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미분양 무덤' 대구·평택 개선세…"시장회복 아닌 '불황형 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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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무덤' 대구·평택 개선세…"시장회복 아닌 '불황형 소진'"

설석용 기자
기사승인 : 2026-06-18 17:39:47
전국 미분양 적체 감소세…평택 465가구 감소, 대구 5000호 아래로
"여전히 외곽 지역은 미분양 적체…지방 부동산 회복세 판단은 일러"

그간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던 경기 평택과 대구에서 미분양 주택이 감소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주택공급이 둔화로 재고가 줄어드는 '착시효과'를 감안하면, 이 정도를 전체적인 부동산 시장의 회복 신호로 보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 평택 고덕신도시 일대 아파트 모습. [설석용 기자]

 

18일 국토교통부 미분양주택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5179가구로 전월보다 104가구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만 1314가구가 줄어들며 전체 감소세를 견인했다. 특히 경기도 전체 미분양 물량의 20~30%를 차지하던 평택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평택은 한 달 동안에만 465가구가 소진되며 전국에서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양주시(197가구), 오산시(151가구), 이천시(110가구) 등 경기 남·북부 주요 지역에서도 미분양이 감소했다.

 

지방에서는 대구의 변화 추세가 눈에 띈다. 한때 1만 가구를 웃도는 미분양 가구가 쌓이며 전국 최다 적체 지역으로 꼽혔으나, 최근 4996가구에서 4820가구로 176가구가 해소되며 5000호 아래로 내려앉았다. 일례로 준공 후 1년 넘게 비어 있던 달서구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990가구)는 최근 CR리츠가 통째로 매입해 전세 임대로 전환했다. 전날 시작된 1차 공급분 549가구 계약에서 하루 만에 300여 가구가 계약되기도 했다. 전세보증금이 주변 시세보다 3000만~5000만 원가량 저렴하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 밖의 지역에서는 △강원 강릉(901가구→873가구) △충북 음성(880가구→796가구) △충남 천안(3113가구→3060가구) △경북 구미(873가구→773가구) △경남 김해(1583가구→1465가구) △양산(1005가구→827가구) 등에서 미분양주택 수가 감소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평택과 대구에서는 과거 과도한 공급 과잉과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서 미분양이 쌓였다. 평택의 경우 고덕국제신도시(약 6만 가구), 지제역세권 개발(약 3만3000가구), 화양지구(약 2만 가구) 등 초대형 신축 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며 단기간에 무리한 공급이 이뤄졌다. 2018년부터 5년간 신규 주택 12만3000가구가 공급됐다. 대구의 연간 적정 수요량이 약 1만2000가구인 점을 감안하면 해마다 적정 수요의 두 배를 웃도는 초과 공급이 이어져 온 셈이다.

 

이를 두고 반도체 산업 호황에 따른 기대감이 지역 부동산 시장에 불을 지핀 것으로 받아들인다. 대기업 배후 주거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구에서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한 뒤 임대로 운영하는 'CR리츠' 방식이 효과를 봤다. 현재 대구 달서구와 수성구 등 4개 단지에서 추진되면서, 미분양 물량을 일부 흡수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부 지표 개선만으로 시장 전체의 전면적인 활성화를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진단이 나온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빅데이터랩장은 "최근의 미분양 소진은 전세가격 상승, 매물 부족, 고분양가 이슈 등으로 인해 내 집 마련 수요가 일부 유입된 '불황형 소진'의 성격이 짙다"며 "과거보다 주택 공급 속도가 빠르지 않아 미분양 재고가 줄어드는 흐름은 있지만, 이를 완연한 시장 회복세로 보기는 아직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집값이 하락하는 외곽 지역에서는 미분양 소진이 정체되어 있다"면서 "지역 및 단지별 양극화가 심한 만큼, 전반적인 시장 개선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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