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尹 '의대 증원' 담화에 與 반발…"쇠귀에 경읽기" 탈당 요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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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의대 증원' 담화에 與 반발…"쇠귀에 경읽기" 탈당 요구도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4-04-01 15:28:23
尹 "전공의 불법집단행동…2천명 줄이려면 통일안 내야"
韓 "숫자에 매몰될 문제 아냐…상황 조속한 해결도 원해"
함운경 "당원직 이탈 정중히 요청"…안철수·윤상현 "미흡"
대통령실 "2000명 절대적 수치 아냐…숫자에 매몰 안될 것"

윤석열 대통령은 1일 대 정원 2000명 증원 방침으로 인한 '의정갈등' 격화와 의료공백 심화에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마이웨이' 의지를 분명히 했다. '국민께 드리는 말씀' 형태의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면서다.

 

국민의힘은 2000명 고수가 '불통·고집·독선' 등 부정적 이미지를 부각하고 정권 심판론을 부채질해 4·10 총선 악재가 되고 있다며 유연한 입장을 주문했으나 윤 대통령은 일축했다.

 

국민의힘은 반발했다. "쇠귀에 경읽기"라며 사실상 윤 대통령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숫자에 매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오는 5·6일 사전투표를 앞두고 당정이 불협화음을 내면서 여론의 반응과 표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방송된 담화를 통해 "계속되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얼마나 불편하고 불안하신가"라며 "국민들의 불편을 조속히 해소해드리지 못해 대통령으로서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취재진 없이 혼자 50분간 1만1385자의 입장문을 읽어내려가며 "정부의 의료 개혁은 모든 국민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당위성을 거듭 역설했다.

 

동시에 "지금 전공의들은 50일 가까이 의료 현장을 이탈해 불법 집단행동을 계속하고 있다. 오르지 하나, 의사 증원을 막기 위해서"라며 이번 사태의 책임을 의료계에게 전가했다.

또 2000명 증원과 관련해 "정부가 꼼꼼하게 계산해 산출한 최소한의 증원 규모이고 이를 결정하기까지 의사단체를 비롯한 의료계와 충분한 논의를 거쳤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계가 증원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려면 집단행동이 아니라 확실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통일된 안을 정부에 제시해야 마땅하다"며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나 "제대로 된 논리와 근거도 없이 힘으로 부딪혀서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려는 시도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한 위원장은 부산 지원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 담화와 관련해 "국민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기에 숫자에 매몰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다수 국민은 의사 증원이 필요하다고 공감한다. 하지만 반면 지금의 (의료 차질) 상황이 조속히 해결되는 것도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증원 숫자를 포함해 정부가 (의료계와) 폭넓게 대화하고 협의해 조속히 국민을 위한 결론을 내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드렸다"며 "국민이 원하는 그 방향대로 정부가 나서주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으로서 함께 그 노력을 해낼 것"이라고 공언했다.


서울 마포을에 출마한 함운경 후보는 페이스북 글에서 "지난달 29일 저를 비롯한 11명의 국민의힘 체인저벨트 후보자 일동은 윤 대통령께 결자해지 차원에서 직접 나서 정치적 판단과 해법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함 후보는 그러나 "대국민 담화는 한마디로 쇠귀에 경 읽기"라며 "말로는 의료개혁이라고 하지만 국민의 생명권을 담보로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의료개혁을 누가 동의하겠느냐"고 따졌다.

그는 "저는 이제 더 이상 윤 대통령께 기대할 바가 없다"며 "따라서 윤 대통령께 요구한다. 앞으로 남은 9일 동안 정치에서 손 떼고 공정한 선거 관리에만 전념해달라"고 직격했다. 이어 "그렇게 행정과 관치의 논리에 집착할 것 같으면 거추장스러운 국민의힘 당원직을 이탈해주길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윤 대통령 탈당을 요구한 것이다.

 

전북 전주시을에 출마한 정운천 후보는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00명이라는 수를 만고불변인 것처럼 고수하는 것은 국민의 눈에 불통의 이미지로 비친다"며 "윤 대통령은 국정 운영 난맥상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쓴소리했다.

 

안철수 후보(성남 분당갑)는 YTN과 인터뷰에서 국민 기대치에는 못 미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안 의원은 "한 번 더 대국민 담화를 해 이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안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상현 후보(인천 동·미추홀)는 "2000명만 고집했다"며 "서로의 이해관계가 적절히 조정될 수 있도록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기자들에게 "국민의힘 후보들이 현장에서 얼마나 고생하는 데 완전히 힘 빠지게 만든 담화였다"며 "대통령의 아집과 독선에 상당히 질렸을 국민들이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후보는 "대타협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설득력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 성태윤 정책실장은 KBS TV에 출연해 "정부는 2000명 숫자가 절대적 수치란 입장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2000명 숫자에 매몰되지 않고 의대 증원 규모를 포함해 더 좋은 의견과 합리적 근거 제시된다면 정부 정책을 더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000명 숫자에만 매몰된 불통 정부"라며 "담화는 윤석열 불통 정권의 모습 그대로"라고 꼬집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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