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문재인 회고록 "김정은 '핵 사용할 생각 전혀 없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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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회고록 "김정은 '핵 사용할 생각 전혀 없다' 했다"

김덕련 역사전문기자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4-05-17 19:51:37
퇴임 2년 만에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 출간
"김정은, 딸 세대까지 핵 이고 살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해'"
"트럼프, 솔직해서 좋았다…아베, 돌아서면 전혀 진전 없었다"
"현 정부의 과도하게 이념적인 태도가 외교 어려움 더 키워"

문재인 전 대통령이 17일 공개된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에서 재임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에게 "(핵을) 사용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퇴임 2년 만에 출간된 이 회고록은 문재인 정부에서 외교부 차관을 지낸 최종건 연세대 교수가 묻고 문 전 대통령이 답하는 형식으로 이뤄져 있다. '외교안보 편'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재임 기간에 열린 3번의 남북 정상 회담과 2번의 북미 정상 회담 등 굵직한 외교 안보 사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 문재인 전 대통령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가 17일 공개됐다. [김영사]

 

회고록에서 문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핵은 철저하게 자기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가 핵 없이도 살 수 있다면 뭣 때문에 많은 제재를 받으면서 힘들게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겠는가"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자기에게도 딸이 있는데 딸 세대까지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게 하고 싶지 않다"는 얘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가 자신들의 비핵화 의지를 불신하는 것에 대해 매우 답답한 심정을 거듭 토로했다"고 밝혔다.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고 후속 회담이 열리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문 전 대통령은 하노이 '노 딜(no deal)' 후에도 김 위원장과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사이에 친서가 오가는 것 등을 보며 "북미 간에 3차 정상 회담을 열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후 "김 위원장에게 만나자고 여러 번 제안했는데 이뤄지지 않았다"며 "실기한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2020년 6월 북한이 개성공단에 있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에 대해서는 "진짜 끔찍한 일"이며 "나중에 언젠가 다른 정부가 북한하고 대화를 하게 된다면 반드시 사과받아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회고록에는 외국 정상에 대한 평가도 담겼다. 문 전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무례하고 거칠다는 평가도 있지만, 나는 그가 솔직해서 좋았다"며 "역대 어느 정부보다 한미 관계가 돈독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하노이 '노 딜'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은 (김 위원장의 제안을) 수용할 생각이 있었는데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아주 강하게 반대했고,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볼턴에게 동조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 대해서는 "만나는 순간에는 좋은 얼굴로 부드러운 말을 하지만 돌아서면 전혀 진전이 없었다"며 비판적으로 회고했다.

윤석열 정부의 외교 안보 정책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문 전 대통령은 "미중 간의 경쟁과 갈등이 격화되면서 우리 외교의 여건이 더욱 힘들어졌고, 거기에 더해 전략적 모호성을 버린 현 정부의 과도하게 이념적인 태도가 우리 외교의 어려움을 더 키우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북한의 도발이 걱정이지만, 우리 정부의 과한 대응, 무엇보다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도 대화를 통해 위기를 낮추려는 노력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김덕련 기자 kd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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