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블랙 먼데이'에 확산되는 반대매매 공포…"7000선 깨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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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먼데이'에 확산되는 반대매매 공포…"7000선 깨질 수도"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6-06-08 13:45:38
코스피, 개장 직후 8%대 폭락…서킷브레이커 발동
중장기적으론 회복 기대…"이익창출능력 탄탄"

'블랙 프라이데이'에 이어 '블랙 먼데이'가 현실화했다. 2거래일 연속 주식시장이 급락 중이다.

 

8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38% 떨어진 8049.09로 시작했다가 개장 직후인 오전 9시2분쯤 8% 넘게 폭락해 7400대로 주저앉았다.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3분, 코스피시장 매매를 20분 간 중단하는 '1단계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

 

서킷브레이커가 풀린 뒤 하락폭이 다소 축소되는 흐름이다. 오전 11시 22분쯤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5.71% 내린 7694.55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6.46% 하락한 30만7750원을, SK하이닉스는 3.14% 떨어진 200만5000원을 기록중이다.

 

미국 반도체기업 브로드컴의 3분기 실적 전망치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친 '브로드컴 쇼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우려, 고환율 등이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6.1원 급등한 1555.2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2009년 3월 6일(1590원) 이후 가장 높은 시초가다.

 

시장의 가장 큰 두려움은 '반대매매'다. 미수거래 후 지정된 결제일까지 돈을 채워 넣지 못하거나 신용거래 후 담보유지비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갔을 때 증권사가 강제로 해당 주식을 팔아버리는 걸 반대매매라고 한다.

 

미수거래는 어떤 주식을 매수할 때 증권사 돈을 빌려 내 예치금보다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게 해주는 거래다. 대신 투자자는 지정된 결제일까지 모자란 돈을 채워 넣어야 한다. 해당 주식을 팔거나 따로 돈을 마련해 빚을 갚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일어난다.

 

신용거래는 증권사로부터 먼저 대출을 받은 뒤 투자자가 그 돈으로 자기가 원하는 때에 원하는 주식을 사는 걸 뜻한다. 신용거래는 얼핏 만기까지 원리금만 잘 갚으면 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증권계좌 내 현금과 주식 평가금액을 대출금액으로 나눈 값을 담보유지비율이라 하는데 보통 이 비율을 최소 14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1000만 원을 빌렸다면 계좌 내 '현금+주식 평가금액'이 1400만 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 아래로 떨어지면 증권사는 즉시 추가 현금을 더 입금하거나 주식을 팔아서 담보유지비율을 140% 이상으로 맞추라고 통보한다. 그럼에도 담보유지비율을 올리지 못하면 증권사는 통보 2거래일 뒤 반대매매를 실행한다.

 

지금 같은 폭락장에선 반대매매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 규모가 어마어마하다는 점이 위험도를 더 키운다.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포털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달 29일 38조227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 후에도 37조 원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특히 증권사는 반대매매 시 주식을 빨리 현금화하려고 장이 열리자마자 최저가로 매도한다. 투자자는 큰 손실을 보게 되며, 주가를 급격히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반대매매를 피하기 어렵다며 "반대매매가 상당한 수준으로 일어난 뒤에야 바닥을 찍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시적으로나마 코스피 7000선이 무너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강 대표는 "7000선 붕괴까지는 안 갈 것"이라며 "7200선 부근에 저지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대표는 이어 "증권시장이 한동안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코스피가 6월 내로 8000선을 회복할 순 있으나 전고점에 다다르긴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심한 변동성에 시달리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론 회복을 기대한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반도체기업의 이익창출능력이 탄탄해서다.

 

브로드컴 실적 전망치가 기대에 못 미쳤다고는 하나 여전히 '인공지능(AI) 산업혁명'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여러 빅테크기업들이 AI에 수십조 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반도체 수요는 폭증 추세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목표치를 1만2000으로 상향조정하면서 "시장이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외에 JP모건, 모건스탠리, 노무라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 여러 국내외 기관들이 코스피 목표치를 1만 이상으로 제시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영업이익 합계가 630조 원, 내년엔 906조 원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견고한 이익 창출이 결국 주가를 다시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크게 저평가된 수준"이라며 단기적인 쇼크가 지나간 뒤 기업가치가 재평가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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