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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택의 연예비사] '바보의 천재' 배삼룡…그의 삶이 던지는 교훈

김병윤
기사승인 : 2019-05-03 08:00:23
바보·즉흥 연기의 달인…7,80년대 코미디계 평정
미국 도피 후 재기 성공했지만 또 사업하다 망해

비실비실 배삼룡. 사람들은 배삼룡을 다음과 같이 기억한다. 얼굴만 봐도 절로 웃음이 나오는 코미디언. 바보스러워 사랑을 받은 코미디 천재. 무언가 부족해 시름을 잊게 해준 희극인. 실제로 그랬다. 배삼룡은 배고팠던 시절 서민들에게 큰 위안이 됐다.


아주 천연덕스러운 바보 연기로 웃음을 선사했다. 모자람의 미학을 보여줬다. 어눌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 고된 삶을 잊게 해줬다. 여기서 채이고 저기서 차이는 배역으로 서민들의 고통을 대변해 줬다. 언제나 상대방에게 놀림 당하는 배역이 주어졌다. 그런 역할을 바보스런 몸짓과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아무도 안 하려는 역할을 불평 없이 맡았다. 오직 무대에서 관객을 위해 연기했다. 배삼룡의 실제 생활도 그랬다. 누구를 괴롭히며 산 적이 없다. 당하고만 살았다.


배삼룡의 전매특허는 ‘비실비실’이다. 비실비실은 본인의 아이디어다. 다른 동료에 비해 얼굴이 잘난 것도 아니다. 체격이 좋지도 않았다. 자신만의 특징이 필요했다. 그래서 비실비실 배삼룡이라고 했다. 주변에서는 말렸다. 이기동처럼 살 좀 찌우라고 했다. 초라해 보인다고. 본인이 극구 반대했다. 키 작을수록 비실비실해야 인기가 오른다며 고집을 부렸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바보연기의 서막을 열었다. 이주일이 후계자라 할 수 있다. 


▲ 대한민국 바보 연기의 제왕으로 7, 80년대 코미디계를 평정했던 故 배삼룡 씨 [구글이미지]

배삼룡의 일상생활은 고통의 연속이었다. 사람이 너무 좋아서다. 은근히 술도 잘 마셨다. 돈을 잘 썼다. 지갑을 잘 열었다. 사람을 쉽게 믿었다. 주변의 유혹에 잘 빠져 들었다. 이런 성품이 배삼룡을 고통에 빠뜨렸다.


배삼룡은 음료사업을 했다. 주변의 꼬드김에 빠져 시작했다. 삼룡샤워라는 여름철 음료수였다. 결국은 폭삭 망했다. 부도를 냈다. 어마어마한 금액이었다. 미국으로 도피했다. 한국에서는 큰일이 벌어졌다. 채권자들이 아우성을 쳤다. 공연기획자들은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집에서도 웬일이냐고 난리가 났다.


배삼룡의 미국 생활은 정말 초라했다. 은둔 생활에 들어갔다. 교민대상 공연도 못했다. 채권자들이 들이닥칠까봐. 식당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살았다. 숨어다니며 일을 했다. 1~2주 일하고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 그마저도 불법 취업이었다. 다행히 미국은 주급을 줘서 생활할 수 있었다. 

한국의 지인들이 배삼룡 구하기에 나섰다. 채권자들을 찾아다녔다. 배삼룡이 한국에서 돈을 벌어 갚게 하자고 설득했다. 채권자들이 동의했다. 배삼룡의 착한 성품에 주변 사람들이 발 벗고 나섰다. 문제는 배삼룡이었다. 모든 사람을 믿을 수 없다며 귀국을 거절했다. 배신의 아픔이 컸기 때문이다. 어렵게 설득해 우여곡절 끝에 돌아왔다.


돌아온 배삼룡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예전 그대로였다. 빚을 갚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 방송 출연은 물론 지방공연을 미친 듯이 다녔다. 춤과 노래 코미디까지 모든 것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배삼룡의 노래 실력은 수준급이다. 공연 무대는 언제나 만원사례였다. 출연료는 폭등했다. 배삼룡은 출연료를 손에 쥐어 보지도 못했다. 채권자들이 출연료를 모두 압류했다. 그래도 신이 났다. 빚을 갚아간다는 즐거움이 있었다. 불과 몇 년 만에 빚을 다 갚았다.


한숨 돌린 배삼룡에게 또 다른 유혹의 손길이 뻗쳤다. 음식점을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꼬임에 말려들어 갔다. 경기도 퇴촌에 보신탕 가게를 개업했다. 상호 이름이 삼룡 보신탕이었다. 손님이 북적북적 들끓었다. 겉으로는 장사가 잘 되는 듯 보였다. 실속은 안 그랬다. 무료 손님이 많았다. 옛날에 신세 졌던 사람들을 계속 초대했다. 술과 고기를 무료로 대접했다. 필자가 찾아가 싫은 소리를 했다. 나중에 보답해도 늦지 않으니 돈을 받으라고 했다. 아니라고 했다. 나 어려울 때 도와준 사람들이라 그럴 수 없다고 했다. 막무가내였다. 필자도 방법이 없었다. 나중에 후회하지 말라고 했다. 결국 또 망했다. 예상대로였다.


배삼룡은 절대 사업할 사람이 아니다. 사업가 기질이 1도 없는 사람이다. 오직 유일하게 타고난 재주가 있다. 코미디언이다. 무대에서 관객과 호흡하며 웃음 주고 살아야 할 팔자다. 사람들은 비실비실 배삼룡이라 말하지만 그만의 멋이 숨어있다. 양복을 차려입고 나가면 멋이 풍긴다. 품위도 있어 보인다. 두 얼굴의 사나이로 변신한다. 이런 모습에서 희극인 배삼룡의 코미디 사랑을 엿볼 수 있다. 코미디를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배삼룡은 즉흥연기의 달인이다. 공부와 노력이 부족하다. 그런데도 무대에 서기만 하면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온다. 공부하는 코미디언 서영춘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배삼룡은 말년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병원을 여기저기 옮겨다녔다. 병원비 땜에 그랬던 것 같다. 지금도 아쉬움이 남는다. 사업을 안 했으면 편히 살 수 있었을 게다. 배삼룡의 삶을 돌아보며 느끼는 점이 많다.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가야 한다는 걸. 자신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갈 때 예상치 않은 고통과 불행이 온다.


요즘 젊은 연예인들의 마약과 성폭력 뉴스를 보면 안타까움에 한숨이 나온다. 빅뱅의 승리는 모 방송국의 프로그램에 나와 젊은 국제적 사업가 모습을 보이며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자신의 가족까지 출연시켰다. 이제는 모두가 물거품이 됐다. 예술적 재능이 많은 젊은이의 앞길이 걱정된다. 연관된 다른 연예인들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어찌 될까 생각하니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간다. 부탁한다. 예술인은 예술인의 길만 가기를.


KPI뉴스 / 정리=김병윤 기자 bykim716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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