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떨어질까 두려웠다"·"하루만 더 참을 걸" 패닉셀 투자자들 후회막심
"삼성전자·SK하이닉스 아직 저평가…계속 보유하면서 추가 매수 노려야"
결국 반도체에 대한 믿음이 옳았다. SK하이닉스가 상한가를 치고 삼성전자도 27% 가까이 폭등하면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지난 사흘 간 폭락장에서 매수한 투자자는 웃고 패닉셀한 투자자는 우는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투톱'이 여전히 저평가된 가격이라며 지금이라도 사라고 권한다.
SK하이닉스는 31일 장중 171만8000원(+29.95%)까지 올라 상한가를 쳤다. 삼성전자(26만2500원)도 26.81% 폭등했다.
![]() |
| ▲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 |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인공지능(AI)으로 돈을 벌 수 있느냐"는 우려를 씻어내자 관련주가 모두 치솟았다. 뉴욕증시에 이어 코스피도 급등했다.
최 회장은 지난 30일 장내 매수로 SK하이닉스 보통주 3620주를 취득했다. 30일 종가(132만2000원) 기준 매입 규모는 47억8564만 원이다. 최 회장도 "반도체는 계속 필요한 산업이므로 시간을 두면 주가도 우상향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는데 자신의 발언을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31일 SK하이닉스 종가가 171만8000원이므로 3620주의 가치는 62억1916만 원이다. 최 회장은 하루 만에 14억3352만 원을 번 셈이다.
반면 주부 한 모(40·여) 씨는 공포에 던져(패닉셀)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평소 주식에 관심이 없었으나 연초부터 "주식으로 큰 돈 벌었다"는 지인들의 자랑을 듣고 '포모'(FOMO·상승 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뛰어들었다가 큰 낭패를 봤다.
한 씨는 6월 중순 은행 신용대출까지 받아 SK하이닉스에 1억 원 가까이 투자했다. 처음에는 오르던 주가가 6월 말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 주위에서 다들 반도체는 믿고 기다리면 된다기에 한 씨도 한동안은 참았다.
그러나 7월 28~29일 연속 폭락에 이어 30일에도 SK하이닉스 주가가 더 떨어지자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 주식 관련 커뮤니티에서 "코스피 곧 5000 붕괴한다", "SK하이닉스 25만 원까지 추락한다" 등의 글을 보자 공포심이 더 커졌다.
지인이 거듭 말렸음에도 결국 한 씨는 매도 버튼을 눌렀다. 손실률 45%, 4000만 원 넘는 돈을 날렸다. 한 씨는 "가뜩이나 고물가 탓에 생활고에 시달리는데 큰 돈을 잃으니 눈앞이 캄캄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 신경정신과 의사는 "주식 투자 실패 등으로 막대한 재산상 손실을 입었을 때 정신적 충격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똑같다"고 말했다.
한 씨는 잠을 못 이루던 중 새벽에 휴대폰을 켜고 나스닥을 확인했다가 더 큰 충격을 받았다. 나스닥 반도체주가 무섭게 올라서였다. 한 씨는 "'하루만 더 참을 걸'이란 후회로 한숨도 못 잤다"고 하소연했다.
한 씨처럼 패닉셀한 개인투자자들이 꽤 많다.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지난 29일 1조9701억 원, 30일 1조4309억 원씩 순매도했다. 주가가 폭등한 31일에도 8조2735억 원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7조2412억 원, 기관이 1조1394억 원 순매수한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여전히 싸다고 말한다. 김한진 삼프로TV 이코노미스트는 "전세계 대형 기술주 중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만큼 성장성과 이익 규모를 갖춘 기업이 별로 없다"며 "현 주가 수준은 아직 저평가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기존 보유자는 계속 보유하고 여유가 되면 추가 매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독립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도 "충분히 저가 매수를 노릴 수준"이라며 "다만 아직 변동성이 완전히 가라앉은 건 아니므로 분할 매수를 추천한다"고 했다.
강 대표는 이어 "그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폭락한 건 기업가치가 내려가서가 아니라 단지 수급이 꼬였을 뿐"이라며 "수급이 정상화되면 주가도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고점 돌파를 자신했다.
그는 "계단식 반등을 통해 올해 4분기, 늦어도 내년 1분기에는 전고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도 같은 예상을 내놓았다.
KPI뉴스 / 안재성·이수민 기자 seilen78@kpinews.kr
[저작권자ⓒ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