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지방보다 2배 비싼 서울 공사비…아파트 '명품화 경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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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보다 2배 비싼 서울 공사비…아파트 '명품화 경쟁' 영향

설석용 기자
기사승인 : 2026-06-23 17:13:53
서울, 아파트 평당 공사비 1500만원 돌파
미분양 우려 큰 지방 800만원 마지노선
분양가 상승 이어진 부동산 양극화 심화

서울 주요 지역 재건축 아파트가 '명품화 경쟁'을 벌이는 영향으로 공사비가 지방의 두 배 수준까지 높아졌다. 분양가 격차로 이어져 부동산 양극화를 심화하는 모양새다. 

 

▲ 서울 강남 아파트. [이상훈 선임기자]

 

23일 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광장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지난 19일 3.3㎡(평)당 1590만 원의 공사비를 책정해 시공사 모집에 나섰다. 올해 재건축 단지 중 가장 높은 공사비다. 압구정4구역(1250만 원), 압구정5구역(1240만 원), 성수1지구(1132만 원)를 웃돈다. 기존 최고가였던 여의도 목화 아파트(1370만 원)보다도 16% 높다.

 

'명품화 경쟁'이 공사비를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시공사 입찰이 진행된 압구정과 성수동에서는 '글로벌 설계', '초고층', '최고급 커뮤니티' 등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대표적인 사례로 삼성물산은 압구정4구역 수주를 위해 하이테크 건축의 세계적 거장 노먼 포스터가 이끄는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 조경 거장 피터 워커의 'PWP'와 협업을 추진했다. 큰 돈이 드는 일이다. 여기에 AI 순환 셔틀버스, 무인 버스, 분리수거 로봇 같은 신기술도 공사비를 올리는 요소다. 

 

비싼 땅을 집약적으로 개발하려니 '초고층 설계'가 적용된다는 점도 건축비를 높인다. 50층 이상 초고층은 안전 설계 기준 자체가 강화된다. 피난안전구역과 소방 관련 추가 설비가 필요하고, 층고가 높아지는 만큼 기둥도 더 깊게 박아야 해서 원가가 비싸진다. 레미콘을 한 번 쓰려고 해도 단가와 운송비 차이 등으로 서울 현장의 부담이 더 크다. 

 

서울의 공사비가 오를 수록 지방과의 격차는 점점 커진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평당 공사비가 1500만 원을 넘어선 반면, 지방은 800만 원 선에 머물러 있다. 2024년 현대건설·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수주한 부산 연산5구역(망미주공아파트) 재건축 공사비는 평당 780만 원이다. 지난 4월 롯데건설이 따낸 경남 창원 용호3구역도 평당 800만 원 수준이다. 서울 단지들이 매년 새로운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동안, 지방 단지들은 같은 가격대에 묶여 있다.

 

공사비 격차는 분양가 격차로도 이어진다.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전용 84㎡ 평균 분양가는 21억3608만 원으로 처음 21억 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준으로 집계한 전국 평균은 7억2702만 원으로, 서울이 전국 평균의 약 3배다. 수요자들의 선호도까지 반영되면서, 분양가에서는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지는 모습이다.

 

서울 고가 재건축 단지의 '명품화 경쟁'이 계속되는 한, 서울과 지방의 공사비·분양가 격차는 갈수록 벌어질 전망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공사비는 얼마나 좋은 걸 쓰고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라며 "서울에서 주로 보이는 특화 시설, 고급 커뮤니티, 글로벌 디자인 등은 설계비가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세부 내역에 따라 편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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