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데스크시각] 당국·여당, 은행 탓 그만하고 솔직해져라

  • 흐림이천19.9℃
  • 흐림강진군25.3℃
  • 구름많음제천19.1℃
  • 흐림부산24.0℃
  • 비서울19.7℃
  • 맑음울산24.4℃
  • 흐림진주17.3℃
  • 흐림산청17.8℃
  • 흐림청주21.5℃
  • 구름많음봉화15.3℃
  • 흐림춘천15.2℃
  • 흐림고창군24.2℃
  • 비홍성21.4℃
  • 흐림임실22.5℃
  • 흐림대관령14.3℃
  • 천둥번개백령도20.3℃
  • 흐림양산시23.6℃
  • 구름많음영주17.0℃
  • 흐림완도26.1℃
  • 맑음경주시23.7℃
  • 구름많음장수22.8℃
  • 흐림전주24.1℃
  • 구름많음밀양21.6℃
  • 흐림동해19.6℃
  • 흐림광주23.8℃
  • 구름많음순창군22.9℃
  • 흐림보령22.6℃
  • 흐림함양군17.4℃
  • 흐림고흥24.9℃
  • 구름많음울릉도21.7℃
  • 흐림창원23.0℃
  • 구름많음김해시24.1℃
  • 흐림흑산도23.2℃
  • 구름많음울진22.7℃
  • 흐림양평18.8℃
  • 흐림거제23.5℃
  • 구름많음제주27.2℃
  • 흐림영광군23.8℃
  • 구름많음청송군23.9℃
  • 흐림합천18.1℃
  • 흐림고창23.3℃
  • 구름많음영덕22.3℃
  • 흐림세종19.8℃
  • 흐림인제13.8℃
  • 흐림장흥24.2℃
  • 맑음포항24.2℃
  • 흐림영월17.6℃
  • 흐림홍천16.3℃
  • 흐림거창15.8℃
  • 흐림대전20.8℃
  • 구름많음추풍령20.1℃
  • 구름많음금산22.6℃
  • 흐림정선군13.5℃
  • 맑음대구21.9℃
  • 흐림충주21.8℃
  • 비인천19.8℃
  • 구름많음원주21.7℃
  • 구름많음진도군24.6℃
  • 구름많음고산24.8℃
  • 흐림천안20.3℃
  • 비서귀포24.7℃
  • 흐림동두천19.0℃
  • 흐림구미20.2℃
  • 구름많음영천22.2℃
  • 흐림북창원23.0℃
  • 흐림정읍24.5℃
  • 비수원19.6℃
  • 흐림북부산24.8℃
  • 흐림강릉17.6℃
  • 흐림부안24.2℃
  • 흐림강화19.8℃
  • 흐림파주19.5℃
  • 비북춘천15.0℃
  • 흐림속초19.3℃
  • 흐림군산23.1℃
  • 흐림해남25.5℃
  • 흐림철원19.8℃
  • 흐림태백18.0℃
  • 흐림부여20.2℃
  • 흐림광양시19.6℃
  • 구름많음통영24.4℃
  • 구름많음안동20.0℃
  • 흐림의령군17.7℃
  • 구름많음남원24.0℃
  • 흐림보성군22.3℃
  • 흐림목포25.1℃
  • 구름많음의성20.6℃
  • 구름많음성산26.1℃
  • 흐림북강릉19.3℃
  • 흐림문경18.1℃
  • 흐림보은19.7℃
  • 흐림순천18.3℃
  • 흐림서산22.4℃
  • 흐림서청주20.4℃
  • 구름많음상주19.7℃
  • 흐림남해19.0℃
  • 흐림여수23.2℃

[데스크시각] 당국·여당, 은행 탓 그만하고 솔직해져라

안재성 기자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4-12-03 17:26:37
6월 말 은행 주담대 최저 2%대…지금보다 훨씬 낮아
"당국 가계대출 관리로 고금리…당국 지시하면 내릴 것"

정부와 여당이 대출금리 인하를 합창하며 은행을 압박했다. 집권 세력에겐 국민 부담을 더는 게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먼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기준금리 인하로 경제주체가 이자부담 경감효과를 체감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받았다. 한 대표는 최근 "은행의 과도하게 큰 예대마진과 그로 인한 국민 부담을 고려할 때 대출금리 인하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지난 10월 12일과 지난달 28일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했음에도 은행 대출금리 하락폭은 너무 작다.

 

▲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 [뉴시스] 

 

3일 기준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50~5.90%로 지난 9월 19일(연 3.61~6.01%) 대비 하단과 상단이 모두 0.11%포인트씩 떨어졌다. 기준금리 인하폭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같은 기간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59~6.69%에서 연 4.50~6.67%로 하단은 0.09%포인트, 상단은 0.02%포인트만 하락했다.

 

대출금리 인하폭이 작으니 예대금리차가 확대돼 은행 수익은 증가했지만 차주들은 울고 있다. 외견 상 은행이 한은 기준금리 인하분을 충분히 대출금리에 반영하지 않으면서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 원장은 "은행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면은 우려스럽다"며 "향후 개별 은행별 유동성 상황, 여수신 금리 추이 등을 분석해 금리 반영 경로를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은행이 폭리를 취하는 건 아닌지 들여다보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속사정을 알고 나면 헛웃음만 나온다. 지난 6월 21일 기준 5대 은행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2.95~5.59%,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3.74~6.73%였다. 한은 기준금리 인하 전임에도 모두 지금보다 훨씬 낮다. 당시엔 최저 연 2%대 금리로 주담대를 받을 수 있었다.

 

6월엔 차주들에게 상냥했던 은행이 갑자기 탐욕스럽게 변한 걸까. 그렇지 않다. 변한 건 금융당국의 태도였다. 2분기에 가계대출이 폭증하면서 사회문제로까지 떠오르자 금융당국은 은행에 엄격한 가계대출 관리를 주문했다.

 

은행들은 7월부터 수차례 가산금리를 인상하고 우대금리를 축소했다. 가계대출 규모를 줄이려면 금리를 올려 차주들의 이자부담을 늘리는 게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은행 대출금리는 보통 '준거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로 산정된다. 준거금리는 시중금리에 따라 움직인다. 가산금리는 인건비, 점포 임대료 등 은행의 비용에 이익을 더한 값으로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책정한다. 우대금리는 고소득·고신용자 등에게 제공하는 혜택이다. 가산금리를 인상하고 우대금리를 축소할수록 대출금리는 상승한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지금이라도 가계대출이 다시 급증해도 좋으니 금리를 낮추라고 요구하면 은행들은 당장 내릴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은행이 대출금리를 자율적으로 정한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라며 "특히 가산금리와 우대금리는 철저하게 금융당국의 뜻에 따라 움직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12월 신한은행이 가산금리를 인상했을 때는 금융당국이 태클을 걸었다. 금융당국의 위세에 눌린 신한은행은 2주 만에 가산금리 인상을 취소했다.

 

금융당국 입장은 이해한다.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하니 내버려둘 수는 없으리라. 하지만 '윗선' 허락 없이는 은행이 대출금리를 낮추지 못하는 걸 금융당국과 여당도 잘 알 것이다. 그런데도 현재의 높은 대출금리가 마치 은행의 탐욕 때문인 냥 지적하는 건 무책임한 처사다.

 

차라리 솔직하게 국민들에게 가계부채가 염려돼 대출금리를 크게 인하할 순 없다고 밝히고 양해를 구해라. 그게 당장은 욕을 먹을지언정 장기적으로는 정부·여당에게도 도움이 되는 길이다.

 

▲ 안재성 경제 에디터.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저작권자ⓒ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