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정비사업 격전지 '압·여·목·성'…GS 선두, 현대·삼성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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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격전지 '압·여·목·성'…GS 선두, 현대·삼성 맹추격

설석용 기자
기사승인 : 2026-05-06 17:26:32
역대 최대 규모 '80조' 먹거리 "당분간 이런 큰 판 없어"
독주하는 GS건설, 현대·삼성은 '선택과 집중' 한방 노려

올해 국내 정비사업 수주 규모가 8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동 등 핵심 재건축 구역을 둘러싼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GS건설이 누적 수주액 4조 원을 넘기며 선두를 달리는 사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달 말 압구정 시공사 선정을 시작으로 반격에 나선다. 시장에서는 올해 승자는 '압·여·목·성(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동)'에 얼마나 많은 깃발을 꼽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압구정 현대 아파트 단지 모습. [이상훈 선임기자]

 

6일 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 들어 국내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4조259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까지 올해 수주액 4조 원을 넘긴 곳은 GS건설뿐이다.

 

지난달 25일 따낸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지구 시공권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4곳 중 규모가 가장 크다. 공사비 2조1540억 원을 들여 최고 69층, 3014가구를 만든다.

 

나머지 2~4지구는 모두 3000가구 미만, 2조 원 이하의 공사비가 예상된다. 1지구를 잡은 덕에 성수동에서 가장 큰 성과를 올린 셈이다. 종전 1위인 대우건설을 단숨에 따라 잡았다.

 

올해 건설사들의 국내 정비사업 수주 전쟁은 유난히 뜨겁다. 약 50조 원의 사업비가 책정됐던 지난해 역대 기록을 넘어, 올해는 80조 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올해 최종 성적은 앞으로 본격화될 '압·여·목·성' 수주 결과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6개 구역으로 나뉘어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압구정은 14조 원, 성수전략정비구역 4개 지구는 8조 원의 공사비 투입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30조 원 규모의 목동 14개 단지와 여의도 노후아파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시공사를 찾고 있다. 동일 지역 내 인접 단지들이 동시에 재건축에 나서는 만큼 건설사들의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도 건설사가 매력을 갖는 요인이다.

 

특히 정비사업 분야 전통적 강자인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압구정 대전'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는 '압구정 현대'라는 브랜드 명맥을 이어가야 한다는 명분이 있고,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은 국내 최대 정비사업지인 압구정 입성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다. 

 

지난해 국내 정비사업 분야에서 현대는 10조5100억 원, 삼성은 9조2610억 원의 일감을 따낸 바 있다. 이를 통해 현대는 7년째 1위를 기록했고, 삼성은 목표액 5조 원을 훌쩍 넘기며 최고 성적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GS건설에 초반 승기를 내준 상태다.

 

현재까지 진행을 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이미 압구정 2구역(약 2조7000억 원) 시공권을 확보하며 '압구정 대전'에서 앞서간 모습이다. 올해는 3구역과 5구역을 노리고 있다. 사업비만 6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 3구역은 현대건설의 단독 응찰로 수의계약이 유리한 상황이다. 여기에 2조 원 규모의 압구정 5구역을 두고 DL이앤씨와 경합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3구역은 오는 25일, 5구역은 30일에 시공사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이 두 곳 모두 차지한다면 단숨에 8조 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은 4구역(약 2조 원) 수주가 유력해지고 있다. 경쟁자 없이 단독 응찰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얻은 상태다. 조합은 오는 23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계획이다.

 

삼성은 또 2조 원 안팎의 성수 3지구와 개포우성4차, 신반포19·25차 재건축 단지 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경합 구도가 없이 이미 삼성의 수주 윤곽이 나온 곳도 있다. 여의도와 목동에서도 공격적 수주전을 펼치고 있어, 올해 목표액 7조7000억 원을 넘을 거란 관측도 나온다.

 

여의도에서는 시범아파트 재건축 시공권 경합이 치열하다. 한양, 대교, 공작아파트의 시공권을 각각 따낸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의 3파전 양상이다. 이들 단지는 용적률 약 400%를 적용받아 최고 65층, 2493가구로 지어진다. 50~65층 초고층 설계가 적용됐다. 여의대 재건축 단지 중 최대 규모다. 이 밖에도 총 15개 단지, 1만3000여 가구 규모의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목동 재건축 단지 중에선 6단지가 다음달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14개 단지 중 가장 빠른 일정이다. 약 5만 가구가 들어설 목동 재건축 지구의 첫 단추다. 현대는 7·14단지, 삼성은 1·3·5단지, DL이앤씨는 6·11단지, GS건설은 12단지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형 건설사 실무책임자는 "당분간 정비사업 분야에서 올해처럼 큰 판이 나오긴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압구정이나 여의도, 목동, 성수동은 워낙 '입지적 상징성'이 크다"며 "여기에 더해 과거 압구정을 현대가 장악했듯이 한 건설사가 특정 구역을 자사의 '브랜드 타운'으로 형성하려는 동기도 경쟁을 격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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