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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불매' 토종 패션기업 반사이익 누렸나?

남경식
기사승인 : 2019-08-20 17:40:55
유니클로 매출 70% 줄었지만, 국내 브랜드 반사이익 미미
7~8월, 패션 비수기…FW 시즌 장사가 반사이익 승부처

침체에 빠진 국내 패션 업계가 유니클로 불매 운동의 반사이익을 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국내 패션 업계는 최근 성장세가 주춤한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섬유산업연합회가 발간한 '코리아 패션 마켓 트렌드 2019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패션 시장은 2016년 43조1807억 원에서 2018년 43조2181억 원으로 0.1% 성장에 그쳤다. 국내 패션 유통 기업 261개사의 영업이익률은 2016년 3.15%, 2017년 2.31%, 2018년 1.72%로 지속 하락하고 있다.

▲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관계자들이 7월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 제품 불매운동 선언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정병혁 기자]


지난해 연 매출 1조 원 이상인 국내 패션 기업 9개사 중 상장사 5곳의 올해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4곳의 매출이 감소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한섬은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6228억 원에서 올해 5963억 원으로 4.3%,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은 4955억 원에서 4767억 원으로 3.8%,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부문은 4930억 원에서 4859억 원으로 1.4%,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8759억 원에서 8726억 원으로 0.4% 감소했다.

LF는 유일하게 매출이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LF 패션 부문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78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으나, 순손익은 12.0% 감소한 584억 원을 기록했다.

유니클로는 일본 불매 운동이 거세지면서 최근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B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현대·비씨·하나 등 8개 카드사의 유니클로 매출액은 6월 마지막 주 59억4000만 원에서 7월 넷째 주 17억7000만 원으로 70.1% 감소했다.

국내에서 유니클로, GU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59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5% 감소한 660억 원을 기록했다. 하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2.3% 이상 떨어지면 연 매출이 1조 원을 밑돌게 된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조4188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패션 유통 기업 중 4위 규모다.

▲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불매운동이 지속되고 있는 8월 19일 오후 서울 노원구 유니클로 월계점에 '다음 달 15일 영업종료를 알리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문재원 기자]


유니클로 불매 운동의 반사이익을 직접적으로 본 국내 기업은 아직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 7~8월은 통상 패션 업계의 비수기이기도 하다.


국내 SPA 대표 브랜드 탑텐은 유니클로의 대체재로 손꼽혔지만, 지난 7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약 20% 증가하는 데 그쳤다. 탑텐을 운영하는 신성통상의 주가는 7월 1일 1100원에서 8월 19일 2025원으로 2배가 된 것과 비교하면 매출 증가는 미미한 셈이다.

또, 탑텐은 지난해와 비교해 매장 수도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매출 증가의 원인을 유니클로 불매 영향만으로 보기도 힘든 상황이다. 신성통상은 올해 1~3월 매출이 21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하는 등 최근 성장세를 이어왔다.


BYC의 '심리스 속옷'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9%, 스파오의 여름 기능성 상의 '쿨테크 라인'이 300% 증가하는 등 일부 품목에서는 반사이익 효과가 나타났다. 하지만 국내 패션 기업들의 전반적인 매출이 눈에 띄게 늘지는 않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국내 브랜드에 대한 관심, 호감 등은 높아졌지만, 패션 상품은 일반 생필품에 해당하는 품목이 아니고 대체 브랜드도 많아 매출 측면에서 반사이익은 판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들이 성원을 보낼 때 품질로 승부를 걸지 못하면 오히려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여름 제품 클리어런스 행사가 끝난 뒤인 가을, 겨울 시즌이 검증의 시간일 것"이라고 밝혔다.


▲ 8월 15일 오픈한 탑텐 아산 풍기점 전경 [신성통상 제공]


국내 패션 기업들은 유니클로를 떠나간 고객들을 잡기 위한 프로모션에 적극 나서고 있다.

LF는 지난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남성복 브랜드의 2019 가을·겨울 시즌 신제품을 미리 선보이고 최대 20%의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는 8월 말까지 인기 아이템을 최대 80% 할인 판매하는 상반기 시즌오프 세일을 진행 중이다.

겨울철 필수 아이템 '패딩'을 선판매하는 프로모션도 이어지고 있다.

이랜드월드가 전개하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 키즈는 지난 19일 공식 사이트에서 신상 다운점퍼 선발매를 시작했다. 에이션패션이 전개하는 캐주얼 브랜드 프로젝트M은 2019 숏패딩 선판매 프로모션을 오는 9월 15일까지 무신사와 자사 몰에서 진행한다. 이마트는 지난 15~18일 2019년 가을/겨울 신상 데이즈 경량다운 베스트를 한 벌 구매 시 한 벌을 추가로 증정하는 '1+1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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