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대통령 이미지 망해" "영남당 탈피"…쓴소리 봇물 與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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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이미지 망해" "영남당 탈피"…쓴소리 봇물 與 토론회

박지은
기사승인 : 2024-04-25 16:18:59
총선 보름 만에 열린 당 싱크탱크 '패인 분석' 토론회
김종혁 "'대통령 부부 모습 싫다' 부분 굉장히 많았다"
김재섭 "이조심판 안 꺼내…당 하는 것 반대로만 했다"
배종찬 "영남 자민련에 40대 포기 정당…다수당 불가"

국민의힘 22대 총선 당선·낙선인이 25일 지도부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작심한 듯 쓴소리를 쏟아냈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4·10 총선 참패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개최한 토론회에서다. 

 

"'대통령 부부 모습이 싫다'는 부분이 굉장히 많았다", "당이 하라는 것과 반대로 했다", "영남 자민련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등 성난 민심 전달과 선거 경험 소개, 강한 쇄신 주문이 잇달았다. 

 

▲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주최한 '제22대 총선이 남긴 과제들' 총선 평가 토론회에서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왼쪽 세번째)가 인사이트케이 배종찬 연구소장(왼쪽 두번째) 등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회를 보고 있다. [뉴시스]

 

'제22대 총선이 남긴 과제들'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총선이 끝난 지 보름만에 열려 "늦어도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기 고양병에서 떨어진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은 "사람들의 마음을 좌우하는 건 콘텐츠가 아니라 스타일과 태도라는 걸 많이 느꼈다"라며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라고 포문을 열었다.

 

김 전 부총장은 "대통령의 큰 정책이 문제라는 것보다 '나는 대통령 스타일과 태도가 싫다', '대통령 부부 모습이 싫다'는 부분이 굉장히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왜 이렇게 '대통령이 격노한다'는 표현이 나오나. 대통령이 격노한다고 (언론에) 나가면 그걸 보는 국민이 좋나"라고 꼬집었다. "격노해야 하는 사람이 대통령인가, 국민인가"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국가지도자인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 최고경영자 이미지)가 완전히 망했다. 개선되지 않으면 앞으로의 선거도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통령실과 정부에 대한 날선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청와대 경제수석이든 경제관료든 국민들께 사과, 대파, 양팟값이 올라서 정말 죄송하다고 하는 걸 들은 적이 없다"며 "추락하는 경제를 나 몰라라 하고 책임지지 않으려는 정부와 여당에 국민들이 절망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영남 자민련에서 탈피하지 못하면 당의 미래는 없을 것 같다"며 "영남 당선자들께서도 일부러라도 자기희생을 해 주셔야 한다"고 촉구했다.

 

험지인 서울 도봉갑에서 승리인 김재섭 당선인은 "강북에서 어떻게 당선됐냐고 하는데,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솔직히 우리 당이 하는 것과 반대로 했다"며 당과 수도권 민심의 괴리를 문제 삼았다.


김 당선인은 "'이조(이재명·조국) 심판' 얘기는 입 밖으로도 꺼내지 않았고 당에서 내려온 현수막은 4년간 한 번도 안 걸었다"며 "부끄럽지만 당에서도 알아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당에서 (현수막을) 걸어야 공천받는다고 하는데 공천받아도 떨어질 것 같아서 못 걸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수도권 중심으로 당이 개편되고 수도권에서 낙선한 분들의 목소리가 절대적으로 많이 반영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당직자 출신으로 부산 동래에서 승리한 서지영 당선인은 "보수 정치세력에 대한 경고를 넘어 기대가 없다는 걸 표현한 선거"라며 "실력 없어 보이는 정당에 젊은 층이 표를 줄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서 당선인은 "처절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정관계에 대해 우리가 대통령실 비난만 하면 해결될 거라 생각하는 건 오판"이라며 "당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부 전문가들은 특정 세대와 지역에 대한 잘못된 전략을 패인으로 꼽았다.

토론회 사회를 맡은 박명호 동국대 교수는 "시민 대부분 생각과 동떨어진 정당, 누가 봐도 상식적이지 않은 정당이 된 것 아닌가"라며 국민의힘을 직격했다. "세대로 치면 고령층에 국한됐고 지역적으로는 수도권을 포기한 정당이 됐고 영남 자민련 소리를 들어도 크게 이상하지 않게 됐다"는 게 박 교수 진단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국민의힘은 '경포당'(경기도를 포기한 정당)이 됐는데 경기도를 포기해서는 1당이고 다수당이고 아예 불가능하다"며 "국민의힘은 '4포당'(40대 포기 당)이 됐는데 40대 포기 전략이 아니라 40대 포위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영림 여의도연구원장은 "우리 당은 지난 20여 년간 가장 취약한 세대였던 40대에 대한 정밀한 전략을 제대로 세워본 적 없다"고 전했다. 그는 "지역 문제도 마찬가지"라며 "2000년 이후 7번의 총선 가운데 수도권에서 6번이나 패했지만 수도권 전략은 선거 때마다 임기응변에 그쳤다"고 자성했다.

 

토론회에는 당 지도부를 비롯해 현역 의원, 당선인 등 14명가량이 참석했다.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발제 내용을 메모하기도 했다.

배준영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조속히 당 위기를 수습해 민생을 살리고 국민에게 절실한 어젠다를 제시하는 집권당 책임을 다하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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