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자동차보험료 인상 불가피…하반기 올릴 수도"
올해 초 보험료를 올렸음에도 정비수가 인상, '8주룰' 시행 지연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세다. 여름철 집중호우까지 예상되면서 자동차보험료가 또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대형 손해보험 5사의 올해 1~5월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4.9%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82.1%)보다 2.8%포인트 올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둔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이다. 손보사는 보험금 외에 모집수수료, 인건비, 점포 임대료 등 사업비도 지출하기에 통상 손해율 80%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올해 손해율은 이미 손실 구간에 접어든 셈이다.
올해 초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료를 1.3~1.4%가량 올렸다. 그럼에도 손해율이 오히려 더 상승한 이유로는 정비수가 인상, 8주룰 시행 지연 등이 꼽힌다.
올해 정비수가 인상률은 2.7%로 자동차보험료 인상률을 뛰어넘었다. 또 금융당국은 교통사고 경상환자가 8주를 초과해 치료를 받을 경우 외부 전문의가 치료 필요성을 재확인하도록 하는, 8주룰을 올해부터 시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의업계의 격한 반발 탓에 도입이 미뤄졌다. 한방병원은 자동차보험 환자가 주 수입원 중 하나라 8주룰에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 손보사 실무자는 "최근 여러 해 동안 자동차보험료가 거듭 인하된 것도 부담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는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됐지만 그 전엔 4년 연속 인하됐다. 인하율은 2022년 최대 1.4%, 2023년 2.5%, 2024년 3.0%, 2025년 1.0% 등이다.
손보업계에서는 여름철 집중호우가 시작되면 손해율이 더 뛸 것으로 우려한다. 기상청은 올해 여름이 평년보다 덥고 강수량도 더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북인도양과 북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 영향, 봄철 티베트고원의 평년보다 많은 눈 덮임으로 인한 동아시아 상층 기압골 강화가 강수량을 증가시킬 거란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5년 간 전국평균 폭염일수, 열대야일수, 집중호우 발생빈도 등이 1970년대에 비해 2∼3배 증가했다"며 올해도 집중호우가 꽤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지난해 시간당 100㎜ 이상 비가 쏟아지는 극단적인 호우가 15회 발생했다. 재작년은 16회였다.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다수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기에 자동차보험의 손해율도 껑충 뛰어오른다. 지난해 7월 대형 손해보험사 4곳의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2.1%에 달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상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한 대형 손보사 실무자는 "1~5월 누적 기준으로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꽤 높은 편"이라며 "여름철 집중호우까지 겹치면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관측했다. 그는 "다만 하반기에 올릴 가능성은 낮다"며 "보통 자동차보험료는 1년에 한 번 조정하므로 내년 초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실무자는 "8주룰 도입이 계속 지연되면 연내 인상 버튼을 누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당초 손보사들은 연초 자동차보험료를 2.5% 가량 올리려 했는데 금융당국이 곧 8주룰이 도입될 거라며 말려서 1%대 초반에 그쳤다.
하지만 8주룰 도입이 늦어지면 결국 연초 올리지 못한 만큼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2019년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해 1년에 두 차례 올린 적이 있다"고 했다.
KPI뉴스 / 안재성·이수민 기자 seilen78@kpinews.kr
[저작권자ⓒ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