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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쏟아지는 고양, 감당할 수 있을까

설석용 기자
기사승인 : 2024-11-13 17:02:26
고양시 2031년까지 7만여 가구 공급 예정
내부 수요 한계...외부 인구 유입도 쉽지 않아

경기 고양 지역에 주택 공급 계획들이 몰리면서 수요가 얼마나 받쳐줄 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미 매물이 쌓여 있는 상태라 소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고양 창릉 공공주택지 위치도.[LH]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2031년까지 고양시에 공급될 신규 주택은 7만여 가구로 추산된다. 창릉 3기 신도시, 고양 장항지구와 탄현지구, 일산 1기 신도시 선도지구 등이 줄줄이 사업 대기 중인데 최근 정부의 그린벨트 해제 예정지에 포함된 대곡역세권 개발 계획까지 보태졌다.

 

대곡역세권에는 940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2026년 상반기 지구 지정, 2029년 첫 분양 이후 2031년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3만8073가구를 공급할 창릉 신도시는 내년 상반기 본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고양시 덕양구 일대 789만㎡ 용지에 조성되며 인구 9만여 명을 수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유로와 일산 호수공원 사이에 자리 잡은 장항지구는 1만1857가구의 신규 주택이 들어선다. 지난 3월 장항지구 내 2개 블록이 완성돼 2325가구가 먼저 입주한 상태다. 나머지 블록 완공 시점은 2028년으로 잡혀 있다.

 

탄현지구에는 2620가구가 공급된다. 이 지역은 지난 2020년 '수도권 30만호 공급 계획'에 포함됐고 장기 미집행 공원 부지의 난개발 방지를 위해 공원과 도서관, 보행육교 등 주민 편의시설을 함께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일산 신도시에서 재건축 선도지구로 지정될 9000가구와 능곡뉴타운 개발 등으로 쏟아질 신축 물량 등을 더하면 공급되는 가구 수는 더 늘어난다. 

 

하지만 이 지역 부동산 경기를 감안하면 주택 공급이 계획대로 진행될지 낙관하기 어렵다. 주요 아파트 단지들의 가격이 하락하는 사례가 나오고 거래도 원활치 않기 때문이다. 지역 내 수요가 제한돼 있고 외부 인구의 유입도 기대하기 쉽지 않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일산동구 일산요진와이시티 전용 84.3㎡는 지난달 23일 9억5500만 원에 거래됐다. 3년 전 기록한 최고가보다 3억5000만 원 하락했다. 

 

대규모 자이 타운으로 유명한 식사동도 상황은 비슷하다. 위시티4단지 자이아파트 전용 162.71㎡는 지난달 13일 8억 원에 매매됐다. 3년 만에 5억7000만 원 떨어졌다. 지난 4일 식사동 자이 3차 아파트 전용 84.98㎡은 7억3000만 원에 매매거래됐는데 이 역시 1억4000만 원 빠졌다. 

 

일산 신도시 아파트 밀집 지역인 주엽동의 강선7단지 유원 전용 71.06㎡은 지난 9월 20일 4억7200만 원에 팔려 3년 전 최고가보다 2억2000만 원 떨어졌다. 

 

이날 네이버 부동산 기준 일산요진와이시티 2404세대 중 197세대가, 식사동 위시티 1~5단지 6857세대 중 632세대가 매도 희망 물건으로 나온 상태다. 

 

식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거주 환경은 좋은데 거래는 잘 안 되는 편"이라며 "일산 전체적으로 집을 찾는 사람이 많이 없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고양시는 서울의 베드타운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진 지 오래됐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해 주거지로서 도시 기능이 강화된 것이다. 하지만 자족기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K-컬처밸리 조성 사업이 난항을 겪는 것도 악재다. 일산 호수공원 일대가 K-문화의 중심지가 되고 고양시에 수천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사업 착수조사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산 신도시가 처음 개발될 때 계획된 인구가 6만9000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향후 쏟아질 신규 주택 공급량은 하나의 신도시급 수준인 셈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신규 주택) 공급량이 많은데, 이미 지역 내부의 수요자는 한정돼 있다. 새로 유입될 인구가 얼마나 될 것이냐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본다"며 "교통 인프라에 대한 기대만으로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양시는 자족기능이 약한 게 항상 문제로 지적돼 왔다"면서 "일자리 창출과 지역 산업을 육성하지 않으면 여전히 서울 의존도가 높은 베드타운 성격이 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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