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작아지는 LG, 중국 공세·캐즘에 계열사 실적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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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지는 LG, 중국 공세·캐즘에 계열사 실적 악화

박철응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5-01-22 16:00:07
지주사 영업이익 3년만에 1조5천억 줄어
전자, 디스플레이, 화학 등 줄줄이 적자

LG그룹 실적이 눈에 띄게 쪼그라들었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전기차 수요 정체, 물류비 증가 등 악재가 계열사들에 고루 타격을 입히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주사 LG의 지난해 매출액은 7조19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 줄었다. 영업이익은 9890억 원으로 37.7% 급감했다. 2019년 이후 5년만에 1조 원 아래로 떨어졌다. 2021년(2조4600억 원)과 비교하면 3년만에 1조5000억 원가량 내려앉은 것이다. 

  

▲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전경. [LG그룹 제공]

 

각 업종별 계열사들의 성적이 대부분 나락으로 떨어진 탓이다. LG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조4300억 원으로 6.1% 감소했고 특히 4분기에는 1460억 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53.3%나 줄어들었다. 

 

그나마 자회사인 LG이노텍이 4분기에 248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기 때문이 적자를 면했을 뿐이다. SK증권은 PC와 모니터 등 수요 부진으로 LG전자의 B2B(기업 간 거래) 부문에서 879억 원, 가전 436억 원, 전장 부품 33억 원 등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글로벌 해상운임 급등이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광학 기업인 LG이노텍도 사정이 여의치 않다. 지난해 706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전년 대비 15% 덜 거둔 것이다. 이 회사는 "전방산업 수요 회복 지연 및 경쟁 심화"를 부진의 이유로 설명했다. TV와 스마트폰 등 IT 수요 축소에 더해 중국 경쟁사들이 공격적으로 카메라 모듈 사업을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iM증권은 올해도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10%가량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수년째 적자에 빠져있는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5600억 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그나마 전년에 비해 적자 폭을 1000억 원가량 줄였고 특히 4분기에는 830억 원의 흑자 전환을 보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중국 광저우에 있는 대형 LCD 공장을 중국 기업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LCD TV 패널 시장 철수의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이 역시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가 배경이다.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의 중국발 공급 과잉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의 이중 포화를 맞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9160억 원으로 63% 이상 감소했고 영업외비용을 뺀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이익은 2680억 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73% 급감한 5750억 원에 그친 것이 결정적이었다. 

 

특히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에 2520억 원의 영업손실을 보여 적색등이 켜졌다. 수년 전부터 중국 정부가 석유화학 자급률 높이기에 나서면서 대규모 설비 증설이 이뤄졌고 결국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이어졌다. 정부가 나서 지난해 말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할만큼 위기 상황이다. LG화학은 이달 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편광판 사업부를 중국 업체에 매각 완료했고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 지분 일부의 매각을 검토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통신업계의 LG유플러스도 지난해에는 13.5% 줄어든 863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44% 급감한 3520억 원이었다. 이 회사는 "자회사인 LG헬로비전 유·무형자산 손상차손 등으로 인해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케이블 방송 업계의 어려움으로 LG헬로비전의 자산 가치가 장부가액보다 낮아져 이를 회계상 손실로 반영한 것이다. 

 

기업공개(IPO) 추진 중인 LG CNS는 시가총액이 6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복 상장 논란에 휩싸였다. 지분 절반을 가진 LG가 이미 상장돼 있는데 자회사를 상장하면 LG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LG는 2020년 LG CNS 지분 35%를 맥쿼리자산운용에 매각한 바 있다. 이번 상장은 결국 2대주주인 맥쿼리의 투자 회수 목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LG CNS는 LG에서 물적분할된 것이 아니라 1987년 미국 일렉트릭데이터시스템스와 합작해 설립된 회사라는 점에서 중복 상장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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