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막막한 카드사…여전채·이자비용·연체율 '삼중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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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한 카드사…여전채·이자비용·연체율 '삼중高'

황현욱
기사승인 : 2023-09-11 17:48:21
여전채 금리 5월 이후 4개월 연속 4%대
카드사, 올 상반기 이자비용 1.84조…전년比 54.3%↑
"올 하반기 카드사 자산건전성·수익성 저하 불가피"

최근 카드사들이 삼중고를 겪고 있다.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와 연체율이 오르고 이자비용이 늘고 있다. 여전채 금리 상승 기조는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카드업계는 착잡하기만 하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4.512%로 집계됐다. 지난 5월 23일 4.01%를 기록한 후 4개월가량 4%대를 유지하고 있다.

 

▲여전채 금리 추이. [그래픽=황현욱 기자]

 

지난해 연초만 하더라도 2.42% 수준이던 여전채 금리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면서 동반 상승했다. 

 

지난해 11월에는 6.088%까지 치솟았다가 올 1월에는 5.5%, 3월에는 3.8%대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 5월 다시 4%대를 기록하며 오름세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예금을 받는 기능이 없으므로 여전채 발행을 통해 영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한다. 여전채 금리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올 하반기 카드사들의 실적은 상반기보다 더 악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부는 지난 2021년 법정 최고금리를 20%로 인하한 바 있다"며 "여전채 조달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는데 법정 최고금리는 그대로이니 역마진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로 낮춰진 비현실적인 법정 최고금리제도로 오히려 서민들은 제도권 내 대출에서 제도권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며 "제도권 내 대출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법정 최고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여전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카드사들의 이자비용은 급격하게 늘고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업카드사 7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올 상반기 이자비용 총합은 1조840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1922억 원) 대비 54.3% 급증한 수치다.

 

▲전업카드사 7곳의 이자비용. [그래픽=황현욱 기자]

 

카드사별로는 하나카드의 이자비용 증가폭이 카드사 중에서 제일 컸다. 하나카드의 올 상반기 이자비용은 1582억 원으로 전년 동기(669억) 대비 136.5% 폭증했다. 

 

현대카드 이자비용도 늘었다. 올 상반기 이자비용은 2670억 원으로 전년 동기(1609억 원) 대비 66% 증가했다.

삼성카드는 카드사 중에서 증가 폭이 가장 작았다. 삼성카드의 올 상반기 이자비용은 2394억 원으로 전년 동기(1943억 원) 대비 23.2% 늘었다. 롯데카드와 우리카드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7.9%, 57.9% 증가했다.


카드사의 악재는 연체율에서도 이어졌다.

올 상반기 전업카드사 8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연체율은 1.58%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1.05%)와 비교할 때 0.53% 포인트 올랐다.

카드사 연체율은 지난 2018~2021년 내림세를 보이다가 지난해부터 오름세다. 2022년 상반기 1.05%였던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은 △2022년 말 1.2% △2023년 1분기 1.53% △2023년 상반기 1.58%였다.

 

▲전업카드사 8곳의 연체율. [그래픽=황현욱 기자]

 

올 상반기 카드대출 연체율은 3.67%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2.39%) 대비 1% 포인트 이상 올랐다. 전년 말(2.98%) 대비 0.69%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연체율이 높을수록 부실채권이 늘어나 대손충당금 부담도 확대된다. 하반기에도 카드사의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는 배경이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올 하반기에는 카드사들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금리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로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도 "현재 카드사들은 여전채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등 비용 증가를 해결해야되는게 우선이지만, 현실적으론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자금조달 비용 증가 외에도 금융당국 주도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논의가 있어 더욱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KPI뉴스 / 황현욱 기자 wook9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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