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단독] "전자랜드인줄 알고 샀는데"…사칭사이트 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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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자랜드인줄 알고 샀는데"…사칭사이트 또 나타났다

유태영 기자
기사승인 : 2024-05-17 17:48:33
전자랜드 공식몰 베낀 피싱사이트…실제 피해 사례도 접수
"계좌이체·무통장입금 유도하는 온라인몰서 결제하면 안돼"

전자랜드 공식 온라인쇼핑몰과 유사한 피싱사이트(Phising)가 개설돼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해 유명 온라인 쇼핑몰 피싱사이트가 만들어졌다가 한때 자취를 감췄으나 최근 다시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피싱사이트는 주요 쇼핑몰 홈페이지와 유사하게 설치돼 제품을 구매하려는 고객에게 무통장입금, 계좌이체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금전적 피해를 입힌다.

17일 기자가 확인한 결과 전자랜드 피싱사이트는 전자랜드 공식 온라인몰과 상당히 유사하게 꾸며져있다. 전자랜드 공식 온라인몰(etlandmall.co.kr)에 접속하면 웹페이지 왼쪽 상단에 '전자랜드' 상호가 표기돼있고 화면 중앙엔 제품 배너가 왼쪽방향으로 넘어간다. 

 

전자랜드 피싱사이트(etlandonlinemall.com)도 웹페이지 왼쪽 상단에 '전자랜드' 상호와 CI(Corporate Identity)가 배치되고 제품 사진이 게시돼있다. 

 

▲전자랜드 피싱사이트(위)가 전자랜드 공식몰(아래)과 첫 화면이 유사하게 꾸며져있다.[유태영 기자]

 

뿐만아니라 피싱사이트는 전자랜드 사업자등록번호, 통신판매업신고번호 등 주요 정보를 전자랜드 공식몰에서 그대로 베껴다 써놓았다. 유일하게 공식몰과 구별되는 점은 현재 전자랜드를 운영하는 에스와이에스리테일 대표명과 쇼핑몰 고객센터 전화번호가 전혀 다른 것이다.

 

피싱사이트는 '영상가전', '생활가전'과 같은 제품 카테고리를 눈에 가장 잘 띄는 위치에 배치해 구매를 유도한다. 

 

두 사이트 간 또 다른 차이점은 피싱사이트는 최소 수 십만 원에서 최대 수 백만 원 이상의 고가 물품 위주로 이미지를 노출한 것이다. 

 

전자랜드 공식몰은 고가 물품과 함께 생수와 헤어드라이어 등 1만원 내외의 저렴한 물품도 함께 배치했다. 피싱사이트가 고가의 물건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짐작되는 부분이다.

 

▲결제방법으로 신용카드를 선택하면 이러한 문구가 나온다.[피싱사이트 팝업창 캡쳐] 

 

피싱사이트는 사실상 '무통장입금'으로만 구매가능하다. 제품 구매하기 버튼을 누른 뒤 결제창으로 넘어가면 신용카드, 무통장입금의 결제 방식 중 선택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하지만 신용카드를 선택하면 "카드결제 재고는 모두 소진되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고객센터 또는 1:1문의로 연락바랍니다"라는 문구가 뜬다. 사실상 무통장입금으로만 사도록 강제하는 셈이다.


기자가 두 사이트를 동시에 접속해 다른 점을 비교하지 않았다면 어느 사이트가 피싱사이트인지 구별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일반 소비자들이 피싱사이트로 유입되면 무방비상태로 금전적 피해를 입을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가 '전자랜드 사칭사이트 주의'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13일 올렸다.[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캡쳐]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는 지난 13일부터 '전자랜드 사칭사이트 주의'라는 게시물을 통해 소비자 피해예방을 위해 나서고 있다.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 관계자는 "전자랜드 사칭사이트에서 제품을 구매해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는 사례가 접수돼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며 "재작년부터 피싱사이트로 인한 피해사례가 급증하고 있는데, 계좌이체나 무통장입금을 유도하는 온라인몰에선 절대 결제하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전자랜드는 지난해 피싱사이트로 인해 피해를 입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자체적으로 공지문을 올렸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지난해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전자랜드에서 운영하는 온라인몰과 스마트스토어 주소를 게시했다"며 "작년 경찰 사이버수사대 조사 결과 중국 서버를 통한 피싱사이트라는 것 외에는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부 교수는 "피싱사이트를 만드는 세력들이 주로 이용하는 게 널리 알려진 업체이면서 상대적으로 웹사이트 구조가 단순해 베끼기 쉬운 곳"이라며 "업체에서 자체적인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노력과 함께 소비자들도 터무니없이 싼 가격이나 무통장입금, 계좌이체 거래는 지양해야한다"고 당부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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