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방배동 '부촌' 명성 되찾나…반포 재건축은 한강 규제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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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동 '부촌' 명성 되찾나…반포 재건축은 한강 규제 암초

설석용 기자
기사승인 : 2024-12-26 16:33:47
방배동 10여곳 재건축...신규 분양 잇달아 흥행
브랜드 아파트촌 조성...옛 명성 회복 기대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재건축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신규 분양 단지들 청약도 잇따라 흥행하며 과거 '부촌'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방배15구역 조감도.[정비사업정보몽땅]

 

방배동은 한때 서래마을 등 고급 빌라들이 즐비한 '부자 동네'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한강에 가까운 반포동 일대 신규 아파트가 주목을 받으며 상대적으로 뒷걸음질쳤다. 

 

강남 재건축 최대어로 불렸던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원베일리 등 반포에 새롭게 들어선 단지들은 분양 당시 최고 수준의 분양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크로리버파크의 경우 2013년 1차 분양가는 당시 최고가인 평당 4000만 원이었다.

 

하지만 최근 방배동에서는 대대적인 정비사업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방배5구역을 재건축한 '디에이치방배' 청약에서 특별공급 평균 경쟁률은 47.26대 1에 이르렀다. 방배동 재건축 중 최대 규모인 3065가구로 조성된다.

 

또 지난 9일 방배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크로리츠카운티' 특별공급 청약에서는 평균 경쟁률 251대 1을 기록했다. 

 

다음날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도 평균 48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같은 날 1순위 청약 경쟁을 펼친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26.7대 1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 

 

방배동 일대는 대형 건설사들의 브랜드 타운 조성을 앞두고 있다. 방배6구역은 삼성물산이 맡아 '래미안 원페를라'로 재탄생된다. 1097가구가 공급돼 내년 11월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늦어도 다음달 분양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방배13·14구역은 철거 및 이주의 막바지 작업 중이다. GS건설이 맡은 방배13구역은 2217가구의 '방배 포레스트 자이'로, 롯데건설이 맡은 방배14구역은 487가구의 '방배 르엘'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방배신동아아파트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는 '오티에르 방배'를 준비하고 있다.

 

후발 주자들에 대한 건설사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일 방배 15구역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 이후 포스코이앤씨, 금호건설, 현대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이 입찰참여 의향서를 제출하고 경쟁을 시작했다.

 

특히 방배 7구역의 경우 지난 24일 진행한 4차 현장설명회 이후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난 4월과 6월 시공사 입찰에선 관심을 보인 건설사가 없었고, 지난 3차 입찰에선 삼성물산의 단독 입찰로 유찰돼 세 차례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러나 4차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SK에코플랜트, 한양이 참석해 저울질을 시작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3차 입찰에 이어 꾸준히 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경쟁입찰 구도가 성립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입찰참여 의향서 접수 기한은 오는 31일까지다.

 

현재 방배동에서 재건축 등 정비사업 추진 구역은 10여 곳에 달한다. 여기에서 약 1만3000여 가구가 신규 공급될 예정이다.

 

반면 '한강 규제'에 걸린 반포동 분위기는 침울해졌다. 최근 한강유역환경청(한강청)은 한강변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한강 관련 시설 공사를 불허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반포주공1단지와 잠실주공5단지, 압구정2·3구역, 성수전략정비구역, 서빙고신동아, 여의도시범아파트, 용산국제업무지구가 대상이다. 이 사업지 8곳에서는 총 4만여 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들은 단지와 한강을 잇는 연결 보행교를 설치하거나 덮개공원을 만들어 기부채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한강청은 한강 보존과 재난 위험, 특정 단지 특혜 등을 이유로 불허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곳은 한창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반포주공1단지다. "한강 관련 시설물 공사 허가를 해줄 수 없다"는 한강청과 "공공성이 충분해 공사를 계속 진행하겠다"는 서울시가 맞서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최종 허가권자인 한강청이 허가를 해주지 않는다면 사업지들은 기존 설계를 변경해야만 한다.

 

착공한 반포주공1단지의 경우 정비계획을 수정하게 되면 사업시행인가도 다시 받야아 한다. 그렇게 되면 공사기간 연장은 물론이고 공사비 역시 상승해 최종 분양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 

 

또 기존 설계대로 한강 덮개공원 공사를 강행할 경우 한강청과의 법적 다툼으로 번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강청 관계자는 "한강은 국유지라 허가 없이 하천 제방이나 중요 시설을 건들면 관련 법에 따라 고발이 될 수 있다"고 했다. 

 
26일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방배동은 대형 건설사들이 모두 참여해 브랜드 아파트들이 들어설 예정이고, 굴곡진 일대 지형도 많이 바뀔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면서 "강남권 새로운 부촌의 모습이 조성될 것이고, 개포 등 다른 강남권 동네와 어깨를 비슷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반포의 아성을 방배동이 단기간 내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권 팀장은 "방배동 신축 아파트가 반포 아파트와의 가격 차를 많이 좁힐 순 있겠지만 뒤집긴 어려울 것"이라며 "반포 쪽은 전체 평균 가격이 이미 많이 올랐고, 한강 라인 아파트들이 든든하게 가격을 받치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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