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밥통 안 수건…강원도 유명 스키장의 못믿을 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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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통 안 수건…강원도 유명 스키장의 못믿을 위생

김기성
기사승인 : 2023-12-13 15:21:35
300여명 식사 마친 후 밥통 바닥에서 발견
내열용 손수건? 하지만 행주와 구분 어려워
겨울에 붐비는 스키장, 사전 위생 대비 필수

식품이나 음식점의 위생 문제는 중국 얘기로 알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알몸김치', '소변 맥주'에 이어 입으로 고기를 발골하는 장면이 SNS를 타고 퍼지는가 하면 음식점 천정에서 쥐가 떨어졌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생 문제는 우리도 장담할 것은 아니다. 강원도 유명 스키장에서 어이없는 위생 불량 문제가 발생했다.

스키장은 1년 중 겨울철에만 고객이 몰리기 때문에 위생에 소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철저한 위생 점검의 필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 스키장에서 스키 타는 학생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픽사베이]

 

단체급식 식당 밥통에서 밥과 뒤섞인 채 발견된 수건

지난 8일 해당 스키장에서 단체로 스키를 배우러 간 한 고객 A 씨가 배식을 기다리다 바트(밥통) 안에 수건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바닥을 드러낸 바트 속에 회색 수건이 밥과 뒤섞여 있었던 것이다. 수건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300명이 넘는 대학생과 초등학생이 한창 식사를 하고 있거나 이미 식사를 마친 상황이었다고 한다,

A 씨는 즉시 식당 관계자에게 알렸지만 별다른 사과 없이 문제를 얼버무리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고객센터에 해당 내용에 대한 문의 글을 올렸다. 이후 스키장 측은 죄송하다며 다음에 방문하면 리프트와 식당 이용권을 지원해 주겠다고 제시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A 씨는 문의한 자신에게만 보상해주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면서 당시 식당을 이용했던 다른 고객에게도 내용을 공지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스키장 "밥을 옮겨 담는 과정에서 내열용 손수건을 빠뜨린 실수"

이에 대해 스키장 측은 밥솥의 밥을 바트로 옮겨 담던 도중에 직원의 실수로 내열용 손수건에 떨어뜨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객에 대해 사과하고 모든 임직원에 대해 식품안전과 위생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물론 있을 수 있는 실수로 보이지만 몇 가지 석연치 않은 점이 남는다.

내열용 손수건과 행주는 구분돼 사용됐는가?

우선 바트라는 용기는 네모난 스테인리스 재질의 단체 급식용 밥통으로 손잡이가 없어서 뜨거운 것을 담았을 때는 열을 차단할 도구가 필요하다. 일부 단체급식 식당에서는 이를 위해 내열 장갑 등을 사용한다.

그런데 스키장에서는 내열용 손수건을 사용했다고 하지만 과연 주방 행주와 구분돼 사용됐는지 확인돼야 할 것이다. 단체급식 전문가들은 바트를 옮기는데 수건을 사용했다면 아마도 행주와 구분 없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하고 있다. 실제로 A 씨가 찍어서 인터넷에 올린 사진으로 봐서도 행주와 재질이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스키장의 특성상 비숙련 식당 인력에 대한 사전 교육·훈련이 필수

또 임직원에 대해 식품안전과 위생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것도 입에 발린 해명이자 사후약방문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단체급식 식당은 계절에 구분 없이 식사 인원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지만 스키장은 1년 중 겨울철에만 고객이 몰린다. 따라서 1년 내내 같은 규모의 직원을 유지할 수가 없다. 고객이 몰리는 겨울에 한시적으로 직원을 추가로 채용하거나 아르바이트 등의 일용직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다. 필연적으로 조리 과정에 익숙하지 않은 인력이 섞여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단체급식은 식사 시간이 돼 고객들이 밀려오면 누가 누구를 도와주거나 실수를 감독할 수 없을 만큼 분주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성수기가 오기 전에 미리 직원을 뽑아서 조리 과정에 대한 매뉴얼을 철저히 숙지할 수 있도록 사전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개장한 지 20년이 넘는 해당 스키장이 이를 몰랐을 리가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더불어 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점검을 통해 낯 뜨거운 위생 불량 문제는 방지해야 할 것이다.

 

KPI뉴스 / 김기성 대기자 bigpe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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