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업계 "육계 가격이외에 다른 요인 상승" 호소
'이중가격제'에 배달비 더하면 한 마리 3만원 시대
소비자 신뢰회복 위해 투명한 정보 공개해야
치킨을 주문하려고 배달앱을 열면 계산할 항목부터 눈에 들어온다. 메뉴 가격을 확인하고, 콜라와 소스가 기본으로 제공되는지 살핀다. 옵션을 선택하고 배달비까지 반영하면 처음 본 가격과 결제창에 뜬 금액은 예상보다 커진다. 용케 쓸수 있는 쿠폰할인이라도 나오면 운수좋은날 이다.
2026년 치킨 한 마리의 적정 가격은 얼마인가. 소비자들이 궁금한 것은 메뉴판에 적힌 숫자만이 아니다. 예전과 같은 치킨을, 같은 구성으로 먹는 데 얼마가 드느냐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치킨 가격에 대한 한 언론사의 기사를 자신의 X에 게시하면서 치킨 가격 논란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이 대통령이 공유한 기사는 최근 치킨용 육계 시세가 약 40%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치킨 가격이 그대로인 것을 지적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생계유통 대(1.6kg 이상) 규격 월평균 가격은 지난 4월 kg당 2677원에서 7월 1841원으로 30%가량 떨어졌고,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현재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가 판매하는 치킨 1마리 가격은 2만 원 안팎이다. 여기에 사이드메뉴를 추가하고 배달비가 붙으면 금방 3만 원에 육박하게 된다. 소비자들은 원부자재 가격 인상을 이유로 가격을 올렸으니 이제 가격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치킨 업계는 육계 시세 하락만으로 가격을 내리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판매 가격엔 생닭외에도 원부자재, 인건비 등 기타 비용이 올랐다든 것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매출 상위 3사인 BBQ는 2024년 6월, bhc는 2023년 12월, 교촌은 2023년 4월 가격을 인상한 뒤 이 가격을 유지 중이다. 업체들은 이를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런데 소비자가 체감하는 건 본사 권장가격이 아니라 결제 금액이다. 권장가격이 그대로여도 배달앱 판매가격이 오르면 지갑에서 나가는 돈은 늘어난다.
실제로 지난해 9월 교촌 일부 서울 매장은 배달앱에서 허니콤보 가격을 2만3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올렸다. 여기에 배달비까지 붙으면 소비자에게 가격 동결이라는 설명은 와닿기 어렵다.
최근에는 무상으로 제공했던 치킨무와 콜라, 소스가 유료로 바뀌면서 예전과 똑같은 구성으로 주문하려면 2000원가량을 더 내야 한다. 가격을 세세하게 확인하지 않고 주문했다가 평소보다 2000원 이상 더 냈다는 소비자들의 비판 글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배달앱에서 제공하는 5000원 이상의 할인쿠폰도 의문을 남긴다. 할인은 반갑지만 결국 가격을 내리면 다시 올리기 어렵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할인쿠폰을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치킨업계에 대한 소비자 불신은 중량 문제로 번지고 있다. 치킨 중량을 사전에 고지없이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을 방지하기 위해 '치킨 중량표시제'가 7월 도입됐지만 이는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6일 소비자단체협의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치킨 브랜드 5개사(교촌, BHC, BBQ, 굽네치킨, 처갓집 양념치킨) 치킨들은 표시된 중량과 실제 판매한 치킨간에 중량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교촌 후라이드 한마리 제품의 실제 중량은 표시 중량보다 30.5% 적어 조사 제품 가운데 차이가 가장 컸다.
치킨업계가 소비자에 가격 납득시키기 위해선 치킨값에서 육계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과 원부자재 부담 등을 적극 알려야 한다. 신뢰를 얻기 위해선 육계 시세 변화에 대해 어느정도 가격과 연동할지, 서비스로 제공되는 품목은 명확하게 어떤것인지 등을 사전에 안내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들이 평소대로 주문했는데 더 비싼 영수증을 받게 될수록 치킨은 점점 소비자들의 선택지에서 사라지게 될 수밖에 없다.
![]() |
| ▲ 유태영 산업부 기자 |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저작권자ⓒ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