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국민연금,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서 '형제' 아닌 '모녀' 손들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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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서 '형제' 아닌 '모녀' 손들어줘

송창섭
기사승인 : 2024-03-26 19:55:31
NPS수탁자책임전문위 "한미+OCI 통합 찬성"
통합파 이사들 사내‧외 이사 선임안 통과시켜
오너 송영숙 회장 사장에 장녀 임주현씨 선임
통합 반대한 두 아들은 전날 사장직에서 해임

국민연금(NPS)이 한미약품과 OCI그룹 통합에 찬성표를 던졌다. 

 

현재 한미약품은 오너 일가 구성원 간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어 그동안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아왔다. 

 

▲ 한미약품그룹 본사 전경. [한미사이언스 제공]

 

26일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한미약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 안건을 놓고 "이사회 안이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더 부합한다고 판단한다"며 회사 측이 낸 이사회 구성안에 동의했다. 

 

이에 따라 사내이사에 한미사이언스그룹 송영숙 회장 장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사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선임됐다. 국민연금은 또 기타비상무이사 최인영, 사외이사 박경진·서정모·김하일, 감사위원 박경진·서정모 선임 안건도 통과시켰다.  

 

송 회장은 이날 딸 임 사장을 자신의 후계자로 공식 지명했다. 반면,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두 아들 임종윤⋅종훈 형제는 전날 사장직에서 해임했다. 

 

OCI그룹과 통합에 찬성하는 송 회장과 딸 임 사장 지분을 합치면 32.23%다. 여기에 국민연금  지분 7.38%까지 더하면 찬성파 지분은 39.61%가 된다. 이는 임종윤 한미사이언스·종훈 한미약품 사장 형제와 이들을 지지하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지분을 합친 것(37.2%)보다 많다. 

 

관건은 소액주주 표심이다.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소액주주가 통합 반대에 표를 던질 경우 한미약품 경영권은 또다시 격랑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현재 소액주주들이 갖고 있는 지분은 21%가량 된다. 

 

한편 이날 법원은 임씨 형제가 통합에 반대한다며 낸 소송을 기각했다. 임씨 형제는 한미사이언스가 OCI그룹 지주사인 OCI홀딩스에 유상증자 형태로 일부 지분을 넘기기로 결정하자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이뤄진 3자 배정 유상증자는 무효"라고 주장하며 신주발생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

 

이에 대해 법원은 이날 "회사의 신주 발행이 불공정한 위법 행위에 해당하지는 않는다"며 "해당 결정이 합리적이고 적정한지는 주주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판결했다. 

 

KPI뉴스 / 송창섭 기자 realso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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