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총선 판세 안갯속…출렁이는 '부산 민심'에 여야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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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판세 안갯속…출렁이는 '부산 민심'에 여야 희비 엇갈려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4-01-10 17:51:21
메트릭스…지지율 與 36% vs 민주 33%, PK서 6%p↓
與·尹, 2%·4%p 올라…엑스포 유치 실패 충격 가신듯
배종찬 "민주, 헬기이송 논란에 부산 민심 날려버려"
한동훈, 1박2일 부산방문…이재명, 피습 8일만에 퇴원

4·10 총선이 석달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표심을 잡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1박 2일 일정으로 10일 부산을 찾았다. 새해 들어 전국을 누비는 한 위원장이 1박을 하는 건 부산이 처음이다.

 

▲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1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부산시당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차량에 오르면서 지지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뉴시스]

 

부산에서 흉기 피습을 당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입원 8일 만에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했다. 비명계 의원 3명이 탈당하는 등 당내 상황이 급박한 터라 당무 복귀 준비를 서둘러야할 처지다.

 

메트릭스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율에서 국민의힘은 36%, 민주당은 33%를 기록했다. 양당 격차는 3%포인트(p)로 오차범위 안이다. 접전이 벌어지고 있어 총선 판세가 안갯속이라는 얘기다.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어느 정당 소속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도 막상막하였다. 국민의힘은 35%, 민주당은 36%였다.

 

정당 지지율에서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12월 2, 3일)와 비교해 2%p 올랐고 민주당은 2%p 내렸다.

 

지역별로 보면 PK(부산·울산·경남)에서 여야 희비가 엇갈린 것이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41%에서 43%로 2%p 상승했으나 민주당은 34%에서 28%로 6%p 하락했다.

 

여당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도 동반 상승했다. 33%에서 35%로 2%p 올랐다. PK에서는 37%에서 41%로 4%p 뛰었다. 

 

메트릭스의 직전 조사는 부산의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가 무산된 지난해 11월 말 이후 실시됐다. 부산이 큰 표 차로 유치에 실패하자 윤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비판하며 책임론을 제기하는 지역 여론이 비등했다.

 

윤 대통령이 재계 총수들과 함께 부산을 방문해 '떡볶이 먹방'을 연출한 것도 부산 민심 달래기의 일환이었다. 그런데 이번 여론조사 결과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로 여권이 입은 타격은 거의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은 반여로 돌아설 수 있는 부산 민심을 끌어안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격이다. 여론조사 전문가 사이에선 지난 2일 벌어진 이 대표 피습 사건이 뜻하지 않게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퇴원해 입장을 밝히기 전 흉기 피습으로 다친 부위인 목을 만지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는 가족 요청으로 구급헬기를 타고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는데, '특혜 논란'이 번지면서 지역 정서를 악화시켰다는 지적이다. "전국 최고 수준의 응급외상센터를 갖춘 부산대병원을 외면한 것은 지역 의료 무시 행태"라고 주장하는 지역 의사회 성명이 꼬리를 물었다.

 

인사이트케이 배종찬 연구소장은 "민주당은 지역의사제 등 공공의료 확대를 전면에 내세웠는데, 이 대표가 서울대병원으로 가면서 '민주당도 브랜드 우선주의에서 예외가 아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배 소장은 "민주당이 다 잡은 부산 표심을 '헬기 이송 논란'으로 날려버렸다"며 "PK 뿐 아니라 중도층과 중간지대의 표심이 야당에서 여당으로 옮겨가는 흐름"이라고 짚었다.

 

한 위원장 부산행은 이런 변화를 겨냥한 행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여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엑스포 유치 실패 후 상당히 고전했는데, 이젠 자신감을 찾았다"며 "역공에 나설 차례"라고 강조했다.

 

총선 승리를 위해선 PK도 중요하지만 수도권은 더 중요하다. 승부처인 수도권 표심을 좌우하는 건 중도층이다.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중도층 거부감을 자극할 수 있는 사안이다. 

 

국민의힘은 여론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대통령실 내 제2부속실 설치와 특별감찰관 추천에 긍정적 입장을 분명히 한 건 거부권 행사의 역풍을 차단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남도당 신년인사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은 특별감찰관 추천에 대해 민주당과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 "제2부속실 설치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송 논란에 대해서도 "응급의료체계와 긴급의료체계의 특혜 등 여러 가지 구멍에 대해 국민이 보고 분노하는 것 같다"며 "우리는 비난하지 않고 정책에 집중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재명 대표는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하며 "상대를 죽여 없애야 하는 전쟁 같은 이 정치를 이제는 종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모두가 놀란 이번 사건이 증오의 정치, 대결의 정치를 끝내고 서로 존중하고 상생하는 제대로 된 정치로 복원하는 이정표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 부산 시민 여러분, 응급조치로 제 목숨을 구해주신 부산의 소방 경찰, 부산대 의료진 여러분께 각별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당분간 인천 계양구 자택에서 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지금 제한적이긴 하지만, 중요한 당무에 대해선 의사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가 공동으로 지난 6, 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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