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단체·정치권 "편향적 역사관 전파 우려" 취소 촉구
도교육청 "남침 인정 확인…다양한 관점 조명 취지"…행사 당초대로 진행
경기도교육청이 과거 6·25 한국전쟁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역사 유튜버 황현필 씨의 초청 강연을 추진하자, 교사와 학부모에 이어 교원단체와 정치권까지 강력 반발하는 등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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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교육청 광교청사. [경기도교육청 제공] |
22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오는 28일 구독자 131만 명을 보유한 역사 유튜버이자 역사바로잡기연구소 소장인 황현필 씨를 초청해 '경기교육 대전환 명사 초청 강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 16일 학부모들에게 해당 강연 참석을 안내하는 가정통신문을 발송했다.
그러나 황 씨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국민신문고와 전화 등을 통해 강연 철회를 요구하는 민원이 쇄도하는 등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실제로 황 씨의 초청 취소를 요구하는 민원은 국민신문고에만 9건이 접수된 것을 비롯해, 경기도교육청으로 하루 60~70건에 달하는 항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항의에 나선 이들은 "역사 왜곡했던 사람 강연 웬말이냐", "공교육 신뢰 무너진다", "한국전쟁 편중된 시각 가진 사람 강연 시 학생에게 왜곡된 역사관 심어준다", "이념 갈등 부추기는 강연 즉각 취소하라" 등을 촉구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황 씨의 강연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대한민국교원조합 등 교육 단체들도 일제히 보도자료·성명서를 내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교총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기도교육청은 학생, 학부모, 교원을 대상으로 추진중인 황현필씨 강연을 즉각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교총은 "교육청이 주관하는 강연은 강연내용의 교육적 적절성, 역사적 정확성, 정치적 중립성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사의 편향성과 정파적 발언 이력이 논란이 된 만큼 (경기교육청의) '역사교육 중요성' 주제는 이미 퇴색된 현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대한민국교원조합 역시 같은 날 성명을 내고 "강연을 재검토하고, 강사 선정 과정과 기준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대한교조는 "개인이 자신의 역사관과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것과 교육청이 그러한 인물을 공식적인 학생교사 대상 강연의 '명사'로 선정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강연 재검토를 거듭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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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23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역사 유튜버 황현필 씨의 초청 강의 취소를 경기교육청에 촉구하고 있다. [진현권 기자] |
정치권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행사 준비를 마쳤다는 이유로 강연을 강행한다면 교육현장의 우려보다 교육청의 결정을 앞세우는 편의주의 행정"이라며 즉각적인 강연 취소를 강력히 요구했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 또한 23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씨 강연이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왜곡된 역사관을 전달하고, 우리 사회의 이념 갈등을 다시 불붙이려는 경기교육청의 무책임한 행태를 강력 규탄한다"며 즉각적인 강연 취소를 촉구했다.
이들은 나아가 "안민석 교육감은 명백한 인사를 검증 없이 공식 강연자로 초청하게 된 경우와 선정 기준을 도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교원과 학부모, 교원단체 및 정당으로 강연 취소 요구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지만, 경기도교육청은 당초 계획대로 오는 28일 강연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2009년 당시 황 씨가 했던 6·25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 발언을 했다. 조사 해 보니 6·25 전쟁은 분명히 남침이라고 밝혔다"며 "그럼에도 '그런 말을 했던 사람의 역사관을 신뢰할 수 없다며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강연은 어떤 사람이 가진 생각을 강요하는 자리가 절대 아니다. 강연을 들으면서 함께 토론하고, 역사 교육의 방향성을 설정하는데 목적이 있다"면서 "교육감께서도 논란을 알고 있는데 행사 취소하라는 지시는 듣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 씨는 2009년 한 한국사 강의 도중 "6·25 전쟁은 미국이 연출, 각본 시나리오를 짰던 전쟁이다. 6·25는 미국이 일으킨 전쟁이다"라고 언급한 사실이 알려져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그는 미국이 '애치슨 선언(라인)'을 발표해 북한의 남침을 유도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KPI뉴스 / 진현권 기자 jhk10201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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