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올해 신용등급 하락 기업 확 늘었다…롯데 계열사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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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용등급 하락 기업 확 늘었다…롯데 계열사 다수

박철응 기자
기사승인 : 2025-11-20 16:18:50
나이스신용평가…상향 10개, 하향은 18개
석유화학, 건설, 게임 등 업종 악화 반영
HD현대그룹은 조선·전력 호황 수혜
"수출 여건 저하…기업별 등급방향 상이할 것"

올해 신용등급이 낮아진 기업 수가 높아진 곳보다 훨씬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상향과 하향 수가 같았던 지난해에 비해 어려워진 기업들이 늘어났는데, 석유화학과 건설, 게임 등 업종의 시장 상황 악화가 표면화한 것이다. 

 

20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장기신용등급 상향 기업은 10개, 하향은 18개였다. BBB 이상 투자등급에서 상향과 하향은 각각 9개, 11개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BB 이하 투기등급에서는 상향이 1개에 불과하고 하향이 7개나 발생했다. 

 

▲ 석유화학 공장 밀집지인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뉴시스]

 

2022년 상향(19개)은 하향(15개)보다 많았는데 2023년 각각 9개, 13개로 역전됐다. 작년엔 11개씩으로 같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이후 올해가 하향 조정 기업 비율이 가장 높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등에 따른 비우호적 수급 환경, 부동산 경기를 비롯한 대내외 경기 위축 등의 영향으로 석유화학, 건설, 게임 업종 등의 등급이 하향됐다"고 설명했다. 

 

그룹별로 보면 롯데 계열사 중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건설이 하향 리스트에 포함돼 눈에 띈다.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5000억 원 규모에 이른다.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 신용등급 하향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을 뿐 아니라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추가 출자 등이 재무적 부담으로 지적됐다. 

 

롯데건설은 대구, 광주, 김해 등 입지 요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곳에서 도급 사업 미분양이 지속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로 인한 잠재적 부담도 여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신영, 쌍용C&E, 고려아연, SK어드밴스드, 효성화학, SK스페셜티, 동원건설산업, 엔씨소프트, 컴투스 등의 신용등급이 낮아졌다. 이 중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등의 소재 업체인 SK스페셜티는 올해 초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매각된 바 있다. 

 

석유화학은 중국의 과잉 공급과 저가 공세로 어려움을 겪는 대표적 산업으로 구조조정이 시급한 상황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LG화학과 그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강등시키기로 했다. 무디스는 "최근 수년간 배터리 시설 증설에 따른 부채 증가와 석유화학 시장 및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급 과잉으로 인한 수익성 압박을 반영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반면 나이스신용평가가 올해 상향 조정한 기업들 중에서는 HD현대,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중공업이 이름을 올려 주목된다. 조선업이 역대급 호황을 맞았고 AI 데이터센터 수요 등으로 전력 산업이 급부상하면서 관련 계열사들을 두고 있는 HD현대그룹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고 있는 셈이다. 

 

두산, 삼양식품, 대한항공, LG CNS, 한진칼, 현대알루미늄 등의 신용등급도 높아졌다. 삼양식품의 경우 주력 제품인 '불닭볶음면'이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유지하고 글로벌 경기 침체로 소맥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은 안정적이라는 점이 감안됐다. 

 

앞으로도 업종과 기업에 따라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소비 심리 개선과 금융 여건 완화, 가계의 가처분소득 증가 등으로 민간 소비 여력이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정부의 건설 경기 부양 정책 효과 등을 감안할 때 내수 경기는 과거의 부진 국면 대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반면 미국의 관세 인상 조치 영향이 본격화되며 글로벌 교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중국 내수 부진과 함께 석유화학, 철강 등 주요 산업에서의 구조적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수출 여건은 전반적으로 저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의 경우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산업별로 수혜와 부담 요인이 교차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미·대중 무역노출도, 산업구조 재편 과정에서의 경쟁 지위 변화, 글로벌 수급 동향 등에 따라 등급 방향성 또한 상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짚었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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