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美-이란 전쟁' 수혜주라더니…에쓰오일·SK이노·방산株 급락,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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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전쟁' 수혜주라더니…에쓰오일·SK이노·방산株 급락, 왜?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6-03-04 16:58:41
한국석유, 흥구석유 이틀 연속 상한가…SK온 실적 우려에 SK이노 약세
"차익실현 탓 일시적 약세…한동안 정유·방산주 강세 이어질 듯"

'미국-이란 전쟁' 수혜주로 흔히 꼽히던 정유·방산주가 종목별로 희비가 갈리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정유주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은 전쟁 이전 수준보다 주가가 더 떨어져 유독 부진한 흐름이다. 여러 방산주들도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54% 폭락한 5093.54로 장을 마감했다. 이틀 새 1100포인트 넘게 빠졌다. 코스닥(978.44)도 14%나 떨어져 1000선이 무너졌다.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 

 

정유주는 희비가 갈렸다. 증권시장 전체적으로 부진한 가운데서도 한국석유(2만7450원)는 이날 29.79% 폭등해 이틀 연속 상한가를 쳤다. 흥구석유(+29.98%) 역시 이틀 연속 상한가다.

 

반면 에쓰오일(12만6500원)은 10.47%, SK이노베이션(10만9000원)은 16.73%씩 급락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12만 원대 후반에서 13만 원대 초반이던 전쟁 이전 주가 흐름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미국·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갑작스레 이란을 공습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 등 지도부 수십 명이 사망했다. 반격에 나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4일(현지시간)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IRGC 해군 부사령관 모하마드 아크바르자데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10척 이상의 유조선이 각종 미사일 공격을 받아 불탔다"고 밝혔다.

 

원유 수급이 불안정해지니 전날에 이어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3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3.33달러 오른 배럴당 74.5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3.66달러 뛴 배럴당 81.40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은 보통 정유주에 호재로 작용한다. 정유사들이 미리 사둔 원유 재고 가치가 오르며 핵심 수익 지표인 복합 정제마진도 상방 압력을 받기에 정유사 이익이 늘어난다.

 

그럼에도 SK이노베이션이 약세인 이유로는 자회사인 SK온의 실적 부진이 거론된다. 'K-배터리' 3사 중 하나로 꼽히는 SK온은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한 배터리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작년에 영업손실 9319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SK온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연초부터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지난 2024년 이후 2년 만이다.

 

에쓰오일 약세 배경으로는 차익실현이 꼽힌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몇몇 정유주가 단기 급등 부담감 및 차익실현 물량 탓에 전날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며 "주가 흐름은 종목별로 달라 희비가 엇갈렸다"고 진단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 부자가 "설명할 시간 없어. 어서 타!"라고 외치는 '밈'(유행 콘텐츠)이 등장할 만큼 관심을 모았던 방산주는 이날 대부분 하락세였다.

 

한화시스템은 20.93%, 현대로템은 18.88% 급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7.61%, LIG넥스원은 6.35%씩 내렸다. 전날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날 희비가 갈렸음에도 전문가들은 정유주 미래를 밝게 본다. 원유 재고 평가손익은 차차 줄어들겠지만 정제마진 상승세 지속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신홍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2022년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보다 이번 사태 파급력이 더 크다"며 "국제유가가 더 뛰면서 정제마진도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같은 의견을 표했다.

 

방산주 역시 긍정적인 전망이 다수였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이날 방산주 하락에 대해 "차익실현에 의한 일시적 약세"라면서 "곧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전쟁을 통해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무기체계 수요 증가 흐름은 단기성 이벤트가 아님이 재확인됐다"며 방산업체 수출 증가와 이익 증대를 기대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전쟁이 진정된 후에도 중동 지역의 종교, 지역 패권을 둘러싼 긴장감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방산업체 수주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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