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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사이클' K조선에 트럼프발 훈풍까지

설석용 기자
기사승인 : 2025-01-08 16:32:14
"선박 건조, 동맹국 이용할 수 있을 것"
지난해 국내 조선사, 美 선박 MRO 사업 진출

한국 조선업의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호황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잇따라 조선업 관련 동맹국의 협조를 구하겠다고 밝히면서다. 

 

▲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현대중공업 제공]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6일(현지시간) '휴 휴잇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선박이 필요하지만 우리는 배를 더는 만들지 않는다"며 "선박 건조와 관련해 동맹국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해군과 관련해 아주 좋은 것을 발표할 것"이라며 "독(dock)이 없고 선박(건조) 준비가 안 돼 있다. 준비될 때까지 (다른 나라에) 주문을 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세계적인 선박 건조 능력을 바탕으로 선박 수출, 보수, 수리, 정비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오는 20일로 예정된 미국 대통령 취임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한국 조선업계는 트럼프 당선인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7일 주식시장에서 HJ중공업은 장 중 737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화오션은 4만2900원에 거래를 마쳐 1년 5개월 만에 종가 기준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 조선사들이 지난해 미국 시장에 진출해 성과를 내고 있어 신뢰가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선박 건조 능력을 직접 언급했던 만큼 사업 낙관론도 커지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6월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Philly) 조선소를 인수했고 그 다음달에는 미 해군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사업 진출을 위한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했다. 8월에는 국내 조선소 중 처음으로 미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Wally Schirra)'함 사업을 수주했고 11월에는 미 해군 급유함 '유콘(USNS YUKON)'함의 정기 수리 사업도 따냈다. 

 

HD현대중공업도 지난해 7월 미 해군 함정정비협약을 체결했다. 도크도 미리 확보하는 등 MRO 사업 확대 기반을 다지고 있다.

 

다만 기술력과 품질 격차를 좁혀오고 있는 중국산 선박은 경계 대상이다. 특히 한국산과의 가격 차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경쟁력 측면에서 중국산이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발표한 '2024년 해양운송 분석' 보고서를 보면 전년도 기준 선박 건조량 점유율은 중국 51%, 한국 28.3%, 일본 15.4% 순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중국이 대부분의 선종에서 두드러졌고 한국은 유조선과 액화천연가스(LNG)선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선박 품질 향상을 위한 기술 숙련도를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과 가격 경쟁을 펼치기보다 월등한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8일 "조선업에 비숙련 외국인들이 많아 품질이 떨어지고 있다"며 "숙련도를 높여 생산 체제를 안정화시키는 게 일단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국 내에서만 선박을 건조해야 한다는 미국의 방침에 대해서도 대비를 해야 한다. 기술 수출 형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역시나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이 급선무라는 관측이 나온다.

 

양 수석연구원은 "자국 선박을 미국 내에서 지어야 한다는 기존 방침을 철회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우리 조선사들이 미국에 투자를 하라는 것"이라고 짚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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