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다시 떠오르는 '김건희 리스크'…의혹 번지는데 단독 일정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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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떠오르는 '김건희 리스크'…의혹 번지는데 단독 일정 늘어

박지은
기사승인 : 2024-06-27 17:09:03
野 대정부질문 '채상병·김건희' 공세 예고…"주범 밝힐 것"
도이치모터스 관련자 등장…"尹 윗선" "만사여통 구체화"
김 여사, 간담회 주재 "심하게 아팠다"…與서 냉담한 반응
尹 지지율 부진에 리스크 관리 절실한데 나설 사람 없어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7일 "국회 대정부질문을 통해 순직 해병 수사를 방해하고 은폐한 진짜 주범이 누구인지 국민 앞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박 대행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와 주가조작 의혹, 대통령 처가 양평고속도로 게이트를 파헤치겠다"고 다짐했다. 22대 국회에서 처음 열리는 음 달 2∼4일 대정부질문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 관련 의혹을 집중 추궁하겠다고 예고한 것이다.

 

채상병 사망사고 수사 외압·은폐 의혹은 갈수록 번지는 양상이다. 의구심을 키우는 정황들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관련자들의 통화 내역이 자꾸 드러나는 것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김건희 여사 관련 부분이 보태져 예사롭지 않다.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6일 서울 광진구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진행된 '회복과 위로를 위한 대화'에서 서울 자살예방센터 자작나무 동료지원가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난해 7월 31일 대통령실 강의구 부속실장은 당시 임기훈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과 6차례 통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얘기가 나온 날이다. 임 비서관은 'VIP 격노설'을 해병대 등에게 전한 수사외압 의혹의 '키맨'으로 지목된다. 강 실장은 윤 대통령 최측근이다.

 

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수사 외압의 윗선이 윤 대통령임을 드러내는 증거가 또 나왔다"며 "윤 대통령이 왜 사상 초유의 수사외압을 벌여가며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살리기에 앞장섰는지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상병 의혹은 김 여사 문제와 맞물리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양상이다. 김 여사가 관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블랙펄인베스트먼트 전 대표 이모 씨가 등장한 탓이다.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이 씨가 임 전 1사단장과 함께하는 골프 모임을 추진하기 위해 카카오톡으로 대화한 정황이 나왔다. 

 

'임성근 구명설'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임 전 사단장이 자신의 구명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고 '누군가'를 통해 윤 대통령에게까지 구명 노력이 전달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조국혁신당 신장식 원내대변인은 MBC라디오에서 "'만사여통' 의혹이 구체화돼 가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만사여통은 '만사가 여사로 통한다'는 뜻의 조어다. 

 

신 원내대변인은 이 씨에 대해 "김 여사 주식 계좌를 직접 관리하며 김건희 엑셀파일을 만들어 보관하고 있던 분 아닌가"라며 "이분 핸드폰부터 빨리 확보하라"고 말했다.

 

국회 보건복지위가 전날 진행한 '의료계 비상 상황'에 대한 청문회에서도 김 여사는 표적이 됐다. 야당은 "많은 국민들이 2000명에 대한 근거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을 덮기 위한 물타기다', 등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공세를 폈다.

 

여권은 김 여사가 각종 사안에서 야권 공세의 빌미를 주고 있다는 점에서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게다가 김 여사가 외교는 물론 비외교 분야에서도 단독 일정을 늘리고 있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김건희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김 여사는 전날 서울 광진구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정신질환 경험자와 자살 유가족 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대통령 대신 정책 관련 간담회를 주재하는 모양새다.

 

김 여사는 "누구에게나 인생을 살다 보면 찾아오는 삶의 위기와 어려움이 저에게도 왔었고 그로 인해 저 역시 몇 년 동안 심하게 아팠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에선 냉담한 반응이 나왔다. 한 재선 의원은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김 여사가 정신질환 경험자와 아픔을 공유하기엔 처지가 너무 다르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김 여사가 공언한 대로 '조용한 내조'만 했으면 좋겠다"며 "왜 자꾸 스스로를 소모하는지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여권 관계자는 "동정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약한 척 연기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 기사 관련 댓글은 대부분 부정적이었다. "그냥 집에 있는것이 좋은데" "보수지지자로서 영부인 때문에 억장이 무너진다" "국민의 힘은 여사님 방어하느라 힘들어져요" 등이다.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사가 이날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지지율은 27%를 기록했다. 중도층에선 19%에 불과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대 후반~30%대 초반'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 건 김 여사 탓도 크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런 만큼 김 여사 리스크 관리가 절실하다. 하지만 대통령실을 향해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드물다는 게 여당 현실이다. 

 

NBS는 지난 24∼26일 전국 1007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고 응답률은 15.1%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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