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블루보틀·인앤아웃 이어 KFC 닭껍질 튀김까지 '줄서기 열풍'…놀이, 문화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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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보틀·인앤아웃 이어 KFC 닭껍질 튀김까지 '줄서기 열풍'…놀이, 문화로 진화

남경식
기사승인 : 2019-06-20 18:10:29
KFC '닭껍질 튀김' 반나절 만에 모두 매진

블루보틀 커피, 인앤아웃 버거에 이어 KFC 닭껍질 튀김까지 해외 브랜드의 국내 진출 혹은 한정판 제품 출시일에 '줄 서기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치킨 브랜드 KFC는 지난 19일부터 국내 6개 매장에서 '닭껍질 튀김' 한정판매를 시작했다. 이날 KFC 노량진역점에서는 930인분의 닭껍질 튀김이 한 시간 반 만에 품절됐다. 강남역점은 매진까지 두 시간이 걸렸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닭껍질 튀김 구매를 위해 KFC 앞에 길게 줄을 선 모습이 연이어 올라왔다. 노량진역점, 강남역점 외의 4개 매장에서도 닭껍질 튀김은 반나절 만에 매진됐다.


▲ 20일 오전 11시 30분경 KFC 부산 경성대부경대점 매장 앞에 고객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 [KFC 제공]


닭껍질 튀김은 본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KFC 일부 매장에서 판매돼 SNS를 통해 화제가 됐던 제품이다. KFC는 국내 출시를 논의하던 중 소비자 요청이 갑작스레 급증함에 따라 판매 일정을 앞당겼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닭껍질 튀김 국내 출시를 KFC에 요청하자는 움직임이 벌어지면서, KFC 고객센터에 일 분에 한번꼴로 닭껍질 튀김 출시 문의가 쏟아지기도 했다.


닭껍질 튀김의 인기는 출시 이튿날인 20일에도 지속됐다. KFC 경성대부경점에는 오픈 2시간 전인 오전 8시부터 줄이 형성됐다. 수원인계점에서 닭껍질 튀김을 구매하는 데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는 후기도 올라왔다.


KFC 관계자는 "닭껍질 튀김 판매 매장이 서울에 치중됐다는 의견이 있어 다른 지역으로의 확대도 논의하고 있다"며 "하지만 닭가슴살 부분의 껍질만 사용해 닭 2~3개에서 1인분 분량이 나올 뿐 아니라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드는 제품이라 대량 공급은 힘들다"고 말했다.


▲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미국 커피브랜드 블루보틀이 1호점을 개장한 지난 5월 3일 오전 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 지어 서있다. [정병혁 기자]


지난달 3일 오픈일에 수백 명의 인파가 몰린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블루보틀'의 인기도 지속되고 있다.


블루보틀 관계자는 "오픈 첫 주 만큼은 아니지만 고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2호점과 3호점에 대한 문의도 많다"며 "텀블러, 머그컵의 인기도 여전해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블루보틀은 오는 7월 초 삼청동에 2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뒤이어 역삼역 인근 강남N타워 1층에 3호점 오픈이 예정돼 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는 '블루보틀 눈치게임'이라는 계정이 등장했다. 이 계정은 매일 1~2회 블루보틀 1호점 앞의 사진과 함께 대기 인원 및 대기 예상 시간 정보를 업로드하고 있다.


'블루보틀 눈치게임'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6시 30분경 블루보틀 1호점 대기 인원은 54명, 대기 예상 시간은 1시간 이상으로 여전한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 지난 5월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바비레드 강남점에서 열린 미국 3대 버거로 꼽히는 '인앤아웃 버거' 팝업스토어에서 시민들이 버거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정병혁 기자]


지난달 22일 미국 3대 버거로 꼽히는 '인앤아웃 버거' 팝업스토어에는 새벽 5시 30분에 첫 대기 손님이 왔고, 오전 10시경 대기 인원이 300명을 넘어섰다.


인앤아웃 버거 측은 "250명 한정으로 물량을 준했지만 대기표가 일찍 소진됐다"며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30분 빠른 9시 30분경 판매를 시작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과거에도 국내에는 서양 프랜차이즈 및 브랜드를 추종하는 성향이 있었는데 최근 밀레니얼 세대의 '소확행'이 더해지며 '줄 서기 열풍'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베이비부머들은 10여년 월급 모으면 아파트를 살 수 있었지만, 88년생 이후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는 서울에서 집 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지면서 자기과시형 소비를 통한 소확행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과거 쉐이크쉑 버거도 국내 오픈 초기에 인기가 엄청났지만, 현재는 관심이 미미하다"며 "블루보틀 등도 반짝 인기로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블루보틀 커피를 실제로 마셔봤더니 다른 프랜차이즈 커피와 별 다를 바 없다는 후기도 올라오는 등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이 꼭 긍정적인 반응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각 국가별 특성이 있기 때문에 외국에서의 인기가 국내 소비자의 지속적인 관심을 보장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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