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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제발전 기념주화' 나온다…반도체·조선 등

박철응 기자
기사승인 : 2024-10-14 16:52:00
조폐공사 '韓 주력산업과 경제발전 기념' 재료 구매
銀으로 2만 개 입찰…경제 주제로 한 첫 기념주화
한국은행 "국민 관심 가질만한 참신한 주제 판단"
온라인 조롱 댓글 "어이가 없네요" "70년대 센스"

한국은행이 처음으로 '경제 발전'을 주제로 한 기념주화를 내놓는다. 올해 말 반도체와 조선업을 시작으로 한국의 주력 산업들을 시리즈로 제작할 계획이다. 

 

올림픽 같은 대규모 행사나 자연과 문화 유산을 소재로 해 왔던 기존의 것과 전혀 다른 컨셉트의 '산업 기념주화'가 선을 보이는 것이다.  

 

▲ 지난해 말 발행된 '한국 명산의 사계-설악산의 가을' 기념주화 [한국은행]

 

14일 한국은행과 한국조폐공사에 따르면 조폐공사는 최근 '한국의 주력 산업과 경제 발전 기념주화 제조용 소전' 2만개 구매를 위한 입찰에 나섰다. 소전은 무늬를 새기기 전 단계의 재료를 의미한다. 이번 기념주화의 재료는 은이고 입찰 기초금액은 5억5000만 원가량이다. 

 

케이스도 구매하는데 반도체 은화용이 3560개, 조선이 2460개, 2종 세트가 5260개다. 모두 1만1280개로 연말쯤 발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몇년간 은으로 만든 기념주화는 5만원화로 발행돼 왔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립공원과 명산 기념주화 시리즈가 완료된 이후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념주화발행자문위원회가 산업 발전을 주제로 제안해 기획재정부 등과 상의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참신한 주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반도체와 조선을 시작으로 내년에도 주요 산업들을 시리즈로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제단체 등과는 의견을 나누지 않았다"고 했다. 

 

한국의 기념주화는 1971년 '대한민국 반만년 역사'를 주제로 처음 제작된 뒤 모두 60차례 발행됐다. 올림픽과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대규모 스포츠 행사와 '정부 수립 50주년' '건국 60주년' '한국은행 창립 50주년' 등 중요한 기념일이 다수 계기가 됐다. 

 

2008년부터는 전통민속놀이(탈출, 강강술래, 영산줄다리기)와 유네스코 세계유산(종묘,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석굴암과 불국사), 한국의 문화유산(창덕궁, 수원화성, 한글), 국립공원 등을 주제로 여러 차례 제작됐다. 하지만 경제를 소재로 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곱지 않은 반응도 나온다. 경제 발전을 치적으로 홍보했던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을 연상케 한다는 이유에서다. 

 

한 기념주화 수집 온라인 카페에는 관련 내용이 게시되자 조롱성 댓글이 달렸다. '1960년대 경제개발 시리즈 우표처럼, 비슷한 시리즈로 기념주화도 나오면 어쩌죠. 보고 또 봐도 어이가 없네요', "이거 완전히 70년대 센스', '신기하게도 굥(윤석열 대통령 성을 뒤집은 표현)스럽죠' 등이다. 

 

조폐공사는 '예술형 주화' 신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국가 상징물을 주제로 금과 은 등 귀금속이 소재이고 시세 변동에 따라 판매가격이 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적으로 20조 원 규모의 예술형 주화를 발행하고 있다는 게 공사의 설명이다.

 

지난 4월에는 한국경제인협회(옛 전경련)도 '신산업 제안 시리즈'의 첫번째로 예술형 주화를 꼽은 바 있다. 디지털화로 유통 주화 이용이 줄고 있으며 주요국의 주화 매출은 이미 예술형으로 재편됐다고 했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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