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애플에게 한국 소비자는 ‘호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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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게 한국 소비자는 ‘호갱’?

김기성
기사승인 : 2023-09-14 16:50:58
환율 적용시 다른나라보다 7%∼10% 이상 비싸
애플, 부실한 AS와 '쥐꼬리' 세금으로 비난받아
MZ세대의 아이폰 사랑…애플은 ‘봉’으로 취급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가 공개되자마자 ‘한국 소비자가 봉’이냐는 말이 또 나오고 있다. 애플이 부품가격 상승 등으로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출고 가격을 전작인 아이폰14와 같은 가격을 책정했다. 한국 출고가도 원화로 표시된 액면가는 아이폰14와 동일하다. 그런데 그동안 환율 변동을 감안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금의 환율로 계산하면 한국의 아이폰15 가격이 세계에서 제일 비싸다는 계산이 나온다.

 

▲ 아이폰15 [애플 제공]

 

아이폰15시리즈, 미국에 비해 한국이 7∼8% 이상 비싸

아이폰15 기본모델(128GB)를 가지고 계산을 해보자. 미국에서는 아이폰14, 아이폰15 모두 799달러로 책정됐고 한국에서도 두 모델 모두 125만 원이다. 그런데 문제는 환율이다. 아이폰14가 출시될 당시 환율은 달러 당 1400원 수준이었던 데 비해 지금은 1330원 밑으로 내려와 있다.

지금의 환율로 미국 내 아이폰 15의 가격을 계산해 보면 799달러☓1329.5원(13일 마감환율)=1,062,270.5원이다. 따라서 한국의 출고가 125만 원은 미국보다 무려 17.6%가 비싸다는 계산이 나온다. 미국은 출고가에 세금이 빠져있다. 각 주마다 세금이 다르긴 하지만 세율을 10%라고 가정해 세후 가격을 비교해도 한국 출시가가 7% 이상 높은 것이다.

고급 모델일수록 아이폰15의 한국과 미국의 가격 차이는 더 크다. 아이폰15 프로맥스 256GB의 경우 한국이 190만 원, 미국이 1199달러로 책정됐다. 마찬가지 계산으로 세후 가격을 비교해 보면 한국이 8.5% 더 비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이나 중국보다 비싸고 환율 반영도 나라마다 들쭉날쭉

환율을 감안해 한·중·일 세 나라의 아이폰15의 가격을 비교해 보더라도 한국 가격이 가장 비싸다. 역시 아이폰15 기본모델(128GB)를 기준으로 일본 가격은 12만4800엔(112만5000원)이고 중국은 5999위안(109만 원 대)이다. 한국의 125만 원에 비해 12만 원∼15만 원 이상 싸다.

더 약이 오르는 것은 일부 국가에서는 환율 변동을 반영했다는 사실이다. 영국에서는 아이폰 15의 가격을 아이폰14보다 50파운드 내렸고 독일에서도 50유로 낮췄다. 현지 가격 기준으로 아이폰14와 아이폰15를 동일하게 책정한 것도 아니라는 얘기다.

애플, 한국시장 홀대하면서 세금도 쥐꼬리 납부

애플이 유독 한국 소비자를 홀대한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애플의 AS는 횡포에 가깝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2016년에 공정위로부터 시정조치를 받았음에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또 광고비를 이동통신사에 떠넘기는 관행 등도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고집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다가 한국에서 떼돈을 벌어도 세금은 쥐꼬리만큼 내는 걸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애플 한국지사는 7조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음에도 정작 법인세는 630억 원 정도에 불과했다. 수입 원가를 크게 부풀려 영업이익을 낮춘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MZ세대 아이폰 이용률 65%임에도 ‘호갱’ 취급

이처럼 애플이 한국에서 배짱 장사를 할 수 있는 것은 MZ세대의 아이폰 사랑이 맹목적이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조사한 것을 보면 지난 7월 기준으로 국내 18∼29세 인구의 아이폰 이용률은 무려 6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13% 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그럼에도 애플은 우리 MZ세대의 속을 뒤집어 놓는 일을 서슴지 않는다. 올해 초에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아이폰 광고를 올리면서 ‘중국 설날’(Chinese New Year)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당연히 음력 설(Lunar New Year)라는 명칭을 사용해야 하지만 중국을 의식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권의 비판을 무시한 것이다. 이는 올해가 처음이 아니었다. 2022년에 이어 연이어 ‘중국 설날’을 표기한 것이다. 내년에도 눈여겨볼 일이다.

MZ의 맹목적인 아이폰에 대한 충성이 비난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가격으로 덤터기를 씌우고 한국 소비자를 무시하는 것을 볼 때 애플에게 한국 소비자는 ‘호갱’(호객+고객)임이 틀림없는 것 같다.

 

KPI뉴스 / 김기성 대기자 bigpe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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