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부산 아이파크, K리그1 승격 ‘3전4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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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이파크, K리그1 승격 ‘3전4기’

김병윤
기사승인 : 2019-02-22 19:59:44
3년간 깊은 잠…초호화 코칭스태프와 전력 보강해 K리그2 우승에 총력

3전4기. 3번 넘어져도 4번 일어나는 불굴의 정신이다. 모든 삶에 꼭 필요하다. 스포츠에서는 더 중요하다. 승부세계에서는 2등이 필요 없다. 프로스포츠에서는 더 그렇다.

 

1등만이 존재한다. 오로지 1등이 되기 위해 땀을 흘린다. 냉혹하지만 어쩔 수 없다. 운명이다. 프로선수들은 담담히 받아들인다. 1등이 되기 위해서. 

 

▲ 3전4기로 4년 만에 K리그1 승격을 노리는 부산 아이파크축구단이 혹한기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부산아이파크]


3월1일 개막되는 2019 K리그 프로축구에서 관심을 받는 팀이 있다. K리그1 팀이 아니다. K리그2 팀이다. 쉽게 말해 2부 리그 팀이다. 바로 부산 아이파크 팀이다.

 

왜 그럴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구단주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다. 축구협회장이 구단주인데 K리그2에서 뛰고 있다. 2015년에 2부 리그로 강등됐다. 4년째 K리그2에 머물고 있다. K리그1에 오르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 3번이나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승격의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아등바등 발버둥 쳐도 못 올라갔다. 사건도 많았다. 승격에 대한 스트레스로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그런 아픔을 겪고도 K리그1 승격을 못했다. 승부세계의 비정함이다. 오르기는 어렵다. 떨어지는 것은 쉽다. 추락하는 데 날개는 없다.

 

시쳇말로 정몽규 회장의 체면이 안 선다. 정 회장은 부산 아이파크의 강등을 직접 봤다. 현장에서. 그것도 홈구장에서. 선수도 울고 팬들도 울었다. 당시 분위기는 초상집과 똑 같았다. 부산 아이파크는 신기록도 갖고 있다. 기업구단 최초의 2부 리그 강등이다. 모기업에서는 팀을 해체하자는 불평도 쏟아졌다. 당연히 나올 만하다. 기업이미지 추락과 맞물릴 수도 있다.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해에도 승격에 실패했다. 플레이오프에서 패배의 아픔을 또 맛봤다. 전임 사장과 감독 코칭스태프가 물러났다. 이런 부산 아이파크가 2019 K리그1 승격을 선언했다. 그것도 K리그2 우승을 해 K리그1 직행을 하겠단다. 포부가 대단하다. 야심차다. 축구인들은 말한다. 올해는 가능할 수도 있다고.

 

▲ 초호화 코칭스태프로 주목받고 있는 부산 아이파크 축구단. 이기형 코치. 조덕제 감독. 노상래 코치(왼쪽부터)가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부산아이파크]


부산 아이파크는 2019 시즌을 대비해 큰 변화를 줬다. 팀 운영 책임자로 안기헌 사장을 영입했다. 안 사장은 평생을 축구계에서 살았다. 축구선수 출신이다. 포항에서 구단업무를 시작했다. 수원 삼성 단장을 했다.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대한축구협회 전무를 거쳤다.

 

현장과 행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현장에는 관여를 안 한다. 지원에만 충실히 한다. 안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감독을 선임했다. 감독영입이 탁월했다. 조덕제 감독이었다. 조 감독은 부산의 전신인 대우 로얄즈 출신의 레전드이다.

 

조 감독은 부산 아이파크에 아픔을 준 인물이다. 수원 FC 감독으로 있던 2015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부산을 2부 리그로 끌어내렸다. 고향 팀에 일격을 가했다. 조 감독은 독종이다. 승부사이다. 군산 축구의 대부인 채금석 옹에게 축구를 배웠다. 그때의 가르침을 지금도 지키고 있다.

