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장동임의 건강교실] 음식 먹을 때마다 콧물 '주르륵'…비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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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임의 건강교실] 음식 먹을 때마다 콧물 '주르륵'…비염일까?

UPI뉴스
기사승인 : 2019-02-22 17:02:02

날씨가 쌀쌀할 때면 매콤하고 뜨끈한 국물이 생각난다. 평상시 문제가 없다가도 맵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콧물이 심하게 나는 사람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맵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코점막의 혈관이 팽창해서 콧물이 날 수 있다. 하지만 식사 중 콧물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흘러서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할 정도라면 '음식유발성 비염(미각성 비염)'일 가능성이 높다.

 

▲ 맵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콧물이 심하게 나는 '음식유발성 비염'에 걸린 사람은 비강 분무용 항콜린제 스프레이를 사용하면 좋다. [셔터스톡]


미각성 비염은 특정 음식물을 섭취하면 콧물, 코막힘이 생기는 증상을 보인다. 또한 맵거나 뜨거운 음식이 입천장의 점막신경을 자극하여 자극이 코로 전달돼 코분비샘에서 콧물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것이다.

미각성 비염은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외상, 두경부 수술, 뇌신경 병증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비슷한 원리로 식사 시 땀샘을 자극해서 뺨에서 땀이 주르륵 흐르는 경우('프레이 증후군')와 눈물샘을 자극하여 식사 시 눈물이 줄줄 흐르는 경우('악어의 눈물')도 있다. 일반적으로 '악어의 눈물'은 의학 용어이기도 하지만 위선적인 눈물을 말하는 통속어로 '햄릿' '오셀로' 등 세익스피어 작품에 많이 인용돼 매우 익숙한 단어로 알려져 있다.

60대 중반 남자가 식사 시 콧물이 많이 나서 불편하고, 특히 친구들과 식사 약속이 잡히면 걱정된다며 내원했다. 문진 결과 평소 코막힘이나 가려움증 등 비염을 의심할만한 증상이 없었으며, 코 내시경 검사를 하여보니 염증이 없이 깨끗했다. '음식유발성 비염'으로 설명하고 적절한 스프레이를 사용하도록 처방했다.

미각성 비염을 방치하면 식사할 때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코가 막히거나 콧물이 나오는 만성비염으로 발전하게 되어 천식, 만성 기침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노년층에서 많이 발병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 들어 젊은 사람 사이에서도 많이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미각성 비염 환자들은 단순히 콧물이 나거나 코가 막힌다고 해서 일반 콧물약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약을 먹거나 알레르기에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로 쉽게 호전 되지 않는다. 미각성 비염 진단이 내려지면 비강 분무용 항콜린제 스프레이로 치료한다. 미각성 비염은 비염만 치료 되면 맵거나 뜨거운 음식을 잘 음미하며 먹을 수 있고, 어려운 자리에서 타인과 식사할 때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장동임 장이비인후과 원장

비염은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유발되는 질환으로 비슷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다양한 원인이 존재하고, 치료방법에도 차이가 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으로 감별이 중요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장동임 장이비인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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