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현실이 된 꿈 '코스피 5000'시대..."올해 6000 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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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된 꿈 '코스피 5000'시대..."올해 6000 볼 수도"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6-01-22 16:51:58
'반도체 공룡'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피지컬 AI' 현대차 지수 견인
코스피 5000 넘어 6000까지 갈까…"최상의 시나리오 이뤄지면 가능"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했다. 당시만 해도 '오천피'는 '꿈의 숫자'로 여겨졌다. 이 대통령 취임 직전인 지난해 6월 2일 코스피는 2698.97이었다.

 

하지만 이 대통령 취임 후 채 1년도 지나기 전에 꿈은 현실이 됐다. 2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87% 오른 4952.5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 초반 코스피는 역대 최초로 5000선을 돌파했다. 장중 최고가는 5019.54다.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1.87% 뛴 15만2300원을 기록, 종가 기준 사상 최초로 15만 원대에 올라섰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75만5000원)는 2.03% 상승했다.

 

코스피가 이렇게 빠른 시기에 5000 고지를 밟으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금융당국 증권 관련 부서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지난해 말 사석에서 "지금(코스피 4000대 초반)도 거품"이라며 "코스피 5000은 터무니없다"고 목청을 높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현실은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코스피는 새해 들어 1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달리다가 지난 20일 소폭 하락한 뒤 다시 2거래일 연속 뛰면서 오천피로 등극했다. 새해에만 17.5% 급등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두 '반도체 공룡'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속적으로 고공비행 중이다. 새해 들어선 현대차 주가가 솟구치면서 지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현대차는 이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3.64% 떨어졌지만 전날엔 14.61% 뛰어올랐다. 새해 들어서만 78.4% 폭등했다.

 

연초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6'에서 선보인 '아틀라스'를 비롯한 휴머노이드(인간 형태) 로봇이 생산성 혁명을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켜서다. 아틀라스 등은 현대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만들었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해 양산하고 공장에 대량으로 투입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현대차와 '옵티머스'를 앞세운 테슬라, 두 곳뿐이란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KB증권은 이날 보스턴 다이내믹스 기업가치를 128조 원으로 산정했다. 10년 후인 2035년 예상 매출액은 404조 원, 영업이익은 62조 원으로 제시했다. 또 올해 약 22만6000대 수준인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가 2035년 960만 대로 성장하고 그 중 15.6% 가량을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독립증권 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현대차는 더 이상 완성차업체가 아니라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이라면서 "올해 내내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과거처럼 완성차업체로 봐서는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측정할 수 없다"며 "올해 안에 현대차 주가가 100만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심리가 뜨겁고 여러 기업들이 재평가받으면서 전문가들은 지수 상승세가 멈추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강 대표는 "짧은 사이 빠르게 달려왔으니 단기적으로 조정장을 겪을 순 있다"며 "중장기적으론 지수가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증시 부양책도 기대되는 요인이다. 정부는 작년 12월 23일 기준 보유(계약체결 포함)한 해외주식을 향후 매각하고 그 자금을 '국내시장 복귀계좌(RIA)'를 통해 국내 주식에 1년간 투자하면 세제 혜택을 부여할 방침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네시아가 지난 2016년 비슷한 정책을 실행했을 때 인도네시아 국민의 해외 자산 중 12.4%가량이 그해 국내로 환류됐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말 기준 내국인의 해외 주식 자산이 256조 원이므로 인도네시아처럼 12.4%가 돌아오면 31조7000억 원의 신규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에 유입된다"고 덧붙였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145조 원, SK하이닉스는 130조 원 등 최상의 시나리오가 이뤄지면 코스피가 6000대로 도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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