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간 규제로 쿠팡이 대형마트 3사 합산매출 뛰어넘어
새벽배송 규제완화시 신선·가공식품서 대형마트 우위 예상
대형마트의 새벽배송 규제가 14년 만에 완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쿠팡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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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마트(위)와 롯데마트 로고. [각 사 제공] |
24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6차 유통산업발전기본계획에 대형마트의 영업시간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주요 유통업체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2년 당시 여야는 유통산업발전법을 개정해 매장면적 합계가 3000㎡ 이상인 대형마트는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 영업을 못하도록 했다. 오프라인 매장 운영뿐만 아니라 새벽배송도 하지 못하게 제한했다. 월 2회 휴일 의무휴업 규제도 시행됐다.
개정안 시행 이후 국내 대형마트 업계는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된 유통업계 트렌드에 뒤처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2012년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 매출은 약 34조 원이었는데, 지난해 매출은 30조 원 안팎에 불과하다.
반면 2012년 매출이 845억 원에 불과했던 쿠팡은 지난해 49조1197억 원을 기록하며 대형마트 3사 매출 총합을 넘어섰다. 대형마트가 각종 규제에 짓눌린 13년간 쿠팡 매출은 약 600배 증가하며 이제 유통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게 되면서 현재 대형마트 매출 상위 3사 중 이마트와 롯데마트만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다. 새벽배송 규제 완화시 전국 점포를 새벽배송 거점 점포로 활용 가능하다. 큰 비용 부담 없이 매출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쿠팡이 상대적 약세를 보이는 신선식품, 가공식품 등에서 대형마트 강점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시장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대형마트 업체들도 건전한 경쟁을 할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난달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온라인 유통의 성장과 유통시장 정책 개선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4년 온라인 유통시장 규모는 97조7400억원으로 2018년 48조500억원의 두 배를 넘어섰다. 올 3월 온라인 유통시장 매출 비중은 전체의 60% 수준까지 확대될 정도로 오프라인을 압도했다.
이공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은 대형마트의 영업시간 제한, 의무휴업 등을 통해 전통시장을 보호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면서 "온라인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대형마트를 규제하는 것이 전통시장 보호에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대형마트 새벽배송 규제를 푸는 순간 신선·가공식품 시장에선 쿠팡이 열세에 놓일 수밖에 없다"며 "대형마트 규제를 푸는 것은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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