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글로벌 전기차 반등 '남의 잔치'…소외된 K-배터리 3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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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반등 '남의 잔치'…소외된 K-배터리 3사

한상진 기자
기사승인 : 2026-05-18 17:59:04
전기차 시장 성장 과실 中업체에…국내 3사 합산 영업손실 7126억
ESS로 활로 모색하지만…전기차 배터리 온전히 대체하긴 어려워

글로벌 전기차(EV) 판매량이 급증했지만 'K-배터리' 업체의 온기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시장 성장의 과실이 중국 업체에 집중되면서 국내 기업에는 '남의 잔치'가 되는 모습이다. 

 

▲ LG에너지솔루션 청주 오창공장. [KPI뉴스 자료사진]

 

18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4.4%, 전달 대비 69.8% 증가한 182만 대를 기록했다. 주요 시장인 중국(94만 대)과 유럽(53만 대)은 전달 대비 각각 88.3%, 71.1% 늘었다. 지난해 보조금 축소 여파로 주춤했던 미국도 9만7000대로 16% 반등했다. 배터리 출하량도 109.1GWh로 전달 대비 75% 증가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배터리 3사는 지난 1분기 나란히 적자를 기록했다. 3사의 영업손실은 LG에너지솔루션 2078억 원, 삼성SDI 1556억 원, SK온 3492억 원 등이었다. 세 곳을 합하면 1분기에만 7126억 원의 적자를 냈다.

성장의 과실은 대부분 중국 전기차·배터리 업체에 돌아갔다. 지난 1~3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은 중국의 배터리 업체 CATL(출하량 42.7GWh)이 40.7%, BYD(15.2GWh)가 13.7%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중국 배터리 업체 두 곳의 시장 점유율이 시장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셈이다. 3위인 LG에너지솔루션(11.8GWh)의 점유율은 9.7%에 그쳤다.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량도 지난 3월 기준 1위 BYD(27만9000대), 2위 테슬라(17만4000대), 3위 지리그룹(16만5000대)으로 상위권을 중국 업체가 채웠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주요 고객인 유럽·미국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판매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삼성SDI는 BMW, 아우디, 리비안 등 고객사의 판매 부진으로 인해 배터리 탑재량이 줄었다. 특히 북미 비중이 큰 리비안과 지프의 둔화가 직격탄이었다는 평가다. SK온은 포드 F-150 라이트닝 생산 중단, 폭스바겐 전기차 판매 감소 등이 실적을 끌어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고객사인 혼다 역시 북미 전기차 라인업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4조 원의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내린 결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합작으로 건설했던 미국 오하이오주 워런 공장 가동은 지난 1월 중단됐다. 현재까지 재가동 시점은 불투명하다.

전기차 시장에서 소외된 배터리 3사가 눈을 돌리는 곳이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이다. AI 열풍으로 데이터센터가 급증하면서 전력 수요가 치솟고, 그 전력을 저장·관리하는 ESS 수요도 함께 뛰고 있다는 점에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은 2024년 460TWh에서 2035년 1300TWh로 세 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블룸버그NEF는 글로벌 ESS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약 2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배터리를 찍어내던 생산라인은 속속 ESS용으로 전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월 얼티엄셀즈 테네시 2기 공장에서 기존 전기차 배터리 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돌렸다. 올해 북미에서 ESS 생산 거점 5곳을 확보하고, 연말까지 5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삼성SDI도 올 4분기부터 ESS용 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해 총 30GWh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SK온 역시 일부 전기차 생산라인의 ESS 전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ESS가 실적을 뒤집을 묘수가 되기는 어렵다고 본다. 단기간 '버티는 카드'일 뿐, 장기적으로는 전기차를 온전히 대체할 대체재로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이항구 평택대 특임교수는 "EV 배터리와 ESS 배터리는 별도로 만들어야 하는 데다 ESS 물량 자체도 그리 많지 않다"며 "ESS 전환이 실적을 빠르게 끌어올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지금은 ESS 전환 초기 비용이 적용되는 데다 전기차 시장 회복도 더딘 상황"이라며 "내부적으로 하반기 또는 내년께 실적 회복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KPI뉴스 / 한상진 기자 shiraz@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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