 

채금석 옹은 어린 조 감독에게 지침을 내렸다. 술·담배를 하지 말라고 했다. 조 감독은 아직까지 담배를 입에 대본 적이 없다. 자기관리가 철저하다. 축구에 관한 논쟁으로 밤을 지새운다. 축구철학을 공유하려 한다. 조 감독의 이런 생각은 코칭스태프를 구성할 때 화제를 모았다.

 

부산의 코칭스태프는 K리그1 감독출신이다. 전남의 노상래. 인천의 이기형 코치이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의 지도자이다. 주변에서 농담으로 말한다. 부산에는 감독이 3명이라고. 조 감독은 개의치 않는다.

 

조 감독은 두 코치에게 먼저 요구했다. 나를 도와 같이 해달라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달라고. 믿음의 축구를 엿볼 수 있다. 노상래 코치는 조용한 성격이다. 선수들을 포용하며 분위기를 이끈다. 이기형 코치는 강하게 몰아친다. 선수들의 승부욕을 깨우쳐 주고 있다.

 

조 감독은 선수들에게 취임일성을 힘차게 내뱉었다. “올해는 무조건 승격한다. K리그2 우승으로 직접 올라간다. 팀에 녹아드는 선수가 돼 달라. 책임은 감독이 진다.” 결기가 돋보인다. 부산에는 강등 당하고도 계속 뛰는 선수가 많다. 조 감독은 선수들이 승격에 대한 애절함이 없는 것 같다고 아쉬워한다.

 

선수들에게 말했다. “승격에 실패한 감독들은 모두 떠났다. 심지어 세상을 떠난 감독도 있다. 선수는 남아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는가.” 선수들에게 물음표를 남겼다. 강한 승부욕이 없으면 못 뛴다는 경고이었다.

 

부산의 훈련장은 열기가 뜨겁다. 선수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거친 숨소리가 귓가에 와 닿는다. 주전 자리를 차지하려는 싸움이 시작됐다. 절박함이 보인다. 간절함이 꽃 피우려 한다. 조 감독의 원하는 모습이 펼쳐지고 있다.

 

조 감독은 부산의 선수구성에도 만족해한다. 부산의 선수구성은 K리그2에서 최고의 수준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주전으로 활약했던 고경민 이재권이 나갔다. 새로 들어온 선수들이 화려하다. 국가대표 출신 이정협 한상운이 돌아왔다. 슈틸리케 감독의 애제자 이정협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독도사나이 박종우도 합류했다. 2013 시즌을 마치고 광저우 푸리로 떠난 지 5년 만의 복귀이다.

 

친정으로 돌아온 이정협 박종우의 활약도 관심거리이다. 두 선수는 옛 부산의 영광을 되찾겠다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강원에서 디에고도 데려왔다. 디에고는 K리그1에서 2년 동안 71경기 20골을 기록했다. 대부분 교체멤버로 들어가 골을 터뜨려 줬다. 골 결정력이 좋다는 평가이다. 잔류에 정성을 기울였던 호물로도 눌러 앉혔다.

 

남은 용병 두 자리만 보강하면 된다. 아시아쿼터 한 명이 포함된다. 조만간 해결된다고 한다. 이제는 한 가지만 남아 있다. 조덕제 감독의 용병술이다. 조 감독은 수원FC를 승격시킨 기쁨을 누렸다. 강등의 아픔도 맛봤다. 승격과 강등의 경험을 갖고 있는 감독이다. 고기는 먹어 본 사람이 먹는다고 했다. 조 감독이 승격의 경험을 되살릴지 궁금하다.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3년간 깊은 잠에 들어있었다. 이제는 깨어나야 한다. K리그1 승격을 숙명처럼 받아들여야 한다. 예전의 영광을 되찾아야 한다. 기업구단 최초강등의 치욕도 벗어나야 한다. 축구도시 부산의 명성도 부활시켜야 한다. 2019 K리그에 출전하는 부산 아이파크의 숙제이자 사명감이다.

 

KPI뉴스 / 김병윤 기자 bykim716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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