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더현대 서울 중심 외국인 소비 확대…백화점 실적 견인
환율 하락·명품 성장세 주춤…4분기 최대 실적 여부 주목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가 올해 나란히 외국인 연매출 1조 원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먼저 1조 원을 넘어선 가운데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도 달성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원화 강세와 명품 매출 증가세 둔화가 올해 실적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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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백화점에서 외국인들이 쇼핑하는 모습. [뉴시스] |
8일 백화점 3사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 누적 매출 1조 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6일 기준 올해 외국인 누적 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 연말까지 외국인 매출은 1조3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외국인 연간 매출이 약 7400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약 1.8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롯데백화점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의 올해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롯데쇼핑의 전체 매출(13조7384억 원)에서 외국인 백화점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그 비중이 더 확대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 외국인 매출 1조 원 중 절반 이상은 '롯데타운 명동'에서 발생했다. 롯데타운 명동은 서울 명동 상권 중심에 있는 롯데백화점 본점과 애비뉴엘, 영플라자 등을 지칭한다. 이어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롯데월드몰 등이 포함된 '롯데타운 잠실'도 매출이 급증했다. 롯데타운 잠실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3분기까지 누적 외국인 매출 85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올해 1조 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 상권에 위치한 본점은 방문 고객 3명 중 1명이 외국인인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 센텀시점도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10월 5일까지 누적 외국인 매출은 아웃렛을 포함해 80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여의도 더현대 서울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으며, 전체 방문객 4명 중 1명이 외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시간 음성 번역 기능을 갖춘 인공지능(AI) 쇼핑 도우미 '헤이디 글로벌'을 운영중이고, 일본 한큐백화점·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등 해외 유통사와 제휴해 외국인 VIP 고객에게 국내 고객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백화점 3사의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은 4분기에 달려 있다. 업계와 증권가에서 우려하는 요인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한 원화 강세다. 올 상반기 1500원 중반대에 거래됐던 원·달러 환율은 3분기 들어 1300원 초중반대로 급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 환율은 2분기 마지막 거래일(6월 30일) 종가 기준 1549.4원이었으나 지난 7일 1343.6원에 마감했다. 약 3개월 만에 205.8원(13.3%) 하락한 수치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에 따른 단기적 원가율 악화가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전년대비 30% 이상 성장했던 명품 브랜드 소비 둔화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해외 유명 브랜드의 8월 성장률은 15.6%로, 2분기에 30% 이상 성장했던 점과 비교하면 둔화됐다.
이 연구원은 "명품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예상했던 성장률보다 실적이 낮게 나타났다"고 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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