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위기 여파 나타난 2014년 이후 '최다' 수준
"코로나·중동 전쟁 등 누적된 문제 계속 나올 것"
올해 들어 벌써 건설사 2300곳 이상이 문을 닫았다. 금융위기 여파가 컸던 2014년 이후 가장 심각하다.
상반기에 반도체나 산업단지 조성 등 비주택 부문 수주는 늘었지만 일감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 건설은 저조했다. 건설사 간 양극화 심화와 공사비 압박 등으로 업계 혹한기는 더 심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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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시 한 아파트 건설현장. [이상훈 선임기자] |
21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올해 폐업을 신고한 건설사는 모두 2355곳으로 집계됐다. 종합건설사 441곳, 전문건설사 1914곳이 문을 닫게 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928곳)보다 약 22% 증가했다. 이 기간 폐업한 건설사가 2000곳을 넘어선 것은 2014년(2409곳) 이후 12년 만이다.
각종 건설지표를 보면, 전체 수주량 증가 등 회복세를 보이는 듯하지만 건설사들의 주요 일감인 주택 관련 사업은 부진했다. 게다가 양극화 심화, 비용 압박 등으로 중소 건설사를 중심으로 위기감은 더 커지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7월 건설시장동향'에 따르면, 공공과 민간 부문 모두 주택 수주는 줄고 비주택 수주는 늘었다.
지난 5월 기준 공공 건설 전체 수주 추정치는 5조 원으로, 전월(6조2000억 원)대비 19.1% 줄었다. 특히 주택 부문 수주액은 4월 3조1000억 원에서 5월 1조4000억 원으로 절반 이상(55.7%) 감소했다. 반면 비주택 부문은 9000억 원에서 1조4000억 원으로 늘었다.
이 기간 민간 건설 전체 수주량도 11.1% 정도 늘 것으로 전망된다. 역시 비주택 부문 수주액이 4월 3조6000억 원에서 5월 12조2000억 원까지 뛰며 235.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토목과 주택 부문은 각각 71.9%, 48.2% 급감했다.
연구원은 "표면적인 증가 폭은 컸으나, 주택을 포함한 전 부문으로 회복세가 확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대형 프로젝트와 기저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 "공종별 편중과 월별 변동성이 여전히 큰 만큼 건설경기 전반의 추세적 회복 여부는 향후 공공 발주 지속성과 민간 주택수주 회복 여부를 추가로 확인 필요하다"고 했다.
건설 자재비 압박은 여전히 거세다. 지난 5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7.7로 전월(137.1) 대비 0.6% 올랐고, 전년 동월(131.0)보다는 5.1% 높게 나타났다.
기준 지수가 100인 것을 감안하면 건설비용의 체감 지수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지난해 초 130 이상 수준을 유지하다 하반기부터 상승폭도 키우고 있다.
중동 전쟁 이후 고유가로 인한 공사비 원가 급등 원인이 가장 크다. 핵심 자재인 철근 가격이 대폭 올랐다. 지난 5월 기준 일반 철근의 시장가격지수는 143.8로 전월보다 8.2%, 전년 동월보다는 12.1% 뛰었다.
지난해부터 출하량 급감으로 가격 상승이 우려됐던 시멘트와 레미콘은 실제 큰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공정 모두 전월과 전년대비 가격 차이가 0%로 조사됐다.
여기에 대형사와 중소사,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등 고질적 문제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대기업지수와 중견기업지수는 각각 91.7, 72.4로 전월 대비 각각 5.0p, 5.7p씩 상승했다. 하지만 중소기업지수는 59.4로 전월 대비 1.9p 하락했다. 모두 기준선(100)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조금씩 회복하는 추세다.
서울과 지방의 건설지수 격차는 올해 점점 줄어 지난 4월 66.5와 65.3으로 비슷한 수준까지 좁혀졌었지만, 지난달 89.2와 68.2로 또다시 크게 벌어졌다.
올 하반기 건설 시장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주택 부문 수주 증가 등 지표상 회복하는 분위기가 있지만 그동안 적체됐던 문제들이 하나둘씩 드러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폐업한 건설사가 많았던) 2014년도는 금융위기로 인해 누적된 문제들이 가장 많이 발생했던 시기였다"라며 "이후 코로나와 중동 전쟁, PF, 금리 부담감, 공사비 급등으로 인한 여파는 앞으로 더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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