려 법률이 개정됐던 사실을 언급했다.

 

검찰이 결국 즉시항고를 포기하고 석방을 지휘한 건 향후 형사재판 과정에서 불필요한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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