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곰표 결별' 세븐브로이, 끝없는 내리막…반등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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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표 결별' 세븐브로이, 끝없는 내리막…반등 가능할까

김경애
기사승인 : 2023-11-30 16:22:17
곰표 사용계약 종료 후 홀로서기 지속
2분기 연속 영업적자, 누적 39억 원 손실
"신제품 출시와 해외 공략으로 적자 돌파"

국내 최초 수제맥주 업체인 세븐브로이맥주가 '곰표' 브랜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부터 끝없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 세븐브로이맥주와 대한제분이 협업한 '곰표 밀맥주'(왼쪽)와 세븐브로이맥주 '대표밀맥주' 제품 이미지. [BGF리테일 제공]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세븐브로이맥주의 올 3분기 매출은 20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에 비해 76.9% 줄었다. 영업손익은 24억 원 손실을 냈다. 2분기부터 2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영세 수제맥주 제조사인 세븐브로이맥주는 2011년 설립돼 강서와 한강 등의 수제 캔맥주 브랜드를 선보이며 사업의 기반을 다졌다. 이후 대한제분과 곰표 상표사용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2020년 '곰표 밀맥주'를 선보였는데 이 제품이 속칭 '대박'을 터트렸다.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세븐브로이맥주의 2020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40억 원과 7억 원이다. 곰표 밀맥주가 출시되기 직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매출이 122.8%, 영업이익이 442.2% 성장했다.

 

2021년에는 매출은 352억 원으로 전년 대비 781.5% 늘었다. 영업이익은 112억 원으로 무려 1512.8% 폭증했다. 지난해엔 매출 303억 원과 영업이익 75억 원을 기록했다.

 

▲ 세븐브로이맥주 연간 실적 추이와 올 3분기 누적 실적 [별도 기준, 단위: 억 원]

 

곰표로 다져진 성장성에 힘입어 세븐브로이맥주는 올 상반기 코스닥 IPO(기업공개)를 목표로 2021년부터 지배구조를 부지런히 개편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실적이 신통치 않다. 올해 2·3분기 합산 매출은 10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7.5%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14억 원 흑자에서 44억 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고물가·고금리로 맥주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여파에 흔들렸다. 지난 4월 갑작스러운 '곰표' 상표권 사용계약 해지 통보도 큰 타격을 줬다. 곰표 밀맥주를 대체하기 위한 맥주로 '대표 밀맥주'를 발빠르게 선보였으나 시장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브랜드의 힘은 강력하다"며 "'곰표' 대신 '대표'로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둘러싼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상장 시기도 늦추는 분위기다. 세븐브로이맥주 경쟁사인 제주맥주의 주가 부진도 발목을 잡고 있다. 제주맥주의 지난 29일 기준 종가는 1002원으로 코스닥 상장일(4900원) 대비 4배 이상 주저앉은 상황이다.

 

세븐브로이맥주 측은 상품 카테고리를 다양화하고 해외 판로를 새롭게 개척해 위기를 극복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세븐브로이맥주 관계자는 "생맥주와 병맥주를 강화하면서 주종을 위스키와 논알코올 등으로 다양화하고 홉파클링을 시작으로 음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장 일정은 시장 상황에 맞춰 준비 중"이라며 "글로벌 전자 상거래·국내 플랫폼 업체와 협업해 수출을 강화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돌파구가 될지는 의심스러운 게 사실이다. 국내 수제맥주 업황이 좋지 않고 매년 오르는 주세도 주류 소비에 제동을 걸고 있어 좀체 반등할 기미가 안 보인다. 

 

업계에선 주류 온라인 판매 허용이 세븐브로이맥주의 실적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현재 영세 수제맥주 제조사와 수입주류 판매 업체들은 산업 경쟁력 강화와 소비자 편익을 앞세워 주류 전반으로 온라인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국민 건강 제고와 청소년 주류 구매 방지, 골목상권 위협 등을 우려하며 기존 규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라 주류 온라인 판매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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