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삼성전자 0.94% ↓…"미래는 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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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삼성전자 0.94% ↓…"미래는 밝아"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4-04-05 17:05:36
1분기 영업益 9배 증가…AI 열풍에 HBM 수요 확장 기대
커지는 '10만전자' 기대…"10만전자는 힘들다" 신중론도

삼성전자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고도 주가는 오히려 떨어졌다. 하지만 실적이 계속 고공비행할 것으로 예상돼 주가 전망은 밝은 편이다.

 

삼성전자는 5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000억 원(잠정실적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931.25% 폭증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0.94% 내린 8만4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조5700억 원)을 1분기만에 능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평균 영업이익 전망치(5조2600억 원)를 25% 이상 웃돌았다.

 

매출은 71조 원으로 11.37% 늘었다. 분기 매출 70조 원대는 2022년 4분기(70조4646억 원) 이후 5분기 만이다.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어닝 서프라이즈임에도 주가가 떨어진 건 호재가 선반영된 때문으로 여겨진다.

 

▲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시스]

 

삼성전자 주가는 1분기 호실적이 기대되면서 최근 거듭 랠리를 달렸다. 지난달 28일 2년3개월 만에 '8만전자'로 복귀했고 전날엔 장중 8만5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호재든 악재든 모두 선반영된다"며 "기업 실적이 우수할 때 주가가 미리 올랐다가 막상 실적 발표일에 하락하는 건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록 오늘 소폭 하락했지만 삼성전자 실적이 호조세라 주가의 미래도 밝다"고 강조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해 "겨울잠에 빠져 있던 거인이 드디어 긴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고 평했다.

 

우선 지난해 반도체기업들의 감산이 효과를 나타내면서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D램 평균 판매가격은 전기 대비 20% 가량, 낸드는 23∼28% 가량 올랐다.

 

덕분에 반도체 수출은 올 초부터 계속 호조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3월 반도체 수출액은 117억 달러로 2022년 6월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만 강진으로 글로벌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TSMC의 생산에 차질이 발생한 것도 2위 업체인 삼성전자에겐 희소식이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분야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다. HMB는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필수 부품인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 세계 HBM 시장의 90%를 점하고 있다.

 

AI는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산업의 패러다임이 3년 이내에 AI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며 "HMB 수요는 향후 3년간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도 여기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D램 칩을 12단까지 쌓은 5세대 HBM인 HBM3E를 올해 상반기에 양산할 예정이다. 또 올해 HBM 출하량을 작년 대비 최대 2.9배로 늘릴 계획이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와 HMB 수요 증대를 꼽으며 "삼성전자 실적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빠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투자하기 편안한 수준"이라며 추가 상승을 점쳤다.

 

시장에서는 "이번에야말로 '10만전자' 간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21년 1월 삼성전자 주가가 9만 원 선을 돌파하며 10만전자 가능성이 높았으나 도달에는 실패했다. 3년 만에 기회가 돌아온 것이다.

 

이미 국내 주요 증권사 22곳 중 절반이 넘는 12개 증권사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0만 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반면 "10만전자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있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삼성전자 현재 주가는 적정 수준"이라며 "일시적으로 9만 원 선을 넘을 순 있으나 10만 원까지 뛰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10만 원을 노리긴 커녕 9만 원대 안착도 어렵다는 분석이다.

 

전날까지 1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하던 외국인투자자들이 이날 순매도로 돌아선 것도 좋지 않은 사인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금리·고환율·고유가 '3중고' 우려로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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